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그리고 현빈!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만약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장동건 고소영, 원빈 이나영 이후에 최고의 비쥬얼 커플이 될 것 같은데요. 근데 꼭 이런 커플들이 생기면 따라붙는 짤이나 기사들이 있습니다.
뭐 조회수 높이려고 어떻게든 기삿거리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이야 이해하지만 괜히 그거 보고 ‘배신감 느낀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반응들이 좀 안타까워서 오늘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중요한 문제니깐 지금부터 집중하시고!
수업 시작합니다
첫 번째, 여자가 ‘외모를 보지 않는다’ ‘잘생긴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할 때의 ‘외모’ ‘잘생김’ 은 보통 일반적인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의미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자들이 말하는 ‘외모’는 정말 협소한 의미의 ‘이목구비’를 얘기하는 거고 여자들이 생각하는 ‘잘생긴 남자’는 앞에서 말한 그 이목구비가 정말 또렷하고 흔히 말하는 홍콩 배우 느낌의 외모, 아랍 쪽이나 동남아 느낌의 생김새를 뜻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거죠.
쌍꺼풀 진한 부담스러운 눈매를 싫어한다는 거지.
옆으로 길고 무쌍의 분위기 있는 눈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진하고 완벽하게 배치된 이목구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키, 어깨, 등, 팔뚝 힘줄, 머리숱, 복근까지 있으면 땡큐!
이런 전반적인 피지컬을 보지 않겠다는 뜻이 절대 아니라고요.
이건 마치 어떤 회사의 채용공고로 ‘우리 회사는 토익 점수를 보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거랑 똑같아요.
그 회사는 ‘토익점수’만 안 보겠다는 말이지,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 같은 좀 더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볼 수도 있고, 직무에 따라서는 원어민 면접관이 나와서 영어로 면접을 진행하더라도 100% 그 회사 마음이라는 겁니다.
“아니 토익점수 안 본다며! 그래 놓고 실무 면접에서 영어로 질의응답하는 게 어딨어? 결국 니들도 스펙만 따지는 꼰대 같은 회사였냐!”
라면서 혼자 성질내는 취준생이 있다고 칩시다. 여러분은 회사와 취준생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그래서 보통 센스 있는 남자들은
‘외모를 보지 않는다’라는 여자의 대답에
“그래! 자고로 남자는 나처럼 좀 남자답고 (사실은 지저분하고)
좀 털털한 느낌 (사실은 그냥 면도 잘 안 하고) 이 최고지!”
라는 근거 없는 자만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럼 저 여자는 외모 말고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할까?’
‘나는 저 여자 마음을 얻기 위해 뭘 갖춰야 할까?’
이런 발전적인 생각을 합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센스 있는 남자!
연애뿐만 아니라 뭘 해도 잘할 수밖에 없는 남자라고요.
두 번째, 잘생기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이지 못 생겨도 괜찮다! 잘 생긴 남자보다는 차라리 못생긴 남자가 좋다!
이런 의미의 말이 절대 아니라는 거죠.
보통 남녀를 떠나서 사람은 현실을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들이 거울을 보고 ‘나 정도면 그래도 뭐 나쁘지 않잖아!’라고 생각하는 거랑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러니 여자가 ‘잘생긴 남자 별로 안 좋아해요’라는 말을 여자가 했을 때!
‘아 그럼 나도 가능성이 있단 얘기네?!?!’
‘그래! 남자가 기생오라비도 아니고 얼굴 반반해 봐야 아무 쓸데없어!’
라는 착각, 현실 왜곡, 억지를 부리면 안 되는 겁니다.
괜히 나중에 그렇게 말했던 여자 연예인이나, 남몰래 흠모했던 여자가 현빈, 원빈 같은 멀끔하다 못해 잘난 놈과 만나 잖아요? 혼자 절대 또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뭐야! 남자 얼굴 안 본다며?!? 결국 저 여자도 가식 떠는 거였어!?!?!”
