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의 결혼 : 좁은문의 법칙
결혼 3년차 반포 육아맘이 알려주는 성공적인 연애, 결혼 치트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늘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내 나이, H.O.T., 젝키, SES, 핑클 등의 1세대 아이돌과 함께 했던 초중고 시절을 보냈다. 그 때에도 나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강타, 문희준을 좋아했던 친구들과는 달리 장우혁을 좋아했고 SES에서는 슈를 좋아했다. 만화책도 번외편을 기다렸고 떡볶이에서도 오뎅 먹기를 좋아했었다. 메이저한 선택을 늘 하지 않았다. 선택하는 것들마다 찾는 이가 적은 좁은 문이었다. 다행히도 그랬기에 나에게 기회가 있었다. 이런 좁은문을 선택하길 좋아하는 아웃사이더 기질로 인해 박터지는 경쟁 없이 내가 선호하는 것을 움켜쥘 수 있었다.
성경과 프랑스 고전문학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에서는 좁은 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강타나 문희준이,
만화책의 메이저편들이,
떡볶이에서 메인인 떡이
멸망으로 인도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만큼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닿기쉬운 것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뜻이다. 내 손이 닿기가 어려운, 나에게 기회가 오기 어려운 넓은 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력 있는 남성과의 결혼을 대기업 입사에 비유했었는데, 이는 결국 '취집'을 말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로 반문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경제력 있는 남성과의 결혼과 대기업 입사는 좁은문으로의 길이었다.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문이기에 생각보다 경쟁이 적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여성들은 경제력 있는 남성과의 결혼에 대해 '내 스펙에 어떻게 돈많은 남자를 만나냐.' 또는 '내 스펙에 어떻게 대기업 입사를 꿈꾸냐.' 며 이길은 꿈도 꾸지 않는다. 결국 본인이 그어놓은 마음 속 유리천장의 한계로 인해 선택하기 쉽고 마음의 부담감이 없는 '넓은 문'으로의 쉬운 선택을 한다. 나라는 사람은 딱 이만큼만이니까.
세이노의 가르침에서의 '좁은 문'은 더럽고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택하는 것을 얘기한다.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은 넓은 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들어가기 어려워서 누구나 덤빌 수 없는 곳, 그 곳은 들어가기 어려운 바늘구멍 좁은 문이다.
결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뭇여성들은 자신과 비슷한 스펙에, 비슷한 연봉에 평범한 남자를 선택하는 넓은 문을 선택한다. 공무원이나 평범한 직장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중견기업만 다녀도 훌륭하다며, 중소기업도 나름 괜찮다며 쉬운 선택을 하고 그것에 안주한다.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5%도 안되고, 그 중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남성들은 1%에 속한다. 이런 남자를 만나는 것이나,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정말이다. 대기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많아보이는 것은 경쟁률이 높아서 그렇게 보일 뿐, 그 수는 일반 중소기업,중견기업으로 빠지는 인구에 비해 한없이 적은 좁은 문이다. 결국 쉬운 선택인 넓은 문에 들어가는 여자들은 똑같은 레파토리의 말을 한다. 돈많은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은 정해져 있고, 이미 괜찮은 남자는 괜찮은 여자가 데려갔다는 둥의 말 말이다. 경제력있는 남성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 욕망 넘치는 당신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다.
좀 더 더나은 삶을 꿈꾸고, 인생의 1/3 지점을 달려온 상황에서 남은 2/3를 함께 할 단 하나의 짝을 정말 제대로 고르고 싶은 당신에게 말이다.
내가 좁은 문인 '경제력 있는 남성'과의 결혼을 하기로 선택한 이후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만나는 사람들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더 바이브'와 '나는 스무살의 나를 존중한다'의 저자 이하영원장이 얘기한대로 결혼 후 자연스레 3불(불만,불평,불안)하는 사람들은 멀어졌고 3감(감사,감동,감탄)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게 되었다.
20대 중반 시절에 친했던 한 친구가 있었다. 한동안 서로 연락이 뜸하게 되었었지만 그 친구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결혼 전 연락을 하게 되었다. 늘 밝고 주위 친구들을 잘 챙겨주었던 친구였다. 삶이 바빠 1년에 한번 연락하기도 어려운 사이였지만, 다시금 먼저 연락했을 때 흔쾌히 반가워했고 서로의 근황에 대해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그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이면 기분이 안좋아졌다.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고, 이 결혼을 후회한다는 얘기와 더불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너는 결혼 잘했잖아'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해서도 함부로 얘기했던 것, 주고 또 주고 주어도 감사할 줄 모르게 된 것 등 친구는 'Give & Taker'의 저자 애덤 그랜트가 말한 Giver, Matcher, Taker 중 완전히 Taker가 되버렸다. 몹시도 변했다. 결혼 하나가 친구를 저렇게 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몹시도 씁쓸했다.
