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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레터 Feb 09. 2023

빅테크 시장 분석 '올케어반' 들어오실 분?


주요 기업들의 2023년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바로 '위기', '변화', 그리고 '도전' 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 혁신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아 과감하게 도전(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경기 사이클에 대한 각 기업들의 대응 역량이 쌓이면서, 요즘 같은 경제 불황기에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 외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진취적인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D인사이트는 빅테크 4분기 실적과 근황을 통해 그들의 생존 가방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넣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도 각자의 생존 가방을 꾸려보자구요!




1) 뉴페이스로 재편되는 美 디지털 광고 시장 

구글, 메타 괜찮아요?


구글, 메타가 이끌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2022년 구글, 메타 양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48.4%인데요. (전년비 구글 +0.8%, 메타 -3.3%, 합산 -2.5%)

2014년 이후 8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는 더욱 축소되어 4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년비 구글 -2.3%, 메타 -1.2%, 합산 -3.5%)



구글의 유튜브는 비록 2분기 연속 광고 매출 하락을 기록했지만, 가파른 쇼츠의 성장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일일 평균 조회수 '22년 초 300억 회 → 현재 500억 회) 쇼츠 수익화 및 광고 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만큼 쇼츠를 통한 광고 매출 회복을 노릴 수 있겠죠.


메타는 3분기 연속 실적 감소를 기록 중인데요. (애플 ATT 직격타)

그러나 '22 Q4 실적 발표에 따르면 페이스북 DAU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이용자 규모는 줄지 않고 있고요.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언급할 만큼 수익성 개선의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메타버스 사업'과 '생성형 인공지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추격자들: 아마존, 틱톡, 애플


사실 앞서 언급한 2강 체제의 붕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디지털 광고 매출이 검색(구글), 소셜미디어(메타)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3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올해 두자릿 수 성장률이 예상되는 주요 사업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점유율 3위 아마존 얘기를 뺴놓을 수 없겠는데요.

(다른 사업자들과는 다르게) 아마존에겐 광고 사업이 수익성이 좋은 사업입니다. 광고 활용도가 높은 이커머스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바로 커머스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틱톡은 아직 절대적인 수치(시장 점유율 2%)는 낮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숏폼의 인기로 무려 약 1억 명 MAU와 함께 '22년 디지털 광고 시장 내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늘렸는데요. '23년에는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은 완전한 '애플 생태계'를 꾸려가는 중입니다.

ATT 정책으로 데이터를 독점한 덕분에 디지털 광고 매출이 급상승했습니다. (메타: ㅠㅠ) '26년에는 무려 300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거란 전망치도 나오고 있는데요. 독점 데이터로부터 얼마나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지에 달렸겠죠!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23년에도 '숏폼'은 그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도 쇼츠가 점차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고요. 실제로 숏폼 경쟁은 CTV(커넥티드TV)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틱톡이 CTV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튜브와 광고 예산을 두고 경쟁하게 된건데요. 이미 자리를 잡은 유튜브도 당연히 쇼츠로 맞대응하겠죠! (전망 좋은 CTV 시장에 유망한 숏폼 들고 모이는 틱톡과 유튜브..!)




이러한 숏폼의 성장은 소셜미디어 광고 지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광고주들의 '동영상 광고'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셜미디어들의 광고 매출 중 '동영상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소셜미디어들은 틱톡의 성장을 견제하며 '콘텐츠 미디어' 방향성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은 쇼핑 탭을 삭제한 뒤, 릴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재능 없는 커머스 대신 동영상 광고에 집중!)





2) 넷플릭스의 생존전략은 유연한 태세 전환 


경쟁자가 달라지면 전략도 바뀐다.


