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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Apr 23. 2023

기어코 새벽을 넘겼다

이번주부터 탐사보도팀에 합류했다. 고단하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기사를 매주 발행하는 일. 어쩌면 기자를 꿈꾸고 내내 선망했던 시사주간지의 호흡을 이곳에서 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기회라고 여긴다.


첫 번째 아이템은 요즘 전국적인 이슈인 '전세 사기' 관련이다.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내가 담당하는 부산도 심각한 상황이다. 제보자들의 사연들을 연일 마주하며 가슴을 몇 차례 쓸어내렸다. 대부분 젊은 사회초년생이었고 전세금을 바탕으로 다음을 꿈꾸는 이들이었다. "부산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모여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평일 취재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기어코 새벽을 넘겼다. 아이와 종일 데이트를 즐기고 일찍 잠을 제운 뒤, 저녁 9시가 넘어 동네 무인카페를 찾았는데 지금은 새벽 2시 37분이다. 쓰다 보니 욕심도 생기고, 더 정확한 팩트를 바탕으로 확인해야 되는 게 많아서 오래 걸렸다. 하루 정도 컴펌을 받고 빠르면 월요일 오후쯤엔 첫 기사가 송고된다.


주말이면  삶을 열심히 쓰겠노라 스스로 다짐했지만 최근  달간은 쉽지 않았다. 피곤함은 진작 익숙했는데, 그냥 브런치를 켜는  자체가 게을렀던  같다.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데 그것조차도 없었다. 놓친 뉴스를 쫓는다는 핑계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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