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고파!
나는 아이들이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부엌으로 향한다. 빠르게 뭔가를 만들어서,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다.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것은 아니어도 함께 앉아서 따뜻한 것을 먹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배를 채우는 일은 언제나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조금씩 달라진다.
편의점 음식은 빠르고 간편하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해지고, 누구나 비슷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단짠의 맛이 탁월하다. 나는 그것을 '대기업의 맛'이라고 부른다.
대기업의 맛은 강하고 즉각적이다. 먹는 순간은 분명 만족스럽다.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 이상하게도 허한 느낌이 남는다. 배는 채워졌는데 마음은 비어 있는 느낌. 그것이 우리가 종종 느끼는 낯선 허기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내레이션처럼 읊조리는 대사가 생각났다.
"속이 다쳐 온 딸을 위해 그들은 또 하나만 해 댔다
그들은 기어코 나를 또 키웠다
내가 세상에서 100g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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