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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ongTV Mar 02. 2024

5. 설국 몽골에서의 마지막 날.

몽골 늑대 사냥


5일째(마지막 날).

오늘은 칭기즈칸 기마동상에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점심을 먹고,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고 그리고 공항에 가는 마지막 일정이다. 밤 18시 30분 출발 비행기라서 하루를 더 즐기는 듯한 기분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해서 그런지 시간의 흐름은 빛과 같이 빨리 지나갔다. 적당한 아쉬움은 다음에 대한 기약이다. 강한 유대감으로 결성된 늑대 군단의 동지애 앞에 몽골의 강추위는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았다. 혹한에서 결성된 우리들의 우정은 영원할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이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자.


조식을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세계에서 최고로 크다는 칭기즈칸 기마동상으로 향하였다. 캠프에서 보일 정도로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관광 시즌이라면 사람들로 북적거릴 터인데 도착하니 사람은 우리들뿐이다. 인적 없는 이곳에 어두커니 서있는 칸의  동상이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칭기즈칸 기마동상은 몽골제국 건국 800주년을 기념하여 2010년에 세워졌다. 동상은 건물 위 높이만 무려 40m로 일반 건물 3층 수준이다. 은빛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햇빛에 반사되면 멀리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이곳 건너편에는 그의 첫째 와이프 보르테의 동상도 있는데 사람들은 왠지 그곳까지는 잘 가지를 않는다. 오늘 같은 강추위에 이곳을 찾아준 우리에게 칭기즈칸도 고마워하지 않을까 싶다.  대원들 추위 아랑곳하지  않고 각기 다양한 포즈 취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저리 좋을까?? ㅎㅎ 다들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보고 있자니 여행지에서는 동심의 철부지가 되는 것도  좋을 듯도 하다. 이리 서봐,... 주몽 이리 와봐 자,.. 자,, 찍어요~ 사진 몆 장 찍는데 모두들 신이 났다. 

 

이어서 울란바타르 톨강 근처에 위치한 숯가마 한식당에 들렀다. 울란바타르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식당이다. 언덕 기슭에 위치하여 서울의 한강과 같은 톨강과 울란바타르 시내를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몽골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다. 사장과 직원들의 친절도 그러하려니와 이곳의 삼겹살은 꼭 먹어봐야 할 정도로 맛이 특별하다.  두툼함 삼겹살을 주문하고 술도 주문하고 건배잔 높이 들어 올렸다. 표정들은 여전히 모두 씩씩하다. 여행의 시작과 끝이 한결같은 즐거운 표정들이다.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마사지 가게로 이동하였다. 다들 말은 안 하지만 갑작스러운 장시간의 승마로 등부분이 굳어있지 않을까 한다. 모두들 노곤해진 심신, 마사지로 편히 위로받기를 바란다. 모두들 전신 마사지실로 올라갔다. 나는 자갈과 계산등 맞추어 보아야 할 부분이 있어 받지 않았다. 시간은 지나고 마사지를 끝낸 이들이 마치 한숨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개운한 표정으로 내려온다. 만족하는 것인지 모두가 밝은 모습이다. 


정병* 형은 형수님으로부터 몽골 특산품 캐시미어 제품을 구입하여 오라는 부탁을 받은 모양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내로 진입을 하기에는 촉박한 시간상 무리이다. 겨울의 울란바타르 교통체증은 예측이 불가하다. 양해 구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다. 공항에서 케시미아를 판매하기에 공항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참고로 울은 양털이고 캐시미어는 염소털이다. 울보다는 캐시미어가 훨씬 가볍고 고급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에는 순도 100% 캐시미어가 거의 없다. 이곳 몽골에서만 저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몽골에 오면 거의 필수적으로 구입하여 가는 몽골 명품이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다들 커피 한잔에 여유를 챙기고  남은 맥주 한 캔은 내가 마시고 우리도 바로 수속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 6일 같은 5일을 풀로 채운 이번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비록 늑대 사냥에 걸맞은 늑대는 보이지 않았지만 설중 승마, 설산 트레킹, 개썰매, 눈썰매를 신나게 즐겼다. 무사히 끝내준 대원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소중한 이들 소개하면서 여행기 갈무리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출연>:

신태* : 타고난 끼 참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여행 때는 마음껏 발산하여 봅시다. 적극적인 왕 체력에 감탄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현* : 얼반라이프형의 곱상한 외모와 달리 험지 도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유일하게 낙마하고도 다치지 않음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털 : 코털의 츄츄츄! 소리 아직까지 귓전에 맴돕니다.. 그대가 있어 재미는 항상 배가 됩니다. 백만불짜리 입담 항상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문대* : 멀리 제주도에서 참석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두* : 몽골의 기운 칭기즈칸의 기를 제일 많이 받은 듯합니다. 부디 아이들 4명 더 출산하여 11인의 축구팀 만드십시오. 공항에서 모두에게 커피를 대접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 : 한국에 도착하여 몽골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양주 제공과 크고 작은 찬조가 있었습니다. 넓은 마음 감사합니다.

정병* : 좋은 사진 많이 건지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형님이 있어 모임이 삽니다. 크고 작은 찬조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형님 :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설원에서 색소폰 소리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남습니다. 다음에 들려주세요.  마지막 전날 노래방에서 안주와 주류 전액 찬조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성* : 이번 여행길 사정상 캔슬하시고 아쉬운 마음 담아 통 큰 찬조 50만원을 하여 주었지만 경우에 맞지 않아 돌려 드렸습니다. 그대의 의리에 탄복합니다. 와이프님의 쾌차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호이* : 워밍업과 설산 승마 총책임자로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칼국수도 야크 고기도 훌륭하였습니다. 건승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까 : 캠프 책임자로 보이지 않게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무탈한 진행에 감사드립니다.  행운이 함께 하심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갈 : 장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내에 항상 좋은 날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주몽 : 이번 여행에 늑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설중 액티비티 여러분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두의 가정에 행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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