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나 따스한 봄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치며 살랑이는 은은한 멜로디 소리, 때로는 장엄키도한 합창에 귀를 기울인다. 햇살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며 유명 가수들의 합창 못지않은 새들의 노래를 듣는다. 통통한 비둘기는 알토 같은 목소리로 위안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작은 참새는 높은 목소리로 맑고 깨끗한 소프라노를 선사해주고 있다. 봄바람은 나에게 은은한 향기를 선물하며, 사랑에 빠진 시인처럼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내 몸과 마음을 설렘으로 채워준다. 봄바람, 노래하는 새들이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니 꿈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장면 같다.
거리를 걸으며 꽃잎 축제 현장에서 만발한 꽃들의 향기를 마신다. 꽃향기는 한숨까지 웃음으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수선화, 진달래... 다양한 색감으로 물든 꽃잎들은 한 송이 한 송이가 우아하게 흔들릴 때마다 예술가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내 눈을 사로잡는다. 꽃향기에 취해 현실을 잊고 황홀한 환상 속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기도 하다. 영혼을 깨우는 봄꽃 향기는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세상 모든 것이 이렇게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해준다. 꽃향기 축제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을 어찌하리...
따스하게 반짝이는 햇살 아래 싱그러운 풀잎 군단이 VIP 손님처럼 머리를 숙인 채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있다. 풀잎들은 축제에 참여한 나의 마음을 깨우고, 희망의 종처럼 미래를 향한 행진곡을 불러주는 듯하다.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찬 봄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풀잎들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별히 새로운 시작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요즘의 봄햇살은 내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느새 내 마음이 불꽃같은 희망으로 물들어 있음도 발견하게 된다. 봄햇살과 풀잎들로부터 어떤 어려움도 풀어낼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불가능으로 물들어 버린 뇌세포가 봄날이 되어 다시 깨어나니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세상을 향해 외쳐본다. 어린 시절 봄날에 느꼈던 순수한 기쁨이 되살아나 온통 나를 뒤흔들어 놓는다. 봄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처럼 세상을 자유롭게 탐험하고, 햇살 가득한 밭둑을 벅차오르는 감정과 활력으로 뛰어다녔던 지난날처럼 활기차고 싶어 진다. 봄은 흐릿해진 정신에 다시 불꽃을 붙여 내게 잃어버렸던 젊음의 열정을 되살려 주고, 망설임을 떨쳐 내고 다시 한번 꿈을 꿀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세상을 향한 설렘과 희망으로 젊음의 날카로운 날개로 도전을 시작하고픈 마음이다.
아름다운 요즘의 봄날은 나를 위해 화려한 무대를 꾸민 것은 아닐까 착각에 빠져도 보았다. 들판의 꽃을 지나 봄날의 산책을 만끽하노라면 새들의 오페라 열창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 우주선 엔진이라도 되는 듯 멈추지 않고 뛰는 강력한 내 심장까지 그저 고마울 뿐이다. 칭찬과 격려로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선사해 주면서 나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었던 나의 소중한 개인 응원단 가족을 되새기게도 해준다. 푸른 하늘에 촉촉한 봄바람과 만개한 꽃들로 화려한 장식을 해주는 봄은 이처럼 말없이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 준다.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가 쏟아지는 것 같은 눈부신 햇살아래서 숨을 들이쉬면 산소가 몸 전체에 스며듬을 느끼게 해 주니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젊음이 시들었다고 해서 봄날의 기쁨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리라. 화려한 꽃들로 뒤덮인 길을 따라 산책을 떠나, 아름다운 꽃향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봄날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은 지우겠다고 다짐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젊음은 지났지만 나의 삶만큼은 여전히 내 인생 최고의 봄날로 만들어 가고 싶다. 젊은이들이 부러워할 만큼 열정적으로 봄날을 만끽하리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상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젊은 시절의 에너지보다 더 강렬한 열정으로 봄을 마음껏 즐길 것이다.
내 영혼을 황홀경에 빠트린 이 봄날의 기쁨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내 마음을 지휘봉으로 휘두른 봄바람은 무지개가 하늘을 가득 채운 것처럼 나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한 송이 꽃봉오리가 힘겹게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듯 나 역시 봄의 에너지를 받아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해주는 계절이다. 단순히 지나가는 하나의 계절이 아닌 내 영혼의 환희를 상징하는 거대한 축제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 봄날의 감사함을 간직해야 할 이유이다. 청량음료처럼 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봄바람, 들과 산을 향수가게로 만들어 놓은 꽃향기만으로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모든 아름다움을 마음껏 흡수해서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 내 삶을 소중한 봄날로 살아갈 것이다.
봄은 나에게 향기의 폭풍, 눈부신 색채의 축제, 벅찬 감동의 순간, 신비로운 변화의 계절,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행복을 깨우는 주문을 해준다. 감각과 감정이 홍수를 이루는 희망의 축제기간이다. 나비들이 반짝이고, 꽃향기가 솔솔 스며들고, 봄바람과 함께 새들의 지저귐, 풀잎의 부드러움, 따스한 햇살은 그대로 희망의 찬가이며, 감사의 절기이다. 꽃 향기가 코를 꽉 채우고, 새들의 노래가 귀를 사로잡고, 새싹의 신선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가는 말 그대로 감각과 감정의 홍수이다.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입을 벌려, 마음을 열어, 혼을 깨워, 몸을 움직여 새로운 삶의 기회에 감사할 시간이다.
겨울의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던 생명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봄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다. 따스한 햇살이 찬바람을 몰아내고, 꽃들이 아름다움과 삶의 덧없음을 일깨우면서 이 모든 것들이 내 삶에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통해 '네 덕분에 내 인생이 꽃밭 같다'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키우리라. 꿋꿋하게 솟아오르는 새싹처럼 어려운 일이라도 도전해 보겠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향한 여정을 떠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늘 보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가리라. 이 봄날의 기쁨을 영원히 뇌세포에 새겨 매 순간을 황홀한 축제로, 아니 그저 숨만 쉬는 것도 기분 좋은 날로 기억하며 매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