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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위한 공간, 홍대 대표독립서점 1984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

by 카도



‘1984’했을 때 떠오르는 작가 조지오웰, 1984는 1949년도에 출간된 작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지 않고 오히려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곳 1984 역시 지난 2012년 9월 20일, 사라지지 않는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곳이다. 찾아가기 좋은 위치에 있어 몇 번이고 방문하였는데, 그때마다 묘하게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실제로 시기별로 열리는 전시와 판매 물품 등이 상이하며, 편집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종종 마련하고 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언제나 이 공간은 혼자 온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개인적으로 1984는 여럿이서 오기보단 혼자 머물다 가기에 좋은 공간이다. 둘이서 올 경우엔 아무래도 둘만의 시간과 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짤막한 글을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곳, 아쉽게도 음료 양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음료 외에 롤케이크, 치즈케이크 등 커피와 곁들여 먹을 만한 디저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처음 이곳에 온다면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한 바퀴 가게 안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보는 LP판, 처음 보는 책들, 아기자기한 문구용품들과 생활용품들, 계절을 담은 향수 등 구석구석 이야기를 담은 물건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구경할 거리가 많아 천천히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져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은 특이하게도 @1984cafe @1984store 계정으로 나누어 카페 정보와 전시 정보를 구분해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허서현, 이시호 작가의 <뿌리에 걸린 입김을 따라>라는 전시를 담아냈다. 언제 방문하는가에 따라 카페 벽면에 걸리는 작품들이 시시각각 변하니 계절의 변화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겠다.


이처럼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취향 등이 한데 버무러져 삐져나오는 공간, 그 공간을 채우는 그림과 글자가 주는 힘은 불어오는 봄바람보다 선명하다. 때로는 우연하게 만난 문구 한 줄에 알 수 없는 위로를 또는 에너지를 받고 가곤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헤매기 좋은 우주에서 글과 향으로 만났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라는 문구 한 줄이었다.


걸음을 멈추게 하는 말들로 채운 공간 1984, 어떠한 유행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와 같은 공간들이 알게 모르게 퍼지는 향기처럼 널리널리 퍼져나가 우리에게 뜨끈한 위로가 되고 영원한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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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194 혜원빌딩 1층
○ 전화번호 : 02-325-1984
○ 운영시간 : 매일 10:00~23:00 (라스트오더 22:30)
○ 인스타그램 : @1984store @1984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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