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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umagal Dec 29. 2023

C의 단단해지기 프로젝트

1. 안녕하세요, C입니다.

안녕하세요, C입니다.


사실 작가명을 C 한 글자로만 하고 싶었는데 두 글자 이상 사용을 하라는 제한이 있어서 작가명은 고구마걸의 gogumagal이지만 C입니다. 다들 새해가 되면 무언가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2023년이 3일도 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을 시작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차근차근 일지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현재 가족과, 한국과 먼 곳에서 혼자 생활을 하기 시작한 지 13년이 되어갑니다.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을 바라보고 있죠. 어렸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업계에 뛰어들어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툴고 진정 하고 싶은 것은 찾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인 것이에요. 언제나 일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듯한 월급을 받으며 그 순간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날씨가 좋을 때는 산책을 하며, 주말이 다가오길 기대하는 이 지구상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현재 1년 반 정도 함께 하는 애인이 있습니다. 서로 배경이 같으면서도 다른 미국 사람입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캐주얼하다고 생각한 우리의 관계는 조금 더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둘끼리의 대화는 유치하기 그지없지만 말이에요. 이게 어른이 된다는 걸까,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비혼을 외치고 있었지만 점점 이 사람과의 미래를 그리는 제 자신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을 품기 시작하면서 마음에는 새로운 걱정과 불안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저는 "사서 걱정을 하는 아이"라는 말을 주변인들에게 듣고 살아왔습니다. 연애에 관해서는 불건강한 연애 끝에 새로운 건강한 연애가 다가온지라 더 불안한 점이 많습니다. 연애뿐만 아니라 이제 20대 중반에 선 저는 여전히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갖는 걱정과 불안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TMI인 부분들도 많을 게 분명하니까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더 있겠지,라는 생각에 글을 쓰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해소될 수도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죠.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더 단단해지고 싶어요.


그러니 부족하지만 꾸밈없는 제 단단해지기 프로젝트와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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