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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Works Oct 22. 2022

'영화기획'이란 무엇인가?

1장. 영화기획이란?

3.  What is Planning?

 


기획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기획이란 ‘어떤 아이디어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설계하는 업무’ 또는 ‘목표를 위한 수단과 방법을 계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계획'과 다른 개념이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기획이라 함은 프로듀서, 기획자, 감독 그리고 작가 등 다양한 영화 기획의 주체들이 영화를 만들 소재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고 영화의 제작비를 조달하는 투자유치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흔히 시나리오 개발이 끝나면 대부분 기획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시나리오 개발 이후에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고 영화 제작에 소요되는 제작비 조달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기획 과정에 포함된다. 즉 스태프를 꾸리고 촬영 준비를 시작하는 pre-production 이전까지의 모든 과정이 바로 기획단계이다.

 

기획의 과정은 영화 제작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기획은 영화를 제작하는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2~3년, 때로는 5~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는 프로덕션 기간 대비 적어도 두배 이상이 소요되는 아주 긴 시간이다. 더군다나 정작 정성껏 개발한 영화가 제작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대와 가능성만을 믿고 안갯속을 헤매는 영화 제작의 시작이자 리스크가 가장 큰 과정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듯 영화 기획 역시 영화 제작의 반이고 당신 작품의 첫 단추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이 기획이라는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해피엔딩일 수도, 새드엔딩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의 승패는 어쩌면 기획에서 결정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의 과정 : Development & Packaging

 

기획의 과정은 크게 2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템을 선정하고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디벨롭먼트 단계(Develoment)와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고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순제작비를 조달하는 패키징 단계(Packaging)로 나눌 수 있다.

 

기획의 각 단계의 자세한 과정은 2장 디벨롭먼트 단계, 3장 패키징 단계에서 다루겠지만 앞서 간략히 흐름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템 찾기 ->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 -> 어떤 재미를 추구 -> 명분과 실리 -> 기획의도 -> 로그라인 -> 아이템 검증 (4가지 요소) -> 장르 설정 -> 톤 앤 매너 -> Research(유사작품 분석, 경쟁 작품 분석, 시장분석) -> 시놉시스 -> 흥행요소(셀링 포인트 분석) -> 1차 개발 기획서 (Target, Positioning, SWOT) -> 시나리오 쓰기 -> 시나리오 수정 및 모니터링 (반복) -> 시나리오 완고 -> 기획서 작성 -> 캐스팅 및 투자 유치


디벨롭먼트 단계


디벨롭먼트 단계는 바로 영화 제작의 필수요소인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단계로 영화 제작의 기초 공사이다.


가장 먼저 당신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매력적인 아이템, 소재를 찾는 것으로 바로 이 기획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리고 그 소재를 가지고 당신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즉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구체화하고 당신의 영화가 가진 본질적인 '재미'가 무엇인지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나면 메인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는데 이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주인공을 설정하고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갈 핵심 사건과 주요 갈등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초기에 이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을 시놉시스(Synopsis)라 부른다. 그리고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트리트먼트(Treatment)와 시나리오(Scenario)를 쓰게 되는데 이렇게 소재를 찾아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이 바로 디벨롭먼트 단계로 시나리오 개발 단계라고도 부른다.

 

이 단계에서 처음의 소재는 점점 구체적인 상황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것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자라나서 기획 초기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고 여러 번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최종적으로 ‘시나리오 완고’가 만들어지게 된다. 프로듀서는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고 투자사의 투자 검토를 의뢰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오랜 시간의 종지부를 찍으며 ‘시나리오 완고’가 완성되었다면 기획의 중요한 첫 관문은 잘 통과한 것이다. 물론 시나리오가 완고를 맺었다고 해서 여기서 끝났다는 것이 아니다. 이후에도 시나리오는 지속적으로 수정이 된다. 어쩌면 최종 시나리오란 촬영 전에 만들어진 시나리오(Shooting Script)도 아니고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자체가 최종 시나리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의 시나리오는 한번 쓰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덕션 단계에서도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진화한다.

