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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치즈케잌 Jun 25. 2023

1억 받아도 뉴욕은 살기 어렵다 (2) - 지하철편

교통편을 나누어서 좀 더 간편하고 알찬 내용으로 다시 업데이트하는 중

한국 교통수단의 맛에 익숙한 저는 뉴욕의 교통수단들이 헛웃음만 나올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거리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분들을 매일 볼 때마다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글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처음이신 분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참고해 주시면 좋은 가이드입니다. 혹은 평소 저처럼 길치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글이에요. 고생 많이 했어요 :)


머무시는 지역으로부터 출퇴근하거나 여행을 다닐 때 주로 지하철, 버스, 기차를 이용하실 텐데요, 미리 알고 가시면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저와 같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며, 오지랖을 잔뜩 담은 글 시작합니다 :)

버스, 기차는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I. 지하철 얼마나 복잡하게요?


뉴욕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살면 살수록 정말 넓은 땅이에요. 2023년 기준, 뉴욕에는 36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서울은 9개 노선 (1호선~9호선)까지 구성되어 있는 것을 비교하면, 무지막지하죠.


당연히 맨해튼에 가장 많이 지하철 노선이 몰려있고, 1~7호선, A~G 호선, J, L, M, N, Q, R, W, Z 호선 등등이 다 거쳐갑니다.




II. 지하철 이용 방법 및 요금 제도


지하철을 타는 방법은 크게 총 세 가지예요.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지하철 입구에서 노란색 교통 카드를 사거나, OMNY가 지원하는 모바일 페이로 찍고 들어가거나, 혹은 OMNY 전용 카드를 미리 구입 및 충전해서 쓰는 것입니다.


OMNY는 한국에서처럼 우리가 불편하게 현금이나 교통카드를 따로 구입해서 찍고 타지 않아도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로도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지하철을 탈 때 OMNY라고 쓰여 있어요.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본인의 debit/credit card를 통해서 혹은 내 카드가 와이파이 표시가 뒤에 새겨져 있다면, 입구에서 간편하게 찍고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19/jun/04/metrocard-omny-new-york-subway-contactless-payment-t


OMNY의 재밌는 마케팅은 13번째부터 이용하면 무료라는 점이에요. 많은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딜입니다. 한번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2.75의 요금이 발생하고, 2시간 안에 다른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게 되어도 요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뉴욕의 노란색 지하철 메트로 카드는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다른 뉴욕 주로 넘어가는 기차도 OMNY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네요.




III. 무섭도다.. 뉴욕 지하철 길 찾기


"반대편의 지하철 승강장으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한국이 왜 가장 편한 교통수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를 뼈 깊숙이 느끼게 해주는 뉴욕 지하철 길 찾기입니다..


한국 경우, 반대편의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역 안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지하철을 탈 수 있어요. 뉴욕 경우, 한국처럼 역 안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경우들도 있지만 아닌 경우들도 많습니다.


즉, 다른 반대편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아예 역 밖으로 나간 후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역 입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한국처럼 친절하게 가이드도 없고, 반대편 역으로 이어지는 출입구가 대체 왜 이곳에 위치해 있는가...라고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어요.


저의 경우 LIC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요,

집에 갈 수 있는 반대편 지하철 역 출입구가 원래 탔던 지하철 출입구의 맞은편에 있지 않고 무려 직진에 우회전에 좌회전 골목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당연히 지하철 역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고요.


많은 노선들이 오고 가는 Penn Station, Woodside 등 요런 역에는 역 안에서 충분히 반대편의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구조인 반면, 노선이 많이 없는 역일수록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맨해튼에도 요런 역들 꽤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가던 길이 아니라면, 변수가 무척 많은 뉴욕의 지하철이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휴대폰 충전을 혹시 길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니 꼭 하고 다니세요.


"그렇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이 이동하실 때 구글맵을 기준으로 이동을 하실 거예요. 요 구글맵을 어떻게 읽는지가 중요하고, 브라우저를 통해 보는 것과 앱으로 보는 것은 또 달라요.


