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쓴지 꽤 오래 됬는데 요즘에 분석관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핫한 주제가 있어서 내 생각을 좀 적어보고자 글을 쓰기 시작 했다.
요즘 따라 League 2 (4부리그), League 1 (3부리그), 그리고 Championship (2부리그) 몇몇 팀에서 분석관 공고가 많이 올라왔다. 어떤팀은 연봉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은 구단도 있었고 대부분은 연봉을 기재 해놓지 않았다.
예를 들어 최근에 피터버러 유나이티드 (현 3부리그) 팀에서 분석관 채용 공고를 올렸는데 연봉을 27000파운드 (약 5천만원)로 공고를 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3부리그 팀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혹은 챔피언십 에서 헤드 분석관들을 제외하고는 동결인거 같다.
이 부분은 더 안좋아 보일수도 있는것이 축구 클럽에서 일하다 보면 스태프들중 가장 학력이 높고 소위 배운사람들이라고 하는 인력들은 분석관이다. 기본적으로 석사 학위를 다 가지고 있고 나만 하더라도 박사과정을 하고 있으니 긴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 그리고 일의 양적으로 봐도 분석관들이 경기 준비를 위해 봐야 될 경기수 그리고 데이터등등을 고려 했을 때 연봉의 수준이 터무니 없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고심해 볼 필요는 있다.
첫번째로의 내 생각은 이것은 간단한 경제 원리에서 비롯 된다 즉 공급의 비해서 수요가 너무 많다. 축구 분석관은 축구 경력이 없는 사람이 프로 축구로 들어 올수 있는 어떻게 보면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포지션이다. 축구 코치를 예로 들자면 축구 경력이 없는 사람이 막상 바로 시작하기에 쉽지가 않고 네트워크나 라이센스의 취득에 있어서도 불이익이 많다. 그래서 매년 학사 나 석사를 전력분석으로 졸업하는 학생들 의 수그리고 실제 구단에서의 분석관의 수 (통상 한두명)를 고려 했을 때 굳이 연봉을 높게 책정 하지 않아도 구단 입장에서는 하고자 하는 사람이 엄청 나게 많다. 소위 돈 안받고 인턴을 하려는 것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니 돈을 받고 분석하는 자리는 더더욱 들어가기 쉽지 않다.
두번째로는 아직 학계에서 배우는 내용과 그것을 현장에서 적용하는데 있어서 갭 차이가 있다. 전력분석으로 석사 과정을 졸업 한다면 그 과정에서 분석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논문을 쓰기 위한 통계를 배우게된다. 하지만 현장에 취직 해서 통계적인 지식을 적용 하기 위해서 코치나 선수들에게 설명 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클럽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 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렇게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의 활용에 있어서는 스토리텔링이 큰 비중을 차지 한다고 생각하는데 데이터를 보고 스토리텔링 하는데 있어서 팀에 유리하거나 혹은 팀이 듣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해석 하게되는 부분을 많이 목격을 하고 있고 이 또한 현재 가용한 데이터들이 배경적인 정보를 배제 한 상태로 제공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일을 하게 되면 스포츠코드를 통해서 상대 비디오를 보고 편집하고 효과를 주는 일들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굳이 나누 자면 질적 연구에 가깝다 이것들은 개인적인 축구 지식을 많이 요구 하기 때문에 축구 경력이 별로 없는 분석관 들은 코치들의 비해서 축구 지식이 떨어지기 마련 이고 이로인해서 분석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그들의 도구로써 인식이 되는 부분이 많다.
세번째로는 분석관은 의사결정 혹은 선수들의 행동을 코칭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분석관이 코치들보다 일주일 혹은 2주일 전에 상대의 영상을 보고 정보를 전달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플랜이나 선수들과의 소통은 코치들이 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많이 배제가 된다. 물론 경기를 보고 전체적인 게임플랜에 대해서 의견을 주기는 하지만 코치들의 아이디어로 대부분 흘러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분석관들은 대부분 큰 틀 예를들어 빌드업이나 프레싱을 많이 관찰을 하지만 훈련 세션에 참여 하지 않고 선수들과 소통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래서 현실에서 우리가 일반 회사의 들어 갔을때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 일반 회사원이랑 의사 결정을 하는 사장의 연봉 차이 그리고 일이 잘 되었을때 혹은 잘 되지 않았을 때 사장들이나 이사들이 전적으로 책임 (축구에서는 경질) 진다는 점에서 연봉 차이가 나는 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서 많은 한국 분들이 축구 분석관이 되고자 혹은 도전해보고자 영국으로 오는 경우가 요즘에 굉장히 많은데 꿈과 현실 사이의 갭을 내가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유를 제시 해 보았다.
그래서 우리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 해 봐야 한다. 많은 분석관들이 오랜 경력에도 불구 하고 축구계에서 이탈 하고 있고 본인이 이 직업으로 평생 먹고 살 자신이 없다면 대안을 생각하거나 혹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분석관들이 나중에 Technical director 혹은 head of recruitment 처럼 선수영입이나 행정쪽으로 가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코칭을 결합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잡타이틀이 Analyst 가 아니라 Analysis coach 혹은 Coach analyst 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분석관들도 코칭라이센스를 최대한 취득하는게 목표로 설정하는 맞는거 같다. 요즘에는 Coach analyst 라는 직업이 많이 나오고 많이 화제 인데 분석관과 코치의 중간인 느낌인데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는 그들이 적극적으로 코칭에 개입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헤드 분석관인데 코치와 분석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인거 처럼 보인다.
그래서 단순히 비디오를 보고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해서 의견을 제시 하고 의사결정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팀은 이번주에 토트넘 과의 경기가 있었는데 상대 분석에 맞춰서 523 으로 수비하는 대형을 구상 했으나 미드필드에서 숫자싸움에 져서 많이 고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반전 끝남과 동시에 532 로 중원에 숫자를 더 많이 둬야 될거 같다고 적극적을 어필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를 통해서 바꿨는데 효과가 좋았다.
또한 분석관들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근거를 가지고 피드백을 줄수 있는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몇몇의 선수를 특정해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 좋은 선례를 만들수 있다면 더 좋을거 같다.
마지막으로는 세션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코칭 라이센스를 듣다 보면 항상 강조 하는 부분이 Manage opposition 이다. 상대를 잘 설정을 해놓으면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더 손쉽게 도출 해낼수 있다는 부분인데. 나는 그 부분은 이제 분석관들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분석관들이 일주일 혹은 2주일 앞서 상대의 정보를 다 파악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훈련 세션에 있어서 상대를 잘 설정을 해주면 훈련 자체가 더 현실적이고 다가오는 상대에 맞춰서 더 준비를 잘 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두서 없이 생각 나는 대로 적어 봤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나 트렌드 들은 내가 몸소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한번 글로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