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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 호서비 Apr 13. 2024

안동문화관광이야기 8. 천 원 지폐 사진은 ?'

도산서당?, 계상서당?

        

한국은행 발행 '천 원 권' 지폐

현재 사용 중인 천 원짜리 지폐의 사진 인물은 퇴계 이황 선생이다. 앞면에는 퇴계 인물과 성균관, 그리고 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가 인쇄돼 있다. 뒷면은 도산서당을 배경으로 한 정선의 ’계상정거도‘이다. 현재 도산서원 주변의 경관을 닮았다. 서원 앞에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우람한 산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 사진이 정말 도산서원이전에 건립된 도산서당일까? 한때 도산서당이 아니라 계상서당이란 주장이 제기돼 논쟁이 일었다.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는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의 대표작으로 퇴계 이황의 생존 당시 도산 서당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보물 제585호로 지정돼 있다

.     

발단은 이렇다. 2007년 1월 한국은행은 새 1만 원권과 1000원권 지폐를 발행했다.

1000원권 지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뒷면의 정자가 도산서당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당초 1000원 권 지폐 도안을 공개할 당시 정선의 “계상정거도’는 퇴계가 주자서절요를 집필하던 생전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림 속에 앉아있는 인물이 퇴계이고 정자는 ‘도산서당’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이게 논란의 화근이 되었다. 도산서당은 퇴계가 주자서절요를 집필한 후 2년이 지나서야 완공됐기 때문에 도산서당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게 되자 한국은행은 뒤늦게 ‘계상서당(溪上書堂)‘이라고 번복했다.     

하지만 ’계상서당‘이란 지적도 앞의 강과 소나무숲, 우람한 산세 등으로 볼 때 사진 속의 정자는 ’계상서당‘이 아니라 ’도산서당‘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문제점은 지폐 도안 자체를 바꿀 만큼 심각한 하자로 볼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계상서당은 퇴계 선생이 도산서당을 짓기 전에 제자를 기르던 곳으로 1551년 종택 주변 상계 북쪽에 지은 공부방이다.   선생은 풍기군수를 하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한서암(寒棲庵)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는데 제자가 많아져 한서암이 좁게 되면서 계상서당을 건립했다. 현재 이 계상서당은 퇴계 종택 건너편 구릉 위에 재현돼 있다.                                             

도산서원 경내에 있는 도산서당

                    

계상서당과 한서암  출처:도산서원

천원권 지폐의 정자는 도산서당일까, 계상서당일까요?


 덧붙이는 말: 도산서원 이야기는 세계유산콘텐츠센터  https://whcc.kr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콘텐츠가 된다' 에도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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