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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스모스 Sep 27. 2024

돈, 제대로 보는 방법을 고민하다

 


한 모임에서 누군가 말했다. "내가 일 년에 처리하는 예산이 8백억입니다" 다들 쳐다봤다. 동급의 동료들이 모인 자리였다. 업무에서 예산만 떼어 말하는 예가 별로 없기에 그런 모습은 으스대는 꼴이다.


분위기가 휑했다. '그래서? 저만 많은 일을 한다는 말인가, 총액이 많으우위로 여겨지나?'. 부풀린 걸 아니 다들 시선을 피했다. 에서의 예산은 그저 소요되는 경비고, 일 처리 도구이며 숫자다. 자신이 받는 월급처럼 예산을 돈으로 보면 여러모로 어려워질 것 같은데 우려스러웠다.



사전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다. '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가치의 척도, 지불의 방편, 축적의 목적물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 사회에 유통시키는 물건'이라고 나와있다.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먹고사는 문제해결 방식으로, 약속에 의해 생겨난 '돈'은 획기적인 조치였다. 사회를 유지하고 이어가는 방편이었다. 그러나 돈이 생긴 시점부터 참으로 많은 웃음과 울음이 만들어졌다.


유익함은 일단 두고 폐단을 보면, 우주를 개발하는 이 시대에는 더 첨예화되었다. 개인끼리만이 아니라 집단끼리, 나라끼리 금전적인 이유로 얼마나 많은 다툼이 일어나는지.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류 문명만큼이나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한 인생이 돈에 희롱당하고 상처 나고 죽기도 하니 돈이 주인이 된 것이다. 사람이 사는 모든 단계에서 돈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자녀를 키우는 가정사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단계에 돈이 든다. 그러니 그 영향은 매 순간 숨 쉬는 만큼이나 크다.


사랑을 전하고, 고마움도 표시할 수 있는 돈이지만 잘못 사용했을 때는 유용한 만큼 무겁고 무섭다. 무엇보다 가장 큰 비극은 정신의 범주까지 침범했을 때다. 부모 자식 간은 물론 사람 사이의 관계를 헤치고, 민족을 배반하고 나라도 파는 원인이 되었을 때는 악의 도구다.


그래서 이 돈이라는 것은 제대로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성장해야 돈이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위험한 생각, 물질만능주의에 맞설 수 있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무엇보다 고매한 인격이 먼저라는 배움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삶은 어떠한지, 어떤 노력을 해왔고, 하고 있으며 추구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생활의 동력이 되는 돈벌이는 당면한 과제지만 삶의 목적이 바뀌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일 하면 돈을 벌고 살 수 있는 세상인지 사회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좀 더 나은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위치에 있는 자라면 특히나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의무감도 가지면 좋겠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자발적 기여가 필요하다.


춥고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는 직접적인 도움도 있지만, 어울려 사는 세상에 의견도 가지고, 자기 일에서 한 단계 나은 길을 모색할 때 가능하다. 잘 써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에 돈에 대하여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장치가 도처에 있으면 좋겠다.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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