우선, 구글맵 앱으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브라우저를 통해 보면 지하철로 이동하다 보면 인터넷이 끊기고, 또다시 새로고침을 하면서 길 안내 하는 가이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우저는 실시간으로 어떤 경로가 가장 빠른지를 안내해 주고, 다른 노선으로 안내할 수 있어요. 앱은 지금 보고 있는 경로를 저장하기 편하고 고정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앱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글맵을 읽는 것은 매우 간단해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첼시 마켓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6th Ave & 34th St에서 SE (South East, 남동쪽 방향)의 코너로 들어가면 "34st - Herald Sq"라는 지하철 입구를 볼 수 있다고 쓰여있네요.


길 찾기 꿀팁


1) 동-서 (가로) 길은 스트릿, St.

뉴욕의 모든 홀수 스트릿은 서쪽이고, 짝수 스트릿은 동쪽이에요.


2) 남-북 (세로) 길은 에비뉴, Ave.

뉴욕의 모든 홀수 에비뉴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짝수 에비뉴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서남북 어려운 저 같은 길치들을 위하여 깨달은 꿀팁:

걷다가 내가 보고 있는 Ave의 숫자가 커지고 있으면 서쪽으로 이동 중..

걷다가 내가 보고 있는 St의 숫자가 커지고 있으면 북쪽으로 이동 중..

West인지 East인지 헷갈릴 때는 5th Ave 기준으로 본다.


간단하게 총정리한 그림 예시

아 정말 쉽다~

맨해튼에는 4th Ave가 없고 이름이 붙여진 Ave들이 있어요, 해당 그림 예시에는 그중 Park Ave만 넣었습니다.


다시 메인 주제로 돌아와서..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첼시 마켓으로 가야 합니다.


구글맵이 알려준 대로

6th Ave & 34th St에서 SE 방향 코너의 "34st - Herald Sq"라는 지하철 입구를 잘 발견했고,

무사히 잘 도착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Follow signs for Downtown & Brooklyn Express B D "

다운타운, 브루클린 B D 호선 방향이라는 사인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고 쓰여있네요.

wikiwand

승강장에 도착해서 해당 지하철이 맞는지 더블 체킹 하는 방법도 간단해요.

구글맵 앱의 예시로 다시 볼까요?

구글맵 앱에서 D호선이 Coney Island-Stillwell Av로 향하는 방향이라고 되어 있네요.


극단적인 예시로, 아래 예시 승강장처럼 Q호선에 Coney Island-Stillwell Avenue라고 쓰여있다면, 방향은 맞지만 다른 호선 승강장에 와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www.nytimes.com/2017/11/13/nyregion/new-york-today-subway-announcements-get-a-human-touch.ht

자, 이제 D호선을 타고 무사히 W 4 St - Wash Sq 역에 도착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아까와 같은 간단한 과정이에요.


구글 맵 앱이 A호선으로 갈아타는데, Uptown & Queens Local  C E에서 갈아타라고 그러네요.

168st 방향으로!



IV. 간단 정리


1. Google Map App은 길 찾기의 필수이다. 보고 따라 하고 있는 길 가이드가 저장이 되지 않은 채, 실시간 기준 다른 빠른 길로 안내해서 더욱 헷갈리기 때문에 브라우저로 보지 마세요.


2. Google Map App의 가이드 설명 이해를 잘해야 한다. 구글 맵 앱에 사실상 답이 다 있지만 놓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방향이 여러 방향이기 때문에 꼭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 지하철인지 확인하고 움직여주세요. 무작정 같은 승강장 번호만 쫓아가면 길을 헤맵니다.


3. 지하철 반대편 승강장은 밖으로 나가서 출입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친절하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았지만!


요 정도만 미리 알고 움직여도 편한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한국처럼 사람들이 초행길을 보다 쉽게 찾고, 편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아직 멀었죠..


그리고 뉴욕의 지하철 승강장이나 안에서나 한 번쯤은 신기한 광경을 보시게 됩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어떤 분이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이 먹던 음료수와 음식을 밖으로 과감하게 던져 버린 분이 있었어요.


당연히 밖은 더러워졌고, 주변 사람들도 당황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하철 안 바닥에서 약에 취한 채 누워 바닥을 온몸으로 청소하시는 분들 등등..


어질어질하고 재밌는 구경들도 많지만, 위험한 순간들도 있을 수 있기에 꼭 조심히 좋은 추억 혹은 출퇴근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는 기차 편 (LIRR, Long Island Railroad) 가이드를 소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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