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려고해?

-한 워킹맘의 고민1-


독도 입성!

아침 6시만 되면 오늘도 어김없이 알람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옆에는 내 왼팔을 꼭 껴안고 자는 6살 아들이 아직도 쌔근쌔근 자고 있다. 침대 밑에는 어제 늦게까지 서재에서 컴퓨터를 하던 남편이 아들과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다. 이 두 남자가 깨지 않게 얼른 알람을 끄고, 조용조용히 출근 준비를 한다.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고 유치원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놓는다. 오늘 입을 아들의 원복과 속옷, 양말, 준비물 들을 다 챙겨 놓고 그제서야 나도 씻기 위해 욕실로 향한다.

이러한 루틴을 어느덧 6년간 하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7년을 챗바퀴와 같은 삶을 살았던 나는, 13년차 사립 고등학교 주요과목 (고등학교에서의 주요교과 교사라고 한다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보충수업과 야간수업 등등 삶이 굉장히 힘들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교사 이다. 아직도 친정 아버지께서는 나를 보면 "0선생~0선생~"하시며 교사가 된 딸을 엄청 자랑스러워 하신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제발 선생의 선자도 꺼내지 말라고, 학교얘기 절대 물어보지 말아달라고~"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교사라고 하면 방학도 있고 아이 키우기 딱 좋은 직업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해야하니 학기 중 일때보다 더 많은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 어느 엄마가 자고 있는 6살아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아들의 등교를 보지도 못한채 출근하고 싶겠는가? 만약 야간 수업이나 야자감독이라도 있는 날에는 집에들어가면 밤 10시 30분이 넘는다. 그러한 날에는 또다시 자고 있는 아이를 볼 뿐 , 눈뜨고 놀고 있는 아이를 마주한 적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늘 의원면직을 꿈꾸지만, 같이 사는 남편 조차도 내가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공감은 0%라서 나혼자서만 아둥바둥 사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인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각자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성적 상담, 진로상담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내가 아가씨였을 때에(일명 라떼는~)는 7시 반 출근에 야자를 23시까지 했었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자율학습을 했었다. 그때에 비하면 주말 자율학습이 없는 것만으로도, 야자시간이 한 시간 줄어 22시까지 인것도 정말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학교에 오면 맡은 임무에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고, 집에가면 (종종 바로 뻗기는 하지만) 최대한으로 아이와 함께 놀아주려고 한다. 내가 학교에 쏟는 이러한 열정을 아이한테 쏟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날엔가 야자감독을 마치고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는데 내가 이렇게 늦게 끝나면 아들하고 손주는 저녁을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어보신다... 하아..

현재 1인 다역으로 좌충우돌 살고 있는 나는, 내 이야기를 브런치에서 펼쳐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