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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oy Feb 14. 2023

물질주의에 빠진 한국, 행복한가?

전 세계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한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을 1위로 뽑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물질적 풍요를 언급한 비중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 모든 국가에서 물질적 풍요는 상위 5개 항목에 포함됐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1위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물질적 풍요만을 최고의 가치로 뽑은 한국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삶에 의미 있는 요소로 1위 가족(38%), 2위 직업적 성취(25%) 다음으로 물질적 풍요(19%)를 꼽았다. 한국인들이 꼽은 순위는 1위 물질적 풍요(19%), 2위 건강, 3위 가족, 4위 지위, 5위 사회 순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원천으로 2~3위에 해당하는 직업적 성취를 꼽은 한국인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파트너와의 관계,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 등 인간관계를 꼽는 응답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연 및 야외활동이나 취미가 중요하다고 꼽은 비중도 비교 국들 중 최하위였다.

한국과 일본, ‘한 가지’ 답변만 꼽은 비중 높아

한국(62%)과 일본(59%)의 응답자들은 인생의 의미를 더하는 요인으로 한 가지만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 세계 평균(34%) 보다 두 배나 높은 것이다.




물질적 가치가 최고가 된 한국사회, 행복한가?


지난 5월에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UN 세계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3년(2018~2020년) 국가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5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최하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35위를 기록했으며 37개국 중에선 터키(4.95점), 그리스(5.72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근무, 생활환경 면에서도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1967시간으로 OECD 평균 1726시간 대비 241시간이나 길었다. OECD 내에서 멕시코(2137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한 수치이다. 미국의 경우 1779시간, 일본은 1644시간이었고 서유럽 국가인 독일과 네덜란드는 각각 1386시간, 1434시간에 불과했다.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희생하며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셈이다.



삶의 가치관과 행복도의 상관관계


물질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다른 요소에서 오는 만족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에드 디너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물질중심주의적 가치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관계나 개인의 심리적 안정 등 다른 가치를 희생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디너 교수는 행복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돈의 효용에도 한계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사회적 관계나 건강(심리적 안녕) 등 다른 가치에 대한 태도를 키우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이 상태로 간다면 경제적으로 더 잘살게 되더라도 행복도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지위나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즐거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회적 관계나 건강(심리적 안녕) 등 다른 가치에 대한 태도를 키우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삶의 의미는 물질적 풍요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며 건강, 사회적 관계, 일, 취미 생활, 자연에서의 활동 등 다양한 요소에서 의미를 추구할 때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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