 

디벨롭먼트 단계에서 기획의 가장 큰 목표는 '주연배우를 캐스팅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패키징 단계


패키징 단계는 캐스팅과 투자를 유치하는 단계로 시나리오 개발만큼이나 영화 제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왜냐하면 캐스팅과 제작비 조달에 실패하면 영화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시나리오 개발의 디벨롭먼트 단계보다 패키징 단계가 영화 제작에 있어 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좋고 매력적인 시나리오는 패키징을 쉽게 만든다. 주연배우가 읽고 출연하고 싶은 시나리오가 된다면 당연히 투자자도 매력을 느낄 것이고 반대로 투자자에게 매력이 있는 시나리오라면 배우에게도 매력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시나리오라고 해서 꼭 패키징이 잘 되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 어떤 영화를 보면 '이 영화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지?', '무슨 생각으로 투자했을까?', '그 배우가 왜 이런 영화에 출연했지?' 등 의문이 생긴 적이 있지 않은가? 이는 시나리오의 완성도 외에도 캐스팅과 투자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성공적인 패키징을 했다 해서 꼭 영화의 흥행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패키징은 중요하고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만 좋은 시나리오만큼 영화의 성공에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다.

 

캐스팅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역시 디벨롭먼트 단계만큼이나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앞서서도 말한 것과 같이 기획의 끝은 통상적으로 배우의 캐스팅과 투자유치가 완료되어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이 입금되는 시점으로 이때부터 우리는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할 수 있다. 시나리오 디벨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1년 이상인데 패키징 또한 빠르면 6개월에서 많게는 2~3년도 걸린다. 생각해보라! 어느 배우가 당신이 시나리오를 줄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고 있겠는가? 물론 봉준호 감독이라면 배우들이 시나리오 나오기 전부터 어떻게 하면 그 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까 고대하며 호시탐탐 정보를 얻으려 하겠지만 그런 유명 감독이 아니라면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해도 그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고 검토해서 피드백을 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물론 그 이전에 매니지먼트사의 담당 매니저들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배우에게 까지 전달조차 되지 않는 시나리오도 무수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사에도 한 달에 몇십 권의 시나리오가 몰려들고 쌓여 있는 검토할 시나리오까지 생각하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양의 시나리오가 늘 투자 검토를 고대하며 투자자의 책상 위에 놓여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작 자신의 작품이 읽힐 순서가 되었다 해도 유명한 감독의 시나리오나 스타 배우가 캐스팅된 시나리오가 중간에 들어오게 되면 당신의 시나리오는 또 뒷전으로 밀릴 확률이 높다. 결국 당신의 시나리오를 배우이든 투자자든 읽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단순히 읽는데만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2~3개월도 걸린다.


그렇게 읽힌 시나리오가 배우나 투자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그때부터 캐스팅과 투자 검토 과정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관심이 있는 배우나 투자사는 읽은 시나리오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의견은 당신에게 전달된다. 어떠한 경우라도 시나리오를 한 번에 보고 "이 시나리오 너무 좋습니다. 계약하시죠?, 출연하겠습니다" 단번에 결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배우는 배우대로,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시나리오 읽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나면 자신들이 분석한 시나리오에 대해 문제점이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배우나 투자자의 의견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러니 그들의 요구에 맞추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 수정의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부터는 이전의 디벨롭 과정보다 더 고통스러운 어려운 일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시나리오의 모든 씬이나 설정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를 고치려면 그것 하나만 고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여러 부분을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디테일하고 고난도 작업이 되기 일수이다. 배우나 투자사는 쉽게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쉽게 이야기 하지만 정작 오랜 시간 이야기에 빠져있는 작가나 감독이 생각을 전환하여 새로운 것을 적용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만지면 만질수록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애초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시나리오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결국 배우와 투자사의 의견을 조율하는 험난한 시간을 거쳐서 그들이 만족하는 시나리오가 되어야 비로소 시소게임과도 같던 캐스팅과 투자가 완료된다.


결국 소위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이 패키징 단계의 최종 목표이다.




기획자는 누구인가?


