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리듬으로 유지된다.
요즘 들어 체력보다 리듬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하루의 흐름, 일의 순서, 생각을 쌓는 방식.
이 작은 리듬이 무너지면 하루 전체가 흔들린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이건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질서가 무너지는 신호였다.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그런 시기가 온다.
성과도, 인정도 충분히 받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텅 비는 순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이 일을 좋아하나.’
그때 필요한 건 새로운 자극이 아니라 내 리듬을 되찾는 일이었다.
나는 예전엔 일을 밀어붙이는 힘으로 버텼다.
야근, 주말 회의, 새벽 메일.
그게 나의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일을 오래 하려면, 빈 공간을 남겨야 한다.
머리와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여백.
그 여백이 있어야 생각이 자라고, 감정이 회복된다.
요즘은 ‘성실’의 의미가 달라졌다.
예전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실한 줄 알았다면,
이젠 스스로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성실한 사람 같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고, 일과 나의 경계를 지키는 일.
그 단순한 루틴이 결국 나를 지탱한다.
가끔은 이런 말을 듣는다.
“에너지가 대단하시네요.”
사실 대단한 게 아니다.
나는 이제야 안다.
에너지는 체력이 아니라 리듬에서 나온다.
오래 일하고 싶다면,더 많이가 아니라, 더 꾸준히 해야 한다.
그 꾸준함의 핵심은, 내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