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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ongTV Jun 25. 2024

안면도를 다녀오다.

중문 2010 정기모임(240623)


수박을 시원스레 먹었더니 화장실 잦아지고 잠을 이룰 수 없다. 아침까지 밤을 셀 기세다. 급기야  단톡방에 모닝콜을 요청학고 샤워하고 겨우 잠을 이뤘다. 삐리리릭... 음.. 회장님이시다. 단톡방을 보니 새벽부터 대갈이가 어쩌고 닭대가리가 어쩌고 이상 야릇한 시한수 올려놓으셨구나 이건 회장님께서 내게 전화를 하겠다는 암시다. 배려심 깊은 우리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지개 한번 펴고 짐을 챙겨 나섰다. 간밤에 비가 왔나 보다. 대지는 촉촉하고 싱그럽다. 오늘은 매우 화창하다. 안면도인지 뒷면도인지 일단은 소백산 식당으로 향하여 일행과 함께 떠난다. 도착하니 회장님 종순형 시츄형은 대기 중이고 막내둥이 영아가 사정이 있어 조금 늦는다 한다. 이내 지각순이 영아 미안함 달래고자 다량의 커피 손에 들고 나타난다. 달달한 커피 쪽쪽 마시면서 바로 교외로 벗어난다. 비 온 뒤의 녹음은 유난히 강하다. 아풀아풀 흩트러진 안개가 산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터널을 뚫고 논밭을 지나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뒷좌석의 세 여인네들의 수다는 끊임이 없다. 회장님 운전 중에 여인네들 대화에 살짝이 끼고 싶어 몇 마디 던져보나 반응이 시원찮다. 안전 운전하세요 ㅋ.. 어느덧 웅장한 서해대교 위를 건넌다. 대교 중간 자락의 행담도 휴게소에 도착이다. 한 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인상적인 휴게소이다. 이곳에서 황대장님과 미옥 총무님을 만난다. 그런데 왜 이리 늦는 거야.. 왔다. 이내 모습 드러내고, 하이 반갑소오 ㅎㅎ자자... 인사 마무리하고 화장실에 갔다. 와아.. 크다.. 지금껏 다녀본 휴게소 화장실 중 제일 크다. 이어서 영양보충 시간과 커피타임 수다타임으로 이어지고 다시 출발이다. 1시간 반여를 지나서 딴뚝집 개국지집에 도착했다. 모두 다 허기에 얼마나 극한지경이었던지 각기 허겁지겁 딴뚝뚝 뚝딱이다. 배도 채웠겠다 이제는 안면암으로 향한다. 30분여를 달리자 바닷가 안면암에 도착했다. 바위 위에 있는 대한불교조교종 소속의 사찰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사찰로 현재는 물이 빠졌고 저 멀리에서나마 바닷물이 아득히 보인다. 갯벌에서 게등 갑각류만이 인기척을 피해 몸을 숨기기 바쁘다. 갯벌을 지나 저쪽 바닷가가 보이는 섬으로 가보자. 모두 함께 줄을 지어 이동했다. 뒤에서는 나무 아무 관세음보살 목탁소리 끊임없이 들려온다. 양쪽 섬 중앙에 탑이하나 있다. 불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밀물 썰물 가리지 않나 보다. 변함없음을 나타내는 듯 로프로 연결된 부력 부상 탑이다. 더 나아가니 선착장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섬의 아래 바위를 한 바퀴 끼고돌아 첫 지점으로 돌아왔다. 바다 쪽에서 보이는 사찰은 조그마하고 아기자기해 보였다. 조금은 특이하고 일반 사찰과는 조금 다른 절의 면면을 들여다보았다. 탑 층층이 받이고 잇는 차양(?) 같은 것이 기존의 한국의 사찰과 달리 넓은 것이 이국풍이다. 그때 시츄가 옆에서 거든다. 마치 일본 탑 같다고.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였다. 주지승이 일본사람인가?? 그렇게 우리는 1시간여의 관광을 즐기고 다음의 장소로 이동했다. 30분여를 이동하자 어시장과 꽃게 모양의 다리가 나왔다. 꽃게 다리는 육지와 육지를 잇는 꽤나 길고 높은 다리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다리 위에 올랐다. 먹구름 군데군데 자욱한 하늘아래 연푸름의 바닷물이 출렁거린다. 기상상태는 뿌~ 하고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는 수평선은 애매모호하다. 저 멀리 보이는 백사장엔 갈매기 한 마리 있으려나? 다리 끝, 외딴 바위섬 꼭대기에는 소나무 몇 그루 홀연하다. 다리밑을 지나는 배의 뱃고동 소리는 감수성을 자극한다.  다리 아래 입구에서는 소수 관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갯벌 명가수의 하울링이 이어지고 있다. 흥이 넘치는 아주머니 둘은 이내 무대에 올라 블루스를 즐긴다.  우리 회장님도 같이 무대에 올라야 하는데,,..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어시장 호객 아주머니에 이끌리어 오늘 저녁에 먹을 횟거리를 구입하고 일행 중 일부는 마트에 들러 술등 마실거리 쇼핑을 하였다. 어시장의 광어도 조개류도 두리둥실 얼씨구~ 이내 포장하여 숙소로 향한다.


