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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코박 닥터 Feb 26. 2023

게으르고 싶은 날

피곤해서 쉬고 싶은 날

어떤 날은 엄마의 의무를 잊고 다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음식준비, 설거지, 여섯 명의 빨래 다 잊고 소파에 앉아 쉬고 싶다. 혼자서 조용히 쉬고 싶다.


엄마 수고가 많으셨어요.
엄마란 '직업'이 제일 힘든 거 같아요.



두 분야의 공부와 복습해야 하는 현실을 (내가 원해서 한 거지만) 잊고 브런치만 하고 놀았으면 좋겠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댓글 달아주고 싶다.


많이 산 심리학책들을 한 번에 다 읽어버리고 싶다.


걱정 없이, 시차적응 걱정 없이, 애들 가방 쌀 걱정 없이,  너무 많을 걱정 없이, 한국에 휙 가서 오랫동안 못 본 가족들과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에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이랑 만나서 수다 떨고 싶다.


보고 싶어.




어느 한 토요일.

셋째 공부님의 친구들과 생일파티 날.

케이크초등학생 둘째 공주님한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좋아라 하만들었다.

레시피를 적어 주니 혼자 잘했다.

편했다.

앞으론 맨날 부탁해야지. 히히히.

한 친구를 기다리는 네명의 친구들. 집에서 둘째가 만든 맛있는 생일 빵.



애들은 지네끼리 잘 논다.




그러고 보니 난 브런치에 글 쓰면서 놀고 있다.

집안일 다 잊고 소파에 앉아 쉬고 있다.

오늘도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https://brunch.co.kr/@4179781ab6314eb/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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