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르다. 벌써 3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이제 우리 반 학생들도, 업무도 대략 파악되었다. 그래서 3월 초보다는 한결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것 같다.
3월 동안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교과목에 적응하고 있는 우리 반 학생들도 대견하다.
우리 반 학생들의 마음도, 교사인 나의 마음도 챙기기 위해 학교 교정에서 봄을 느끼고, 간단한 교실 놀이 활동도 하고 있다.
학교에 피고 있는 벚꽃과 개나리를 보고 출근 때마다 힐링받고 있다. 따듯해지니 벌레가 찾아오는 것은 싫지만 꽃은 정말 좋다. 마음이 힘들 때는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교정을 스윽 둘러보기도 한다. '봄이네요, 덥다, 그쵸? 자연의 노란색과 분홍색이 참 신기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면서 학교 한 바퀴를 돈다. 주로 체육 수업 후 돌아보는데, 참 포근한 시간이다. 땀도 식힐 겸 한 바퀴 도는데 이 시간이 내게 참 소중하다.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힘든 게 보일 때 이런저런 미니 교실놀이도 한다. 우리 반 학생들은 요즘 교실 숨바꼭질에 푹 빠져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교실 안에서 최대한 숨고, 술레는 우리 반 창문 4개 중 하나만 열고 어디에 숨었나 찾는 놀이이다. 어디선가 들어서하는 활동인데 수업 끝나고 5분 정도 하면 학생들이 참 좋아한다. 교실 속에 쏙쏙 잘 숨는다. 신기할 정도로...
우리 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6교시 놀이학습. 5학년이므로 역사 놀이학습을 하고 있다. 놀면서 역사 공부 하기가 목표이다. 놀다가 사소하게 다투면 인성교육도 이루어진다. 자주 다투는 학생들은 약간 정해져 있는데, 이 학생들이 다양한 놀이 경험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도 보고 승부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느껴보고... 조금 더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놀이학습은 모둠을 계속 바꾸어서 운영하여 학생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단짝이 없는 학생들이나 쉬는 시간에 소외되는 학생들도 어울려서 놀도록 신경 써서 놀이학습 6교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 어떤 학생이 산책 때 주운 벚꽃 잎을 주었다. 그 순간 매우 힐링되었고, 학생들과 내가 점점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