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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레터 Apr 13. 2023

10대들에게 정말로 TV 안 보냐고 묻다.



최근 너도나도 언급하는 'MZ세대', 사실상 2030 소비자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죠. TV 채널은 4050이 점령한 거 같고, 온라인 유행은 2030이 주도하는 것 같은데 그럼 10대들은 어디에서 뭘 보고 있을까요?


트렌드 파악이 곧 생존 그 자체인 콘텐츠 판에선, 빠른 예측력을 발휘해 미래 세대 마음을 먼저 사로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주 D레터는 10대 시청자를 만났어요. 2005년생부터 2011년생까지! 

13~19세 중/고등학생 183명을 대상으로 방송과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D레터 꼼꼼히 읽으면, 어디 가서 '10대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조사 대상 : 전국 중고등학생 183명

(13세 1명, 14세 26명, 15세 24명, 16세 31명, 17세 36명, 18세 42명, 19세 22명, 기재안함 1명)



Part 1. 방송 편 

1. 정말 TV를 안 볼까?  (시청 행태 조사)

2. 좋아하는 예능/드라마가 '없다'? (선호도 조사) 

3. 유튜브 알고리즘 '슈퍼파워' (IP 인지 & 시청경로 조사)


Part 2. 디지털콘텐츠 편 (4월 19일에 만나요!) 

1. 어떤 주제가 잘 먹힐까?  

2. 10대들의 유행 파악 경로?

3. 10대들이 '진짜' 좋아하는 유튜브 & 인플루언서 모음.zip



정말 TV를 안 볼까? 


"요즘 애들 TV 안 본다", 진짜일까요? 

디지털콘텐츠와 구분되는, TV+OTT 플랫폼을 통해 시청 가능한 동영상 콘텐츠를 '방송영상프로그램'이라 정의했는데요. 10대들의 시청 습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과연 유치원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했을 진짜 '디지털 네이티브'답게모바일 기기(스마트폰+태블릿)가 70% 이상을 차지한 반면, 'TV 본방송'을 보는 사람의 비중은 10%가량입니다.


오히려 스마트TV 기능으로 다른 앱을 사용한다는 답변이 더 많죠. 10대들의 '본방송 시청률'은 크게 의미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앞서 방송영상프로그램을 "아예 안 본다"고 답한 10대들도 그 이유를 적어 주었습니다.

(※솔직함 주의※)




좋아하는 예능/드라마가 없다고?


저희도 결과를 보고 꽤 놀랐는데요.

예능/드라마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 '없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라떼(?)는 무한도전, 1박2일 국룰에 매년 국민 드라마 하나쯤은 있었는데..) 




'없다' 1위에 이어 놀라운 것은, 종영한 <신서유기(tvN)>와 <무한도전(MBC)>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프로그램의 TV 방영 시기는 10대들이 태어나지 않았거나, 아주 어렸을 때였기 때문이죠. 


2위 <런닝맨(SBS)> 역시 2010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장수 예능으로, 메인 MC들은 모두 10대들의 부모님 또래거나 그 이상입니다. (유재석 (50), 지석진(57), 김종국(46), 하하(43), 송지효 (41), 양세찬(36), 전소민(37) 등..) 인기 프로그램이라 시청하지만, 공감대가 딱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신작 예능 중 00년대생들의 시선에서 '신선한'+'핫한' 예능이 없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90년대생으로 치면, '일밤’이나 ‘천생연분’같은 프로를 종영 후에도 계속 재탕하는 느낌..?)


득표수가 높진 않지만, 신작 예능 중에는 <혜미리예채파>, <보이즈플래닛>, <출장십오야> 등이 꼽혔는데요, 출연진의 나이대가 그나마 10대와 가깝다는 특징이 있네요!




드라마의 경우 예능보다 관심도가 더욱 분산되어 있고, tvN과 SBS 드라마가 대다수입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더 글로리(넷플릭스)>가 2위인데요, 최근 OTT 오리지널 화제작이 연달아 '청불'이었죠. (<방과 후 전쟁활동>, <길복순>, <나는 신이다>, <카지노>, <수리남>, <종이의 집>, <약한영웅>, <소년심판> 등) 플랫폼 간 경쟁으로 강렬하고 자극적인 IP가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4위를 차지한 <도깨비(tvN)> 역시 7년 전 작품으로, 예능과 마찬가지로 이제 누군가의 '최애' 프로가 되는 데에 방영/종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채널과 편성 시간이 한정된 TV와 달리 디지털 공간은 무한 확장되고, 재미만 있으면 뭐든 반복 재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단도직입적으로 각 방송사, OTT 플랫폼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습니다. 방송사보다 OTT 플랫폼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여기서도 '없다'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지상파 3사 체제'는 곧 옛말이 되겠어요. SBS를 제외한 나머지는 표를 많이 얻지 못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슈퍼 파워'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은 당황할 수도 있어요. ㅠㅠ

TV도 안 보고, 좋아하는 예능/드라마도 없다는 10대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방송프로그램 인지 및 시청 경로에 대해 물었습니다.  


소비에 앞서 필요한 '인지'의 과정이 대부분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이전 세대가 '디지털 퍼스트'였다면 이제 '디지털 온리'의 세대인 거죠. 

1~3위 답변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추천'이 필수입니다.  

아무리 신작이고 대작이라도 '내 취향', '내 알고리즘' 아니면 안 본다는 거예요.



방송영상프로그램 시청 방법으로는 유튜브 ‘방송사 공식 채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TV 본방송을 시청한다는 응답보다 약 4배나 많죠. 10대들에게는 디지털 클립이 단순히 TV 방송을 보조하거나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주요한 시청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OTT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한다'는 답변이 2위인데요, 'OTT 공개 시간에 맞춰 챙겨 본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약 1%밖에 선택하지 않았어요. '방영 시간'이나 '공개 시간'이 10대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세대와 크게 달라진 점 또 하나는, 'TV 채널을 돌려가며 그때그때 재밌는 것을 시청'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는 거예요. '뭐 재밌는 것 없나~' 하며 리모콘 버튼을 하염없이 누르는 모습은 갈수록 보기 어렵겠어요. '시간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Z세대 특성과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한정된 시간에 후딱 재밌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 )



주관식 영역 : 찐 솔직한 답변 타임 


마지막으로 방송영상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달라는 항목을 넣었는데요,

10대들은 이 질문에 아주 적극적으로 대답했어요. 

앞에서 좋아하는 예능/드라마가 ‘없다’고 선택했던 것과 대조적이죠.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콘텐츠가 충분히 재미있지 않았던 걸까요? 

183개의 응답을 유형별로 나눠보았습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주세요!


다음 편에는, 10대들이 찐으로 좋아하는 디지털 콘텐츠 정보를 한가득 가져올 예정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레퍼런스가 많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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