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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진 Nov 30. 2022

생각을 바꿔야 수익이 보인다

1. 목적을 정하고 그것을 잊지 마라

여러분들은 주식투자를 왜 하시나요? 아마 이 질문을 보자마자 뻔하지 않냐는 질문으로 답하시고 싶을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답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니라고요? 제가 만든 가상인물 '김개미'씨의 사례를 하나 보죠.


"평범한 34살의 7년 차 직장인 김개미 씨가 있습니다. 김개미 씨는 처음 취직했을 때는 여기저기 베풀기도 바빴고, 자신을 꾸미는 것에 치중하느라 저축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선배와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생각보다 돈을 많이 모으고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알게 되죠. 김개미 씨도 250만 원의 월급을 쪼개고 쪼개서 조금씩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을 아껴가며 100만 원 이상을 적금으로 넣습니다. 쌓여가는 목돈을 바라보면 어느새 수 천만 원이 된  내 재산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막상 모아놓고 보니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이는 속도도 1년에 1200만 원이라 10년을 모아도 1억 2000..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는커녕 평생 일만 하다 죽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도 했습니다. 분명 다른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김개미 씨는 돈을 굴리는 것이라곤 적금과 보험밖엔 아는 것이 없습니다. 다들 장만하는 아파트를 빚을 내서 사자니 너무 큰돈이라 겁이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주식은 예전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고 위험하다고 하니 하기 두렵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선배 개미 왕 씨가  500만 원 정도의 소액으로 주식을 해 3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개미 씨는 초심자의 행운이라 치부하고 술이나 한 잔 얻어먹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다른 선배도 개미 왕 선배를 따라 주식을 해서 수 십만 원의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주변 친구들과 만나도 주식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TV에서도 주식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뉴스에서도 주식 계좌가 늘어나고 있고 증권사가 붐비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줍니다. 또, TV에선 어떤 직장인이 주식과 코인 투자로 큰돈을 벌어 직장을 그만두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아파트에 살며 전업투자자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죠. 김개미 씨는 이대로는 나만 소외되는 것 같고, 내가 주식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비대면 계좌 개설하는 법을 알아보다 결국 계좌를 만들게 됩니다.

김개미 씨는 주식을 모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데 그가 조언을 구할 사람은 개미 왕 선배 말고는 떠오르지 않죠. 개미 왕 선배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최근 수익을 본 이야기와 주식 철학들을 조언해줍니다. 그리고 김개미 씨가 가장 궁금해하는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김개미 씨는 한 치 앞도 모르는 주식이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비교적 적은 금액인 100만 원으로만 해보기로 합니다. 며칠 뒤 개미 왕 선배가 한턱 쏘라며 어깨를 치는 바람에 주식 계좌를 열어보니 30% 수익이 나 30만 원을 벌고 있습니다. 개미 왕 선배는 왜 그거밖에 안 샀냐며 핀잔을 주고, 김개미 씨도 1000만 원을 샀다면 자신의 월급보다 많은 300만 원을 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개미 씨는 하루 종일 일해서 10만 원 남짓 버는 자신의 일이 별 거 아니게 느껴지며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TV를 보고 따라 산 종목이 급등을 해 또 20% 이상의 수익이 납니다. 나는 그 종목을 200만 원 밖에 사질 않아 40만 원 수익을 보게 되죠. 2000만 원을 샀으면 400만 원 수익일 텐데 말이죠. 그리고 그는 결국 투자금을 늘리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언제까지고 개미 왕 선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으니 김개미 씨도 유튜브, 경제방송, 책을 보며 공부를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용어와 분야라 어려운 것도 많지만 돈을 벌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멍해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닥치는 대로 공부를 하죠. 업황, 산업전망, 영업이익, 실적, 차트 등 서서히 아는 것들이 생기고 수익이 났다는 커뮤니티의 글을 보며 매매기법이라 적혀 있는 글도 정독하고 필기도 하며 공부를 합니다. 그의 투자 자금은 어느새 4000만 원이 넘어가게 됩니다. 어떤 종목이 올라갈지를 모르니 이 종목 저 종목 좋다는 종목은 다 사다 보니 종목의 수는 20개에 육박하고, 공부를 하는 대도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전부 30% 이상 손실 중입니다.  개미 왕 선배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하지만 선배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돈이 들어가 더 많이 잃고 있죠. 선배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서로 손실 난 계좌를 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토론을 하고 괜히 주식을 시작했다며 같이 투정 부릴 뿐입니다. 김개미 씨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오늘도 쓸쓸히 오지 않는 잠을 청해봅니다.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고 믿으며, 언젠간 올라와 줄 거라 믿으며 말이죠."

김개미 씨의 이야기는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수많은 투자자들의 공통점들을 모아 만든 가상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아마 독자님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김개미 씨와 같은 상황에 빠지는 수많은 이유가 있고, 그 내용을 앞으로 전부 다룰 계획입니다. 그중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을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서 요리 도구와 재료를 꺼내는 일과 주방을 청소하기 위해서 요리 도구와 재료를 꺼내는 일은 다르겠죠. 그리고 여러분 집에 친구가 찾아와 아무 생각과 이유 없이 주방에 가서 주방도구를 꺼내고 요리 재료를 꺼내는 것은 어떤가요. 3살 아기가 엄마가 주방도구와 요리 재료를 꺼내는 것을 보고 따라 아무 거나 꺼내는 것은요? 다 다르죠. 그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여야만 합니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해서도 안 되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사서도 안됩니다. 하지 않으면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 해서도 안 되고, 이렇게 살다가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해서도 안 됩니다. 수익이 났을 때 더 많이 샀으면 더 벌었겠다는 생각으로 투자금을 계획 없이 늘려서도 안 되며, TV에서 좋다고 하는 종목을 쇼핑하듯이 수집을 해 종목 개수를 막연하게 늘리는 것도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종목을 물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종목으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종목을 교체할 줄 아는 유연함도 필요하고, 자금 계획에 맞춰 종목의 특성에 맞게 분배할 줄도 알아야 하며, 내가 투자를 시작한 금액이 꾸준히 불어나고 그 실력을 확인하기 전까진 투자금을 늘려선 안 됩니다.

여러분들은 왜 주식을 하나요? 아니, 왜 주식을 하셔야만 하나요? 목적을 분명히 하셔야만 합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와 얼마를 벌고 싶은 지 그 목표를 이루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필요한 지를 계산을 해야 합니다. 아주 뻔한 이야기지만 뻔한 그 일조차 하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주식 시장은 돈으로 돈을 뺏는 시장입니다. 즉, 내 돈도 시장에 들어온 이상 실력이 없으면 뺏긴다는 이야기죠. 준비도 없이 돈부터 집어넣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부터 해서 자격을 갖추고 목적을 가지고 돈을 가지고 들어왔어야 하는 시장인 거죠. TV에서 주변에서 좋다는 종목을 사야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을 열심히 불려줄 수 있는 스쳐 지나가는 도구의 역할로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의 계좌에 들어가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여러분들이 돈을 버는 데 반드시 그 종목이 필요하고 그 종목을 거쳐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왜 주식을 해야만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투자의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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