기획자인 프로듀서

어떤 사람들은 영화의 소재나 시작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자신을 기획자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아이템을 제공한 것에 불과하지 기획자라고 할 수 없다. 기획자라면 그 프로젝트의 시작에서부터 관객들에게 영화가 완성되어 선보일 때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영화에서 이 사람을 제작자 또는 프로듀서 부르는데 기획자는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고 왜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하는지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캐스팅과 투자를 책임지며 결국 영화가 관객들의 평가를 받을 때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획의 시작이 작가였던, 감독이나 프로듀서였던 간에 결국 작품의 생사를 쥐고 있는 사람이 기획자, 프로듀서이다. 때론 감독과 프로듀서를 겸하는 경우도 있고 작가가 프로듀서를, 배우가 프로듀서를 겸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가 되었건, 영화 제작과정에서 시작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프로듀서 즉 기획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듀서는 기획단계에선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판권을 획득하고, 감독이나 작가 및 배우를 섭외하고 투자를 유치 등의 역할을 하며, 제작 단계에선 촬영 상황, 예산, 인력 등을 관리하고, 완성단계선 편집과 사운드의 후반 작업을 관리하여 개봉하기까지 배급 및 홍보, 마케팅 등의 전 과정을 관여하는 실질적인 총책임자이다.


다시 말해 기획자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기획자란?

 

좋은 기획자는 어떤 사람일까?  기획자의 자질을 한번 생각해보면


1.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먼저 영화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가 기획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대중의 기호와 사고방식 영화의 타깃이 되는 관객들의 생각 등 문화의 흐름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영화산업의 동향과 흐름 그리고 산업 구조의 변화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흔히들 영화 기획은 감으로 하는 것으로 촉이 좋아야 한다거나 자신의 feel이라 믿는데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어쩌다 한 번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늘 성공하기란 불가능하다. 사실 한번 성공하고 나서 자신의 감을 너무 믿어서 두 번째 영화를 폭망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영화제작자 장원석 대표는 유퀴즈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은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40명 이상의 일반인에게 시나리오를 모니터하고 그 결과가 좋아야 제작을 결심한다고 한다. 수많은 성공작을 가진 제작자도 늘 이렇게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니터 하고 자신의 생각을 믿기보다 관객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한다. 좋은 기획자는 시대의 흐름, 관객의 생각, 산업의 특성과 동향을 분석하여 자신의 영화가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필요로 한다.


2. 프로젝트 전체의 총괄자로서 모든 제작과정에 대한 풍부한 실무적인 경험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전문지식은 특히 기획단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기획 과정에서 사전에 프로덕션이나 배급, 상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므로 제작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문성은 결국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3. 작품의 맞는 작가, 감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유대 그리고 사람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는 대부분 감독이나 작가를 섭외하여 시나리오를 개발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시나리오로 잘 옮겨줄 적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작품은 만들어지기 어렵다. 먼저 당신은 풍부한 작가나 감독 pool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작가나 감독 개개인의 특성이 어떠한지 파악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유대와 신뢰 관계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영화를 흔히 '인맥 비즈니스'라고 한다. 돈이 많다고,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당신의 기획을 실현시켜줄 좋은 창작자가 필요하고 당신은 그들이 최선의 작품을 뽑아내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이 창작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생각의 유연성, 능동적인 태도가 절대적이다.


4. 의견이 충돌하거나 갈등이 발생할 때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명확한 작품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는 처음에 한두 명이 모여 시작할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자가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공동창작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의견의 충돌과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기획자는 많은 의견을 종합하여 목표한 영화가 되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때로 기획자가 주변의 훈수에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거나 방향성 없이 고집을 부리게 되면 함께 작업하는 감독이나 작가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는 작가나 감독의 사기를 꺾고 감정을 다치게 만들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기획 과정은 점점 길어지게 된다. 기획자는 자신이 어떤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준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5. 경제적인 마인드와 비즈니스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영화를 만드는 책임 주체로 프로듀서와 감독이 있다. 감독은 말 그대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영화 스크린 속의 모든 것을 최종 책임지는 사람이다. 반면에 프로듀서는 창조적인 작업의 결과물인 영화를 사업화하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영화가 돈이 될 것인지? 얼마짜리인지? 또는 어떤 가치가 있는 작품인지?를 판단하고 그것을 현실화해 나가는 기업의 CEO 같은 존재가 바로 기획자이자 프로듀서이다. 이 기획자는 영화를 예술작품으로 보는 눈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품으로써 영화를 바라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상업적인 가치로 환산하는 냉정한 눈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그래서 무형의 이야기를 언제나 돈으로 환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6. 다양한 문화콘텐츠들과 접목하고 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실행할 능력, 판단력, 지식 등이 필요하다. 

