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하기 어려우면
새로 사라고
새것을 좋아하는 그는
자주 고장 나는 프린터 대신
애인을 바꿨다.
나는 프린터를 고치는 게 낫겠다고
조언을 해도
여기저기 아픈 본인 대신
또 애인을 바꿨다.
몰라서 답답한 걸 참지 못해도
함께 삐그덕거리는 프린터와
살기로 한 것처럼
그게 약이라고
술 한잔 기울이며
잊어보겠다고
오늘도 프린터를 바꿀지,
애인을 바꿀지
석 달을 못 참고
또 나를 찾아온
자주 고장나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