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돌비석이다.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입구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의 유산이다.
이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병자호란과 삼전도비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아픈 상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를 단순히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깊이 새기고 나아가야 한다.
삼전도비는 치욕의 기록이다.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에 항복하였다. 삼전도에서 인조는 청 태종 앞에서 이마가 터지고 피가 흐를 정도로 ‘삼배구고두례’라는 굴욕적인 의식을 치렀다. 청군은 우리의 부녀자와 백성을 끌고 갔으며, 그들은 노예로 전락하거나 성적 학대를 받는 등 비참한 삶을 살았다. 이후 청 태종은 자신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삼전도비를 세우게 하였다. 이 거대한 비석에는 한자, 만주어, 몽골어로 청 황제의 업적을 칭송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업적을 찬양하게 강요한 역사적 모욕의 상징이었다.
삼전도비/석촌호수입구
삼전도비는 이후 몇 차례 철거되었으나 1990년에 다시 세워졌다. 누군가는 치욕의 상징이라며 그 존재를 부정하였지만, 삼전도비는 역사를 기억하라는 경고로 남아야 한다. 치욕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은 외부의 위협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였다. 강력한 군사력과 외교적 전략을 갖추기는커녕, 내부에서는 당파 싸움에 몰두하며 민생을 도외시하였다. 그 결과 국가는 외세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는 우리가 오늘날에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외교적으로는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북한의 위협이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여전히 당파와 이념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기에 급급하다. 삼전도비는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끼리 싸우다 외부의 위협을 간과하면, 다시 치욕을 겪을 것이다.”
치욕의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리더십과 국민의 단합이 필수적이다. 지도자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민 전체의 안위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국민 또한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며,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킬 의무를 다해야 한다.
또한 교육을 통해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 삼전도비는 단순히 과거의 수치가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경고로 남아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반성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
최근 우리 주변에는 내분이 극에 달했다.
탄핵, 탄핵 정국이다. 국가경쟁력을 추락시키는 비현실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흑역사가
어른거린다.
삼전도비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너희는 이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 과거의 치욕은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국가는 국민이 정착할 땅과 생존을 위한 자원을 지키는 틀이며, 그 근본은 안보와 경제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국민이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 치욕의 역사는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극복해야 할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