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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T Nov 03. 2022

EP.1 컬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요시토모 나라, 아야코 록카쿠, 마유카 아야모토, 하비에르 카예하 등 해외 작가의 인물화가 한국의 영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좋은데요, 오늘 소개할 6인의 작가들 역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인물화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내밀한 감정과 평범한 일상, 무심한 듯하면서도 격렬한 표정, 친숙한 이미지를 빌려오는 작품들이기에 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서 일까요? 이 시대 우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일지도요. 젊은 컬렉터들에게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장콸, 최지원, 콰야, 김희수, 강준석, 옥승철 6인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호기심의 얼굴을 그리는, 장콸


장콸 작가 작품 (출처: 에브리데이몬데이)

여러 재료와 매체를 다루는 그의 회화는 특히 동양화 기법으로 특유의 색채와 질감을 드러냅니다. 한지 위에 안료를 곱게 갈아 색을 여러 번 덧바르고 쌓아 올리는 동양화 기법은 오랜 시간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데요, 이런 정성스러운 과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회화 작품에는 검은 머리의 무표정한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거의 여성인데요, 작가의 내면을 투영해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며 느꼈던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심이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는 또렷한 눈빛으로,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장면으로 드러납니다. 작품 속 인물의 무표정이 차갑거나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가장 순수한 표정일지도요. 장콸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이 뚜렷합니다. 원화는 물론이고 프린트 에디션도 솔드 아웃 일색인데요, 작년 그의 NFT 작품은 2억 5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작가 인스타그램 : @jangkoal


우리들의 차가운 초상, 최지원


최지원 작가 작품 (출처 : ThisWeekendRoom)

매끈한 표면의 인물상, 바늘에 찔려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역대급 무표정, 그리고 독특한 화면 구성까지, 작가 작품의 주된 특징입니다. 작품의 소재는 1849년대부터 독일에서 생산되었던 고급 공예품 도자기 인형입니다. 단단하면서 반짝이는 인물들의 외형은 도자기 재질을 잘 드러내는데, 쉽게 깨지는 소재의 긴장감과 흔들림 없이 담담할 것 같은 무표정이 대조를 이룹니다. 


작가는 말끔한 도자기의 표면처럼 완벽함을 요구하는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점점 무뎌지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거나, 얼굴에 날카로운 가시를 들이미는 등 무감각한 존재에 여러 상황으로 감각적 자극을 주는 화면 구성은 오늘날 고립된 일상 속 청춘들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안목 좋은 이들에게 먼저 알려진 작가는 미술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통의 날들 속 감정을 그리는, 콰야

콰야 작가 작품 (출처 : 작가 인스타그램)


우리의 일상을 닮은 듯한 그림에서 시간과 계절까지 느껴집니다. 인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표정이지만 감정을 상상하게 하는데요, 잔나비 앨범 ‘전설’ 커버 아트의 주인공, 1991년생 콰야 작가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물을 주로 작업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가치가 없을 것 같은 매일의 일상이 담긴 보통의 날들”에 주목하며 내밀한 감정에 편안하게 다가갑니다. 


미술시장을 주도해갈 젊은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콰야는 전속 화랑을 두지 않고 있는데, 작품 하나에 대기자가 수십 명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45만~300만 원대의 가격으로 33점을 출품했던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2021’에서는 첫날 완판 되었고, 다음날 31점을 추가로 걸었는데 바로 절반이 판매될 정도로 빠르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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