현대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융복합되어 시너지를 내는 시대이다. 소위 우리는 오늘날을 IP 시대라고 한다. 즉 하나의 원천 콘텐츠(IP)가 무한한 변신을 하여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큰 부가가치를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 한 편 만들어 기껏해야 리메이크 판권을 파는 것이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디즈니가 엔터테인먼트의 공룡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 마블의 어벤저스의 사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는 늘 영화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정확한 시장의 동향과 미래 전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기획자를 만드는 10 계명

 

좋은 기획자라 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성공한 기획자를 만드는 10가지를 한번 생각해보자.


1. 먼저 자기 자신을 파악하라. 

자기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데 돈이 된다고 공포영화를 기획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또 그 작업이 고통스럽고 재미도 없다. 자신이 즐기지 못한다면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없다.


2.  기획자는 다양한 예술 분야나 미디어, 콘텐츠 산업 동향을 관심 있게 주시하라. 

불과 얼마 전까지 넷플릭스 영화가 등장하자 영화산업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극장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반대를 했었고 심지어 깐느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상영되고 수상하는 것에 갑론을박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넷플릭스는 영화산업이 큰 손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시나리오를 먼저 CJ E&M이나 Showbox, N.E.W와 같은 전통적인 투자배급사에 보여주기보다 넷플릭스에 먼저 찾아가는 일이 생기고 있다. 또 많은 영화사와 감독들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작하려 하고 있다. 불과 2~3년 사이에 벌어진 엄청난 변화이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의 동향과 여타 미디어의 성장과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여야 한다.

 

3. 공감 능력을 키워라.

영화는 공감이 핵심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성공할 수 없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그리고 공감하는 것은 다르다. 공감할 때 비로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된다.


4. 사람과 사회에 대해 애정을 가지라.

영화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이고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바탕을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위에서 벌어진다. 그 사람들과 사회를 관찰하는 습관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본 자질이다. 요즘 MZ세대라 말하는데 과연 당신은 이들의 고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이들이 겪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과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획을 하려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정도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 그 문제를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라.


5. 트렌드에 민감하라.

트렌드를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트렌드가 어떤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트렌드는 현재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이고 시대의 물결이다.


6. 지금 어떤 영화가 기획되고 제작되고 있는지 항상 확인하라.

당신이 오랜 시간 열심히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는데 누군가 비슷한 이야기를 제작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기획 방향을 수정하거나 때론 그 기획을 포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7.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고정관념만큼 영화 기획에 있어 큰 장애물은 없다. 그것은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결국 뻔한 영화를 만든다. 어떠한 이야기라도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8. 시각을 바꾸라.

창조는 무에서 유가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새롭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똑같은 사건이나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즉 관점의 문제이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유연성을 가지려면 늘 같은 상황을 다르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분명 창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9. 이야기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라.

그러려면 생각이 확실해야 한다. 때로 당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는데 말이 꼬이거나 말을 하면 할수록 장황해진 경험이 있지 않은가? 또는 기획서를 쓰려고 글로 적으려는데 막상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이 잘 표현되지 않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는 당신이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관념적으로 두리뭉실하게 쓰지 말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해 보라. 무슨 생각이든 늘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10. 한 템포가 아니라 반 템포만 빠르게 생각하라.

영화는 늘 관객들 생각보다 앞서야 한다.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관객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뻔하거나 진부하다고 생각하며 지루해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작가나 감독들은 새로운 것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렇게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관객들의 템포를 뺏는 편이 더 쉽다. 관객들의 생각보다 템포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진행하면 관객들은 다르게 느낀다. 그렇다고 너무 앞서면 관객들은 따라가지 못 한할 수도 있으니 반보만 앞서면 당신의 이야기는 관객을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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