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다루는 법

생각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정리가 안 되는 게 문제다.

by Sarah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회의 중에도 다음 단계를 미리 그린다.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다 = 일에 진심이다’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나를 다루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복잡해질수록 감정도 복잡해졌고, 결정 하나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예전에는 ‘더 많이 생각해야’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좋은 생각은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붙잡을 수 있는 생각에서 나온다.


나는 요즘 ‘생각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 첫 번째는 흐름을 구분하는 일이다.
일의 생각, 사람의 생각, 나의 생각.
이 세 가지가 섞이면 판단이 흐려진다.
그래서 어떤 고민이 생기면 먼저 묻는다.
“이건 일의 문제인가, 감정의 문제인가, 아니면 내 기준의 문제인가.”

그 질문 하나로 머릿속이 정리된다.


두 번째는 생각을 오래 붙잡지 않는 것이다.
모든 걸 해결하려고 들면 생각이 감정으로 번진다.
그래서 요즘은 답을 못 내릴 때 그냥 둔다.
시간이 지나면 정리되는 생각들이 있다.
생각도 사람처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안다.


마지막은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다.
생각은 지나가지만, 기록은 남는다.
글로 옮기는 순간, 감정이 줄고, 방향이 보인다.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이유도 결국 그것이다.
생각이 쌓일 때마다, 나는 나를 조금 더 이해한다.


생각이 많은 건 괜찮다.
다만, 그 생각이 나를 삼키게 두진 않는다.


나는 오늘도 생각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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