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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Aug 19. 2023

혼자 일하는 편집국에서

지금은 8 19 새벽 3 56분이다. 동네 무인카페에서 자체 편집국을 열었다.  11시부터 쓰기 시작한 기획기사를 쓰고  썼다. 뚜렷한 대안은 없지만 그렇다고 결코 외면할  없는 교육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과밀학급에 대한 얘기다. 현장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학부모, 전교조와 교육연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그리고 귀여운 초등생 아이들까지. 만난 족히 스무 명은 넘는다. 자료도 즐비하게 챙겼다.


이번 기획기사처럼 쓰면서도 고민이 깊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회사 선배나 몇몇 이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특히 와이프가 고생이 많았다. 평일 내내 하염없이 떠들어댔다. 평상시엔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물리적 간극으로 통화가 전부였는데. 나보다 더 피곤했을 것 같다.


오늘 무인카페를 가기 전에 짐을 챙겨 나오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 탓하지 않을래. 종종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아낸 바로 "절대 무능하지 않다. 충분해"라고 답했다. 아빠가 온 금요일에는 도통 일찍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 내일은 종일 신나게 놀자고 약속하면서 나왔다.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언제쯤 다음 책이 나오냐고. 왜 강연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더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언제부턴가 '더 무르익고 싶다'고 자주 중얼거렸던 것 같다. 물론 너무 오래 둘 생각은 없다. 다만 아직은 더 익고 싶다. 풍성한 콘텐츠가 잔뜩 있었으면 좋겠다.


졸린 눈을 비비며 두서없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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