(몰아보기→쪼개보기) 

초창기 전통 TV와의 경쟁에서 넷플릭스의 '몰아보기'는 대단한 차별화 전략이었죠. 이용자 편의대로 시청시간, 시청기간 등 모든걸 주도하는 '몰아보기' 공개 방식은 각광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OTT 포화 시장이 되면서 넷플릭스의 경쟁자는 또 다른 OTT가 되었고,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하는 가운데 메뚜기 가입자가 늘어나게 되자 '몰아보기' 대신 '쪼개보기'로 이용자를 Lock-in 하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요금제 출시, 계정 공유 유료화)

넷플릭스의 태세 전환은 '광고 요금제 출시'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광고 요금제는 절대 안 한다더니..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의 수익성 강화 기조에 따라 정책도 바꾸고, 최근에는 CEO도 바꿨죠. 사업 환경의 변화와 함께 넷플릭스도 시즌2가 시작된 듯하네요?




불만 폭주하는 소비자. 과연 진짜 불만일까요? (feat. 넷플릭스의 근거 있는 자신감)  


쪼개보기 방식은 가입자 Lock-in 효과와 자발적 마케팅 효과를 불러옵니다.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된 뒤, 여러 커뮤니티에 "더 글로리 (기다리기 힘드니까) 보지 말라"는 글과 넷플릭스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은 아직 안 본 사람들에게 되려 "아니 얼마나 재밌길래...?" 라는 영업 글이 되었죠. 또한 파트2 공개 전 까지의 공백 기간이 시청자들의 활발한 UGC 창작/소비로 채워지면서 공백이 아닌 게 되었습니다. (매주 :D랭킹에서도 <더 글로리>의 죽지 않는 화력을 확인하셨죠?)

물론 모든 쪼개보기가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죠.

올해도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동안 축적된 콘텐츠 안목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한국 포함 비영어권 로컬 콘텐츠로 '가성비 극대화' 하겠다는 자신감이 모두 보입니다. ('23년 되자마자 벌써 <더 글로리>, <피지컬:100> 국내 오리지널 두 편이나 글로벌 히트시켰으니 자신감 인정)   


광고 요금제 출시와 계정 공유 유료화(현재 남미限)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수는 증가했습니다. 

광고 요금제의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일반 요금제에서 광고 요금제로 전환한 가입자는 적었고, 오히려 신규 가입자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또한 작년 3월 '계정 공유 유료화'가 먼저 시행된 중남미 지역의 경우, 초기에는 구독자 이탈이 발생했으나 결국 돌아오는 패턴을 보여, 올해 '계정 공유 유료화'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더라도 넷플릭스는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히려 '가입자 성장'과 '광고 수익 확대' 두 가지 모두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3)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끝없는 투자 


실리콘밸리 챗봇 돌풍


요즘 매일매일 뉴스에서 언급하는 '챗GPT'. "아이폰 이후 최고의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어요. 미국 스타트업 'OpenAI'에서 작년 12월에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인데, 서비스 공개 5일 만에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모았습니다.� (페이스북은 10개월 걸렸는데...) 


빠르게 사용자를 모은 비결, 누구나 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트 접속해서 간단한 명령만 내리면 뭐든지 다 대답해 주거든요. "미국 S&P500 지수의 10년간 주가 동향" 요런 건 물론 "썸녀에게 오늘 고백해도 될까..? "이런 개인적인 고민까지요. ㅎㅎ


자기소개쯤은 스스로 하는 챗GPT


챗GPT로 계속 시끌시끌한 이유는 인터넷 판도를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보통 검색 엔진은 '키워드 기반'이고, 각종 사이트에 일일이 들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다녀야 했죠.

반면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주어진 텍스트를 이해하고, 다음 텍스트를 예측해 자동으로 글을 생성하는 기술이에요. 사용자가 명령 딱 한 번만 내리면, AI가 깔끔한 맞춤형 답변을 출력해 줍니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겠죠. 


기존 챗봇과 구별되는 챗GPT의 강점은 전문가처럼 수준 높은 답변까지 제공한다는 거예요.

벌써 챗GPT를 '공동 저자'로 이름 올린 논문도 나왔고요. 미국 의사 시험, MBA 시험 통과는 물론 시, 소설, 노래 가사 창작까지 수월하게 해냅니다. 


