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안 담기는 여러갈래의 기다란 폭포줄기/호수 속 나무뿌리가 훤하게 보일만큼 맑고 푸른 플리트비체의 호수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수많은 상처를 입고도 평온하고 당당한 모습이 묘하게 슬프고 은근히 부럽다.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에서 4시간 있었다는 건 마음에 쏙 들다는 말씀!)
1시간 이동 후 차 뒷자리를 보니 고삐풀린 두루마리가 널부러져있다. 혼자 신나게 한바탕 한듯ㅋㅋ/ 치킨 튀김가루까지 마셔버리는 귀순! 애들 먹는거 보면 겁난다ㅋㅋ
종이접기가 어렵다고 한바탕 통곡하더니 1시간 후 제트비행기와 드래곤을 들고서 사진 찍어 달라는 뚜뚜다ㅋㅋ
드드드 떨며 하는 말 "엄마. 사실 나 드라큘라야 마늘 못 먹어" 창의적인 사기꾼 뚜뚜!/ 마법지팡이가 있어야 도술부린다는 뚜뚜도사님. 산에만 가면 지팡이부터 찾는 뚜뚜할배다!
요즘 8살 뚜뚜에게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뭔가 시도했는데 잘 안되면 통곡하며 우는 것이다.
어제는 아예 방바닥에 드러누워 슬피 운다. "3시간이나 흐으 열심히 흐으 종이접기 흐으 했는데 흐으 어려워서 흐으 더 이상 만들 수가 없어 흐으으으으" 한 음절말할 때마다 훌쩍이며 말하느냐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눈물 콧물 범벅이다. 숨 넘어가는 울음은 뚜뚜 인생 최대치의 서글픔이다.
생애 최대치의 울음이 종이접기 때문이 라니.. 우는 모습이 선 넘게 귀여워 눈을 마주치기 어렵다.. 웃음 나올까 봐.. 풋 통곡이 길어져 아빠의 최애 달콤 주스를 몰래 먹이며 안고 어르며 달랜다.(김기사는 달콤한 것에 환장하는 "달달성애자"다. )
나 : "네모아저씨(유튜버)가 잘못했네! 왜 이케 어려운 걸 접어가지고 애들을 좌절시켜~아주 나쁜 아저씨네. 구독취소해 버려~~" 나 :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뚜뚜 : 그냥 안아줘. 게임도 싫고 초콜릿도 싫어. 안아주기만 하면 돼
사는 내내 나름의 이유로 고난과 좌절 투성이다. 그때마다 누군가 계속 안아줄 순 없다.
차라리 인생지분의 일부를 고난과 좌절로 떼어놓는 건 어떨까. '올 게 왔구나'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요즘 예상치 못한 별일을 많이 겪고 있다.
별일이 많아지면
어느 순간 별일이 아니게 된다.
♡ 차에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2023.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