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NT Nov 05. 2022

EP.2 컬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평범함에 대한 공감, 김희수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 Gallary Afternoon)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김희수 작가는 ‘Normal Life’를 본인의 키워드로 삼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드는데, 같은 이미지를 수천 번 반복하여 겹쳐 두툼한 화면을 완성합니다. 그는 인물의 초상을 주로 작업해 왔는데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평범한 얼굴이기에 보편적 일상의 삶을 읽을 수 있기도 하고요. 굵직한 선과 질감이 느껴지는 화면 속, 꾸미거나 특징을 강조하지 않는 단순한 선으로 담아낸 사람들의 모습은 튀지 않지만 존재감이 남다릅니다. 


RM이 2019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유명세를 치른 작가는 지난 아트부산에서 오픈 2시간 만에 드로잉 100점, 캔버스 21점이 완판된 후, 사람들이 실물 작품을 보지도 않고 50점 이상 구매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올 상반기 경매 시장에서 낙찰률 9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순수함을 꺼내는 동화, 강준석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 LKIF Gallery)

푸근한 색채와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마치 만화 속 어린아이처럼 큰 눈과 작은 몸의 비율 등으로 과장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 따듯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의 자연 배경, 그리고 동물 옷을 입은 작품 속 인물들의 설정은 순수한 아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항상 정면을 응시하는 맑고 푸른 눈동자와 알 수 없는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을 남겨두기도 하는데요, 머리 아픈 현실 세계에서 편안함을 찾고 싶은 마음에서 작업이 시작됐다는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작품에 담았습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회화뿐 아니라 피규어 작업으로도 이어지는데요, 이 피규어 발매 소식 역시 기다리는 컬렉터가 많습니다.


익숙함과 낯섦, 원본과 복제 사이, 옥승철 

김희수 작가 작품 (출처 : Gallery Kiche)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극적인 표정을 보이는 작품들은 작가가 여러 애니메이션과 주변의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만들어 낸 디지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생각했다면 반전입니다. 디지털 툴로 재조합된 얼굴을 프로젝터를 사용해 캔버스에 비추고, 그 이미지를 따라 채색합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와, 유일무이한 원본을 넘나들며 완성되는 셈입니다. 


원본과 디지털 이미지의 경계에 질문거리를 남겨놓는 그의 작업은 면을 가득 채우는 인물상이 주를 이룹니다. 왠지 익숙한 만화체이지만 기존의 만화와 다르게 캔버스에 회화로 보여주니 이미지가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미 그의 작품은 구매 대기 리스트가 너무 많아 구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습니다. 지난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에서는 1층 숍에서 에디션을 판매했는데, 판매 첫날 미술관 앞에서 텐트 의자를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EP.1 컬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