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자."
마스 델 페리에를 이끄는 파비앙(Fabien).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확실합니다.
'내가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자.'
Cahors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Trespoux 지역의 경사면에 위치한 도멘 마스 델 페리에 는 2011년부터 비오디나믹 농법을 시작했으며, 포도나무와 포도의 건강을 위해서 땅에는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를 심고, 포도밭을 위한 뮤직테라피도 진행합니다.
그는 기존 말벡이 보여주는 특성에서 벗어나 말벡이 가진 과일의 풍미를 드러내고 흥겨운 자리에서 꿀꺽 꿀꺽 마실 수 있는 경쾌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 많이 찾지 않는 토착 품종을 활용하여, 와인의 다양한 표현력을 탐구하고 그만의 개성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죠.
마스 델 페리에의 와인들은 알코올도 높지 않고 과실미가 좋아서 마시기가 정말 편해요.
제 고향 까오흐에서도 마시기 편하고 퀄리티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제가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고요. 일상의 매 순간을 즐겁게 살고 싶고 이에 맞게 와인도 가볍고 꿀꺽 꿀꺽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지역은 강도 많고 토양 자체가 좋아서 굉장히 더운 지역임에도 땅이 항상 촉촉하고 살아있어요. 그래서 말벡으로 만든 와인들도 쨍하고 강한 인상을 주기보다 마시기 편한 과실미 좋은 와인이 나올 수 있죠.
또 하나의 목표는 지역에서 사라져가는 토착품종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양조를 하고 싶어요.
포도밭을 위해 뮤직 테라피도 시도한다고 들었어요.
밭에 스피커를 설치해서 하루에 2번씩 8분간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멜로디가 있는 음악은 아니고 염기서열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만든 음악이라 사람이 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식물들한테는 백신 효과가 있어서 병충해를 예방하기도 해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랍니다.
오로지 건강한 포도밭을 위해 뮤직테라피뿐만 아니라, 직접 양봉부터 흑돼지를 키워내 배설물들을 발효해 비료로 사용하고 있는 파비앙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자신의 지역에서 나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그의 생활을 들여다 보면, 맛있는 와인을 생산해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