해안가를 달려 조금 우측으로 들어가자 일반 시골처럼 보이는 곳에 대형 리조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곳에 이런 요새가 있다니. 바로 대법원 연수원이다. 건물 옆 방풍림 건너에는 바다가 펼쳐진다. 황대장님이 있어 이런 호사를 누린다. 감사합니다. 잠시의 건물 감상에 바로 룸배정받고 여장을 푼 후 남성룸으로 모두 집합하기로 하였다. 준비한 음식들이 풀리고 우렁찬 건배 소리와 함께 소주잔 맥주잔은 천장을 뚫을 기세다. 건배~!!! 광어회 해삼 멍게 소주 한잔 맥주 한잔.. 오고 가는 술잔에 정은 돈독해지고... 주,. 주몽은 술 ㅎ,ㅡㅎ,ㅎ, 끊었어라.,.. 흑흑~.. 아직도 밖에는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 일행들은 1차 음주 단합회를 끝내고 소화도 시킬 겸 연수원 옆의 바다로 나갔다. 쏴아아.. 쏴아아 출렁이는 파도소리에 꺄아아 꺄아아.. 갈매기 소리 애절하다. 배고픈 갈매기와 배부른 갈매기가 대조를 이룬다. 배고픈 갈매기는 정신없이 울어대고 배부른 갈매기는 날개춤에 머리 박고 졸음으로 포만감 표시한다. 한 겹 파도에 두 겹 세 겹으로 겹치다가 이내 소멸함이 마치 거품일 수 있는 인생을 조롱하는 듯하다. 서해안의 해안가는 굉장히 넓구나 이는 필시 수심이 깊지 않음이다. 이 드넓은 해안가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배경 삼아 벗과 함께해도 가족과 함께해도 아니면 나 홀로 사색을 즐겨도 어떠한 그림도 운치 백배의 걸작 수채화 각이다. 앗 그런데 저건 뭐야? 기차처럼 깡통처럼 생긴 탈거리.... 이내 정숙이 형 타자! 하신다. 난데없이 정숙이 형의 동심 발동에 전원 깡통 열차에 탑승이다. 노을 진 해안가를 달리는 내내 비명소리도 함께한다. 달려라 달려~~ 커브를 돌때에 꺄아악~꺅꺅... 갈매기 소리와 다를 바 없는 괴성 질러댄다. ㅎㅎ 햐아,,, 내릴 때 표정들 보아하니 모두 대만족감 드러낸다. 오늘 하루 바닷가 마무리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방풍림 소나무숲을 지나 숙소로 향하였다. 소나무 향은 좋은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라 한다. 어찌나 벌래들이 물어뜯던지. 얼른 숙소에 와서 샤워로 진정시켰다. 이어서 다들 회를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배는 고플리 없거늘 바로 삼겹살 파티를 시작한다. 회원들 각기 손수 준비한 장아찌에 김치에 술빵 등등 모두 꺼낸다. 상을 차리니 진수성찬에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이 모든 음식을 다 먹어야 한다. 다시 한잔 술 두 잔 술에 목소리는 커지고 흥은 절로 이어진다. 갑자기 황대장의 생일 발표와 함께 축하송이어지고 분위기는 고조된다. 이어지는 회장님의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화룡정점을 찍는다. 나는 듣는 내내 마치 티브이문학관을 보는 듯하였다. 


ㅡㅡㅡ

새벽부터 잠에서 깬 황대장은 왜 이리 들락거리던지... 바닥에서는 냉기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기상은 하였는데 몸이 무겁다. 정신 차리고 황대장이 마르고 닳도록 자랑한 연수원 조식을 먹으러 1층에 내려갔다. 음...북어국인데 국물맛이 찐하구먼... 식후 한방에 모여 모닝수다 잠시 즐기고  방정리하고 연수원을 나섰다.  차로 이동하고 적정 지점에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들어갔다. 해안가 군데군데에 자리하는 시컴은 갯바위들과 드넓은 해안가 그리고 일렁이는 파도가 묘한 장면 연출한다.  백사장엔 알맹이 튼실한 조개는 안 보이고 빈 껍질만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자연미 더하여준다. 일행들은 모두 백사장을 벗어났거늘 회장님은 저쪽 바다 끝에서 우두커니 서 계신다. 옆에서 한 일행이 말한다. 에스녀가 사무치게 그리워 궁상떨고 있다고,, 저러다가 바닷물에 투신? 아니다 바다도 선택권이 있다. 아무나 다 받아주지 않는다. 들어가도 거센 파도로 뭍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웬 에스녀?? ㅎㅎ 
일행들 모두 모이고 이제는 안면도 자연 휴양림을 즐길 차례다. 휴양림은 산책하면서 힐링하는 코스이다. 휴양림에 도착하니 와아,, 웬 소나무가 이리도 높단 말인가. 이토록 크고 많은 소나무는 난생처음 보았다. 이곳에서 심호흡 실컷 하고 산소를 최대한 빨아들이고 서울 가자! 숲을 오르는데 힘들지 말라고 친절하게 빙 둘러 갈 수 있도록 데크를 원만하게 잘 꾸며 놓았다. 일행들 삼삼오오 대열 이루어 대화하면서 정상까지 모두 찍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아이스크림? 시추가 사서 모두에게 돌린다. 맛있다. 감사합니다. 1박 2일의 마지막 일정으로 점심식사가 남아있다. 식당도착하고 식사가 나오는데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다. 칼국수와 회덮밥이다, 엄청 풍성하다. 이런 식당을 서울에서 하면 대성공하지 않을까? 나 홀로 넋두리에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다. 식사가 완료되고 회장님의 마무리사가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여 주신 회장님 총무님 황대장님의 열의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회장님과 황대장님은 자가용 유류 지원도 마다하시고 차량 제공에 손수 운전까지 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외에도 밑반찬으로 장아찌, 열무김치, 군산술빵, 아이스크림등 보이지 않는 후원이 다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정성과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정수기형은 군산에 잘 가셨지요?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심을 빕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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