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대결' 펩 과르디올라, 개막전에서 콤파니 상대로 압승!!
맨시티가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떨쳤다.
2023년 8월 12일 오전 4시 (한국 시간),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맨시티와 번리의 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맨시티가 엘링 홀란드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고, 리코 루이스, 나단 아케, 아칸지, 카일 워커가 포백을 구축했다. 22/23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의 주인공 로드리가 더 브라위너와 중원을 지켰고, 필 포든과 알바레즈, 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을 지원했다. 22/23 시즌 전체 52골을 터뜨린 엘링 홀란드가 원톱으로 번리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번리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맞아 5-4-1 같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맨시티에서 번리로 이적한 트래포드가 골문을 지켰고, 바이어와 아민 알다킬, 오세이와 로버츠가 포백을 구축했다. 주로 윙백 포지션을 소화하던 비티뉴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컬렌과 베르게, 콜레오쇼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암도우니가 라일 포스터가 투톱을 구성했다.
22/23 시즌 번리는 손쉽게 챔피언십을 우승, 리그가 7라운드 남아있는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챔피언십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한 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번리였지만, 유럽 챔피언에게 챔피언십 챔피언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전반 4분, 맨시티가 빠르게 번리의 희망을 찢었다. 우측 코너킥으로 맨시티가 공격을 시작했다. 더 브라위너가 짧은 패턴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로드리의 헤딩 패스를 홀란드가 완벽하게 포착하며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5백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던 번리와 콤파니 감독의 계획은 4분 만에 무위로 돌아갔다.
선제골 이후 맨시티의 파상공세는 계속 됐다. 특히 더 브라위너의 발끝이 날카로웠다. 더 브라위너는 전반 5분 페널티 박스 중앙 부근에서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전반 10분 좌측면에서 홀란드와 베르나르두 실바를 겨냥해 예리한 크로스를 날렸다.
번리는 전반 14분, 17분 빠른 역습을 통해 맨시티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전반 22분, 맨시티에 변수가 생겼다. 팀의 핵심이자 사령관인 더 브라위너가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22/23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와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경기 소화가 불가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급히 새로 영입한 마테오 코바시치를 투입하며 더 브라위너의 공백을 메꿨다.
번리는 더 브라위너의 교체 아웃 이후 불안해진 맨시티의 빌드업을 노려 강한 압박을 가했다. 전반 28분, 탈취한 볼을 포스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문을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36분, 홀란드가 다시 한번 날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번리를 응징했다. 워커의 크로스를 받은 알바레즈가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홀란드에게 밀어줬고, 홀란드가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를 2대0으로 벌렸다.
이후 더 이상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전반전이 종료됐다. 맨시티는 점유율 (73.6%)을 장악했지만, 번리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맨시티를 괴롭혔다. 번리가 기록한 상대 박스에서 10번의 터치는 실제로 맨시티의 터치(9번) 보다 더 많았다. 단,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후반전 양상 또한 전반전과 같이 흘러갔다. 맨시티는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경기를 주도했고, 번리는 거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맨시티의 뒷공간을 노렸다.
번리는 온종일 많은 활동량과 투지를 앞세워 맨시티를 몰아세웠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9분 번리 수비진의 빌드업 미스를 놓치지 않고 워커가 볼을 끊어냈다. 워커가 탈취한 볼을 그대로 몰고 간 로드리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트래포드 골키퍼가 간신히 위로 쳐내며 선방해 냈다.
한번 리듬이 붙은 로드리의 공격 본능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헤딩 슈팅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로드리는 후반 21분 과감하게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직접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며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30분, 로드리의 공격 본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볼이 로드리에게 흘렀다. 골문 앞에서 맨시티와 번리 선수들이 얽혀 로드리를 마크하는 선수는 없었고, 로드리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정확하게 골문으로 집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후반 33분, 죠슈코 그바르디올과 에므리크 라포르테, 콜 팔머를 루이스, 아케, 홀란드와 교체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그바르디올은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뽐냈다.
이후 후반 40분, 알바레즈의 슈팅 등 맨시티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트래포드 골키퍼의 좋은 선방을 바탕으로 번리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맨시티와 번리의 개막전은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주장이었던 콤파니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 첫 패배를 안기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였다. 맨시티는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