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에게 작곡을 의뢰했는데...
월영애(月映愛)
“자네 날 다려 머리 하애지도록 살자 하더니 자네 날 두고 먼저가면 어이하나.
그날 밤 속삭이던 목소리 아직 귓가에 맴도는데 자넨 먼 길을 떠나고 말았네. 어이하리, 어이하리. 날 두고 혼자 가면 어이하리.
지난 봄 강가를 거닐며 보았던 그 꽃은 명년에 피건만 자넨 날 두고 홀~로 떠났네. 어이하리 어이하리. 날 두고 혼자 가면 어이하리.
이밤 창가에 달빛 비치건만 어디선가 들리는 인기척, 자넨가 가슴 떨리네. 어이하리 어이하리 날 두고 혼자 가면 어이하리.
이 편지 받거들랑 이 미투리 신거들랑 날보듯 반겨주오. 자네 날 다려 머리 하애지도록 살자하더니 날 두고 먼저 가면 어이하나 어이하나....”
안동 월영교를 주제로 쓴 자작시다. 요즘 ‘안동 왔니껴 투어 해설사’를 하면서 월영교를 자주 간다. 갈 때마다 아쉬움이 많았는데 아마도 이 시를 쓰기 위해서 그랬나보다.
이 월영교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봄철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예쁘다. 겨울 눈 내릴 때 월영교는 그야말로 설국을 연출한다.
월영교는 한자 月映橋는 ‘달빛이 비치는 다리’다. 밤하늘 보름달이 안동호 물위에 비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아니 상상이 아니라 진짜 보름날 월영교에서 호수 속에 비친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월영애 시에 담긴 배경을 이야기하면 이렇다.
까마득한 조선 시대 사랑 이야기로 바로 ‘원이 엄마 편지와 미투리’이다.
1998년 안동시 정상동에서 택지 개발이 이뤄졌다. 당시 한 무연고 분묘에서 ‘미라’가 발견됐다. ‘미라’는 나중에 1586년에 사망한 이 지역 명문 대갓집 아들의 시신으로 밝혀졌다. ‘미라’와 함께 한글 편지가 나왔는데 한글 편지를 쓴 사람은 망자의 아내이다.
“원이 아바님께, 자네 날 다려 머리 하얗도록 함께 살자하더니, 자네 몬저 가면 어이하나...“
편지 내용은 이렇게 시작하여 둘이 서로 사랑하던 이야기, 아이를 키우고 어른을 모시던 이야기 등이 구구절절이 담겼다. 남편이 병마에 시달리다 겨우 31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청상과부가 된 아내로서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 등이 사무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둘 사이 정다웠던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리와 가슴 속에서 맴돌아 정녕 사랑하는 이를 보내야만 하는 그 안타까운 심정을 글로 읊었다.
이와 함께 발견된 것이 ‘미투리’이다. 아내는 자기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만들며 남편이 병마에서 이기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남편은 결국 숨지고 만다. 아내는 남편의 관에 한글 편지과 함께 ‘미투리’를 넣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그리고 412년 만인 1998년 세상에 드러난 것이었다.
그리고 안동 월영교는 이 ‘미투리’형상으로 만들어졌다. 공모 설계에서 ‘미투리 형상의 월영교’설계가 당선 작품으로 선정됐고 그대로 다리로 건설돼 오늘날까지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다.
이 자작시를 챗지피티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그런데 두 달 가까이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류가 많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오류를 계속 수정 요청하고 있는데 오늘 안으로, 내일 밤까지 완성하겠다 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월영애’ 사랑이야기가 노래로 나올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