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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Jul 08. 2023

썸머스쿨 참여 후기

UH, Manoa에서 진행한 5주간의 썸머스쿨 만족해요!

오늘이 우리 아이들 5주간의 썸머스쿨이 끝나는 날이었어요. 하와이는 행사를 할 때 항상 마지막날 물놀이를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그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옷을 입고 벗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서 물놀이를 참여해야 하나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몇 번 참여해 보니 학교선생님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많기도 하고 안전하게 잘 운영하더라고요. 물론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라 하지요. 오늘도 만나자마자 너무 재미있었다고 종알종알 이야기하더라고요. 15살 독립이가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하는 것 보면 재미는 있나 봐요.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나 여기 썸머스쿨 모두 물놀이 참여에 대한 부모님의 허락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물놀이를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더라고요. 썸머스쿨에서도 카페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는데 참여한 학생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물놀이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학기 동안 너무나 일찍 일어나서 방학 중에는 늦잠을 자고 싶어 썸머스쿨은 오후시간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신청했어요. 독립이는 로보틱스 수업을 신청했고 배려왕은 드라마수업을 신청했어요. 지난번에 제가 수업료를 잘못 적은 것 같은데 수업당 $770이었네요. 소심한 배려왕이 드라마수업을 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돼서 마지막날까지 신청을 못하고 정말 드라마하고 싶냐고 몇 번을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남편의 말로는 자기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서 그런 것 같다고 그냥 신청하라고 하더라고요.

썸머스쿨 마무리를 앞두고 어제 오픈 클래스를 운영했어요. 독립이는 자기를 포함하여 3명이서 함께 협업해서 조정이 가능한 탱크 같은 것을 만들었더라고요. 가서 보니 잘 안되면 자기네들끼리 조립이나 프로그램을 다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어떤 것을 배웠는지 알겠더라고요. 공개수업은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했으며 선생님이 어떤 소개나 설명 없이 그냥 교실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하는 것 관찰하고 질문하고 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끝나고 독립이가 맨날 와서 잠만 자는 아이가 있었는데 오늘은 안 잤다고 하면서 웃더라고요. 어딜 가나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들은 있나 봐요. 독립이반에서 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영상이었어요.

로보틱스 수업 최종 결과물

배려왕이 참여한 드라마 수업은 외국인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운 수업이었더라고요. 배려왕은 주인공이 아니어서 많이 실망했지만 그 안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드라마수업 자체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그래밍 수업도 좋았지만 썸머스쿨 선택할 때 드라마 (Performing Art라고도 해요) 수업도 선택지에 넣고 꼭 고려해 보세요. 5주 동안 특히 언어적인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사진을 공유할 수 없지만, 가장 멀리서 찍은 사진 하나를 어렵게 찾았어요. 저렇게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5주 동안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해서 무대에 올리도록 지도하신 선생님과 보조선생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한국에도 저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고 참여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공연할 무대에서 선생님이 안내할 때의 사진

그리고 몇 번의 아이들의 행사를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여기 부모들은 아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많고 정성을 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도 깜박하고 아이들에게 꽃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여기 부모님들은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마다 항상 꽂이나 레이를 준비해서 아이들의 노력에 대해 칭찬해 주더라고요. 특히 드라마 수업은 오픈클래스 외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오후 5시에 정식 공연을 했는데, 끝나고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서 목에 걸어주더라고요. 빈 손으로 간 저는 손이 좀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오늘 물놀이할 때 친구들하고 함께 먹으라고 간식을 한가득 보냈는데 오늘 아이들이 가져온 것이 더 많아요. 오늘도 마지막 날이라고 많은 것들을 부모님들이 챙겨서 보낸 것 같더라고요.


다른 부모님들이 준비한 선물 (스티커까지 붙여요)


다음 행사 때는 미리 사전에 준비해서 저도 아이들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축하해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어요. 이번에도 부모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어요. 여전히 아이들이 무엇을 결과적으로 잘했을 때 그에 부합하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칭찬받을 존재인 것은 분명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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