친구는 나와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살았는데 임대였고, 그것에 대해 불만이 많아보였다. 남편은 몸이 아팠고 가정의 모든 수입은 친구의 자영업 수입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결혼 5년만에 아기가 생겼으니 얼마나 마음이 각박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의 여러 불쾌했던 언행들은 오죽 힘들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결국 니가 선택한 니 남자, 니 결혼이다' 라고 팩폭을 날려주고 싶기도 했다. 이렇게 재정상태의 기복 때문에 괴롭고 이혼까지 생각할 것 같았다면, 친구는 넓은 문이 아니라 좁은 문으로의 선택을 했어야 했다. 다시 만난 친구는 생각보다 욕심이 많았고 욕망이 컸다. 그 욕망에 걸맞는 결혼을 했으면 이렇게 불행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결국 3불하는 이 친구와는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3감하는 동네 육아맘들만이 남아 이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모두 교수, 의사, 사업가, 세무사 등 다양한 직업들을 가졌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지내고 있다. 나처럼 아기 태어나고 3년간의 시간은 전업주부로 보내고 있는 여유로운 엄마들도 많다.
지난 9개월동안 책 출간을 위한 준비를 한답시고 블로그와 브런치를 방치해두었었다. 오히려 글을 연재하면서 책을 썼더라면 좀더 속도가 빨랐을텐데, 한 문장도 안써지는 날들이 허다했다. 그리고 육아에 있어서도 좁은문을 선택하는 바람에 좀처럼 책도, 브런치도 진도가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육아에 있어서의 좁은 문은
자연분만,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주의출산'
분리수면이 아닌 '함께수면'
분유수유가 아닌 '24개월 모유수유'
어린이집이 아닌 '36개월 가정보육'
내가 제왕절개를 하고 산후조리원 2주동안 모자동실보다 제왕절개 후폭풍을 감내하며 내몸관리에 열중했었다면,
함께 수면이 아닌 분리수면을 해서 밤시간을 완전히 내 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면,
모유수유를 안하고 분유수유를 하며 남편과 수유의 부담을 나눴더라면,
돌쯤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요즘 육아 트랜드인데 이 트랜드에 따라 돌쯤에 어린이집을 보냈더라면,
일찍이 엄마가 좀더 편한 육아를 할 수 있는 저 넓은 문의 선택들을 했더라면 나의 꿈과 비전에 좀 더 매진할 수 있는 시간들이 확보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아이의 첫 3년간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 삶을 통해, 책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좁은 문으로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주의출산은 고가의 비용이 들고 여전히 출산하는 여성들 중 3% 남짓 안되는 사람들의 출산 방법이다. 좁은 문이다. 요즘 신생아 수면 코디, 수면 컨설팅이 있을만큼 신생아 수면교육이 열풍이다. 이런 와중에 나는 잠자는 중에도 애착형성을 위해 함께 수면을 하는 좁은 문의 선택을 했다. 미용적인 부분(가슴처짐 등)과 좀 더 편한 수유를 위해 분유수유를 하거나 모유수유를 단기간에 끝내는 게 한국 육아의 트랜드임에도 두돌이상까지 모유수유를 하는 좁은문의 선택을 했다. 해외는 3~4살 이후까지도 엄마젖을 멎는 아이들이 많음에도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 나라에서는 아기를 보육시설(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에 맡기고 엄마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저출산 대책으로 삼았다. 이젠 일을 하지 않는 전업맘들까지 돌전이나 돌쯤에 어린이집에 보낸다. 나라에서 보육비를 대주기에 낮시간 9시~4시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자유를 만끽하는 넓은 문을 택하고들 있다. 나는 24시간 365일 아기와 함께하는 가정보육의 좁은 문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이 좁은문으로의 선택이 얼마나 큰 이득과 보상의 결과가 있는지는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이 좁은 문으로의 선택은 늘 큰 가치를 갖고 나에게 좋은 결과들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결혼 전 결혼 상대에 대한 선택, 결혼 후 아기를 위한 선택 모두 나의 선택에 대해 나 스스로 존중하며 책임지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선택에 대한 책임, 이게 어른이기에.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좁은 문으로의 선택을 추천해주고 싶다. 경제력인증앱과 노블 결정사를 통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일은 좁은 문으로의 길이다. 대한민국 2030 미혼 여성들 중 자신의 스펙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자신의 매력자본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알파걸은 드물다. 그 드문 알파걸들 중에 하나일 당신은 이제 실행할 일만 남았다. 남자든 여자든 뛰어난 경제력과 자산을 확보한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가져야 할 것은 오직 '어떤 사람이 나오든 좋은 시간을 보낼거야. 이 사람의 시간도 내 시간도 귀하니까.' 라는 선한 마음을 갖는 마인드셋 단 하나다. 결정사에서 남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는 여성들은 본인이 등록한 등급 이상으로도 소개를 받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리치브릿지가 얘기하는 '좁은문으로의 법칙'은
성경처럼 청교도적 금욕주의를 얘기하는 좁은 문으로의 길도,
세이노의 가르침에서처럼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길을 가는 좁은 문으로의 길도 아닌
정말 결혼에 있어, 당신의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현실적인 이야기의 좁은문으로의 법칙이다.
당신의 성공적인 결혼과 비전을 위해 건투를 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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