그래서 구글이 가장 긴장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 주 무기고, 검색창 광고가 주 수입원이니까요. 챗GPT의 인기가 심상치 않자, 구글은 뒤늦게 부랴부랴 'code red'를 발령하고 구글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 했습니다. 스타트업 답게 가볍고 유쾌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들어온 챗GPT에 한 방 먹은 구글이 '바드'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지켜보자구요!


구글보다 챗GPT 대응이 빨랐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100억 달러를 챗GPT에 투자하고 검색 엔진 Bing에 활용해, 구글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올 상반기 '서치GPT' 모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금 챗GPT는 한국어가 좀 약하거든요. 네이버는 고품질 한국어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기대해볼 만하겠죠. 


AI가 빠르게 일상으로 침투하는 가운데, 그럼 우리 인간들은 뭘 잘하면 될까요?

AI는 질문하지 못합니다.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세상이 오면 그땐 그냥 멸망하기로 ㅎ)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해서 해결책을 제공하지만, 결국 질문과 해석은 인간의 몫이죠. 질문하는 능력, 정보들을 연결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단순 처리는 모두 AI로 대체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단축해 준 시간에, 인류는 더 가치 있고 창의적인 일을 찾아갈 수 있겠죠!



메타, 애플, 네이버까지 뛰어들었다..! 메타버스 헤드셋 경쟁




회사 이름까지 바꿔 가며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했던 '메타', 안타깝게도 지난 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어요. 헤드셋 '메타퀘스트(사진)'와  가상 세계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의 성과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타는 올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에요. 메타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메타버스 사업, 그중에서도 헤드셋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샤프 등..) 왜 다들 헤드셋을 만드는 걸까요?


메타버스 콘텐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가 볼 수 없으면 의미가 없죠.

요즘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같은 용어를 다 포괄해 '확장현실(XR)'이라 부르는데요. 'XR 헤드셋'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장현실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보여 주고, 사용자의 실제 움직임을 확장현실 속 움직임으로 변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업계에선 PC, 스마트폰 다음으로 헤드셋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해요. 작년 기준 시장 규모는 1,800만 대 수준으로 스마트폰 시장(12억 대)의 1%밖에 안 되지만, 2030년에는 스마트폰과 맞먹는 수준으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죠. 현재 XR 시장의 90%는 헤드셋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퍼스트'하려는 기업들이라면 욕심 날 수밖에요. 



애플은 하반기 '리얼리티 프로' 출시와 함께 메타버스 기기에 맞는 새로운 운영체제(xrOS)를 같이 구동할 계획입니다. 워낙 충성 고객이 많으니, 시장을 뒤흔들 수 있겠죠?

국내에선 삼성이 구글, 퀄컴과 깜짝 동맹해 XR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비밀이지만, 삼성이 개발하는 기기에 퀄컴의 칩셋과 구글의 OS(운영체제)를 적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근데 XR 헤드셋, 아직 너무 비쌉니다. ㅠㅠ ('메타 퀘스트 프로' 가격은 219만원)

상용화되기엔 좀 무겁고 불편해서 아직은 매니아만 관심 있는 정도죠.

올해 누가 얼마나 가볍고 편하고 싼 기기를 출시하느냐 관건일 것 같네요! 


최신 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챗GPT를 활용해 자신의 회사인 '민트 모바일' 광고를 제작한 건데요. 챗GPT에게 욕설과 농담이 섞인 디테일한 광고 카피를 명령한 뒤, 자신이 직접 결과물을 읽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근데 챗GPT 광고 카피도 좀 치는데요...?ㅎ)

굉장히 심플한 영상이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을 활용한 기발한 발상으로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죠. (라이언 레이놀즈 마케팅 천재 맞음.)


두 번째는, 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로 제작한 '20대 윤여정' 선생님이 등장하는 'KB라이프생명' 광고입니다. 해당 기술을 통해 한 사람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라이프'가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생명보험'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크리에이티브하게 인지시켰죠.


 

아래 광고 영상의 댓글창에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도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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