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동안 운동하실래요?

20230621_작심 123일째_13.97

by 나태리

13.97킬로미터_113분(10킬로미터 지점_75분 30초)


호수 네 바퀴를 뛰었다. 조금 더 뛸 수 있었는데 사과시계 전원이 나갔다. 이쯤에서 그만두었다. 내 페이스에서 무리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마라톤 해프 도전의 유혹을 뿌리쳤다. 아니 마음만 그렇지 몸은 이미 마비상태였다. 세 바퀴를 돌고 나서 남은 체력은 반 바퀴를 마저 뛰었을 때 이미 소진되었다. 다리가 뻣뻣해지는 것 같았다. 아 그래도 신기록이다. 태어나서 거의 두 시간 동안 뜀뛰기에 몰입한 적은 없었다. 초반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가뿐했다. 한 바퀴를 뛰고 나니 내가 호수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들었다. 시간 세상에 진입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같은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내 주위를 지나가는 것 같았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그리고 마지막 바퀴를 돌 무렵 주변의 사람들은 매번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두어 시간이 지나갈 무렵, 정신이 들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고 호수의 가로등이 하나 둘 소등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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