세 번째, 외모를 보긴 보되 최우선 조건으로 보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남자들은 보통 이상형을 꼽을 때
‘예쁜 여자, 몸매 좋은 여자’처럼 외적인 부분과 관련된 대답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건 남자들이 심플하게, 1차원적으로, 눈 앞에 보이는 것들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렇지 사실은 이런 여자의 외적인 부분은 제가 예전에도 말했듯이 남자들에게 있어서 ‘서류 합격’ , 예선 통과 정도의 요소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예쁜 여자’를 이상형으로 말했던 남자들도 막상 결혼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여자의 성격이나 현실적인 요소들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죠. 여자도 이런 과정 자체는 남자랑 똑같아요.
근데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의 사고 체계는 그렇게 심플하지 않다는 거죠.
‘이상형이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질문에 굳이 ‘서류합격’ ‘예선 통과’ 정도의 요소에 그치는 ‘남자의 외모’를 대답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더군다나 잘 생기지도 않은 남자가 앞에서 물어보는 상황에서?
차라리 최종 합격 요소 중에 하나인 ‘자상한 남자’ ‘센스 있는 남자’ 정도로 에둘러 얘기하는 게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정답에 가까운 대답이고, 앞에 앉아 있는 여럿 못 생긴 남자들 기분도 안 망치고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는 대답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마지막, 네 번째 ‘저는 남자 외모 잘 안 봐요’라는 여자들의 대답은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그냥’의 의미 또는 굳이 이런 자리에서 내 속마음을 다 얘기할 필요가 있나?라는
‘굳이’의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사실 대다수의 여자들이 저런 질문을 받으면 좀 곤란해합니다.
‘우리 중에 한 명 골라봐’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 매겨봐’ 최악이죠? 그러니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제일 안전하면서도 뻔한 대답을 하는 거죠.
여러분이 그 여자의 입장이라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결정되는 ‘잘생김’ ‘외모’ 이런 것보다는 차라리 ‘능력’ ‘직업’ 이런 후천적인 노력의 결과를 이상형으로 꼽는 게 그 대답을 듣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이미 태어나자마자 결정되어 버린 ‘못생김’ ‘작은 키’를 탈출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 있는 남자’가 되는 게 그나마 가능성 있는 게임이니깐.
근데 또 이런 ‘돈’ ‘능력’ 이렇게 대답하면
‘그렇게 안 봤는데 돈 밝히는 여자였냐?’ ‘남자 잘 만나서 아주 팔자 고치려고 한다’
뭐 이런 소리 하면서 뭐라 뭐라 하는 일부 지질한 남자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재미는 좀 없더라도, 큰 의미 부여 안 하고 나이스 하게 넘길 수 있는 최선의 대답,
‘자상한 남자’ ‘센스 있는 남자’
적당히 남자들에게 가능성도 열어 두고, 설사 그 자리에 있는 썸남이랑 딱히 잘해 보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까진 없다 하더라도, 괜히 ‘외모’ ‘능력’ 이런 거 얘기해서 욕을 사서 먹을 필요까진 없으니깐.
지금까지 <남자 외모 안 본다는 여자들의 진짜 속마음>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크게 4가지로 문제 풀이를 자세하게 해 봤습니다.
뭐 남자 여자 떠나서 외모를 보는 건 본능이고 자연의 이치입니다. 공작새 보세요. 수컷인데도 암컷 앞에서 날개 펼치고 난리도 아니잖아요? 당신이 남자라고 해서, 또는 못생긴 남자라고 해서 그 당연한 자연의 이치를 빗겨 나가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잘 씻고! 피부관리도 좀 하고! 옷도 신경 써서 입고!
이렇게 하나씩 바꿔 보시면 현빈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이상은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공부도 외모도 똑같습니다. 어차피 타고난 애들을 우리 같은 평민이 이길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 노력해도 아예 안 되는 분야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