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나는 일은 참으로 고되다.
내가 머무를 자리를 정리한 다는 것은 꽤나 귀찮고 힘이 드는 일이다.
고작 1년 반을 살았을 뿐인데, 그저 머물다 가는 마음으로 대충대충 살았을 뿐인데도.
버리고 보내고 담는 일은 꽤나 성가시고 꽤나 힘이 들었다.
그 귀찮은 일을 2023년의 마지막 날까지 잘 끝내고,
샌디에이고를 여행하기로 했다.
'산다'는 것과 '여행'은 다르기에,
주차도 힘들고 피곤하다고 초창기에만 찾았던 샌디에이고 시내 쪽.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 잠시 머무르며 샌디에이고를 여행한다.
일에 요령이 없는 데다 일 못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
몸살과 감기로 거의 하루 종일 호텔 신세.
덕분에 해가 지고 해가 뜨는 바다를 찬찬히 바라봤다.
샌디에이고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찾는 가스램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명동을 자주 가지 않듯, 우리도 이곳은 스쳐지나만 갔지 걸어서 가기는 처음.
젊은 청춘들의 힙한 장소.
카멜밸리에는 보이지 않는 노숙자들, 약에 취한 사람들이 좀 있어서 잠시 산책만 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날은 콜로라도 섬 여행.
힐튼 샌디에이고 베이프런트는 콜로라도 섬 안에 있는 힐튼에 비하여는 룸레잇이 좀 낮은 편인데(그래도 비싸다) 교통도 편하고 콜로라도 섬으로 셔틀을 운행한다. 이 셔틀을 타고 오랜만에 콜로라도 섬에 갔다. 한번뿐이지만 콜로라도 섬에서 골프 친 기억도 나고, 콜로라도 섬을 지나 저 멀리 멕시코 국경까지 차로 달렸던 기억도 난다. 다 아득한 옛날 같다.
아이들과 코로라도 섬 여기저기를 거닐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맛있는 버거도 먹고.
라호야처럼 코로라도 섬은 부촌의 느낌이 많이 난다.
꽤 긴 시간을 샌디에이고에서 머물렀지만, 그래도 또 샌디에이고의 여행은 새롭고 신기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이제는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