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듯 살아가는 삶이 아닌 고유한 나의 시선과 생각을 담기 위해 쓴다
1.
나는 왜 쓰는가. 쓰는 사람, 기록하는 사람으로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흘러가듯 살아가는 삶이 아닌 고유한 나의 시선과 생각을 담기 위해 쓴다.
쓰면 쓸수록 평범했던 일상이 풍요해진다. 감상의 폭이 커진다. 쓰는 일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좋았던 기억뿐만 아니라 안 좋았던 순간, 경험을 재해석한다. 쓰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푸념과 투덜거림으로 소중한 하루를 흘려보냈을까. 생각만 해도 아득하다.
2.
2010년부터 온라인 세상에 내 글을 써왔다. 티스토리에서 3년, 이후 브런치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엑스(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에 흔적을 매일 남긴다.
글쓰기에 좋은 점은 확장성이다. 하나의 글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가둘 필요가 없다.
나는 글 하나를 쓰면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해 브런치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다. 물론 자랑할 만한 조회수는 아니지만 간혹 터진다. 똑같은 글인데도 플랫폼마다 느끼는 독자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도 숨은 매력이다.
요즘 엑스와 스레드엔 글감 덩어리를 짧게 올린다. (두 플랫폼 모두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잠깐 스친 생각이나, 읽다 접어둔 책 모퉁이 속 문장을 쓴다.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쌓인 것들은 하나가 돼 글감(이자 영감)으로 찾아온다.
더 이상 쓸 거리가 없어서 주저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그리고 몇 해 가는 늘 힘들었다. 뭘 써야 될지 몰라서 주저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되려 쓸 이야기가 많아서 덜어내는 과정이 늘었다.
11일 기준으로 각 플랫폼별 구독자 현황을 살펴봤다.
네이버 블로그 5674명
브런치스토리 3014명
인스타그램 1143명
페이스북 1193명
엑스 540명
스레드 317명
총 1만1881명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자랑처럼 보이는데, 그런 의도는 아니다. 2010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나는 아무런 재능이 없었다.
그저 글쓰기를 사랑했고 이왕이면 글로 밥벌이를 하고 싶었다. 열심히 쓴 글이 형편없는 조회수를 자랑하고, 겨우 하나 달린 댓글조차 광고성이었을 때도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무엇이 됐든, 그냥 쓰자.
아울러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당시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던 내게 다시 조언해 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글쓰기 양을 더 늘려라. 질은 나중 문제다.
*구독자를 조용히 기다리지 마라. 네가 먼저 좋은 구독자가 돼라. 닮고 싶은 작가와 블로그 이웃을 찾아라.
*적극 소통해라. 기다리지 말라는 두 번째 조언과 맥을 같다. AI처럼 복사해서 붙여넣기 말고, 소수를 대상으로 진심을 담아 댓글을 남겨보자. 댓글도 글이다. 댓글도 잘 쓰면 감동으로 다가온다.
*좋은 책을 계속 읽어라. 읽지 않고 늘 수 없다. 쓰기 위해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