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꿔야 수익이 보인다
주식은 팔아야 수익이다.
'주식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주식 강연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물어보던 질문입니다. 도대체 주식은 무엇이길래 우리는 주식을 하고 있고, 고통을 받고 있는지. 왜 학창 시절에도 하지 않던 공부를 밤늦게까지 하게 만드는 건지. 그 정의를 내리는 것은 우리가 투자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 사고파는 것, 돈 넣고 돈 먹기, 도박, 기업과 동행하는 것, 기업의 재무를 보고 저평가된 기업을 투자하는 것 등 실로 다양한 답변들을 들어왔습니다. 아마 독자님들의 답변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저마다의 정의가 있겠지만 저의 정의는 아주 단순 명료합니다.
바로 '주식은 장사다.'라는 것입니다.
주식 관련 공부를 하다 보면 주식을 팔지 않아야 한다던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의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고파는 주식은 흔히 기업공개(IPO)라고 불리는 절차를 걸쳐 상장을 하게 되는데 기업은 이때 주식을 최초 매수자에게 팔아 내며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그 이후 주가의 움직임은 순전히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와 매도 욕구에 의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죠.
주가가 내려간다고 회사의 형광등이 갑자기 꺼지고, 사람들이 해고당하는 일은 없고, 주가가 올라간다고 사무실에 없던 금덩이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발행한 이후 주가는 시장참가자들의 사정일 뿐 사실 회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즉, 회사의 가치를 재무를 보며 파악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시장 참가자들이 지금 이 주식을 싸다고 생각하는지 비싸다고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데 들여야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흐름은 일상에서 매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신발을 최초로 신발 회사에서 샀다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사고파는 일.
자동차를 최초로 자동차 회사에서 사서 중고거래 시장에서 사고파는 일.
골프채를 최초로 골프용품 회사에서 사서 중고거래 시장에서 사고파는 일처럼 말이죠.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샀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중고거래 시장에서 팔아서 조금이라도 돈을 회수하는 형태로 중고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같다는 생각을 못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세상에 나온 모든 중고 물건들의 시세를 보며 싸게 나온 것을 사서 비싸게 팔며 차익을 챙기는 장사치라면 주식시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흔히 중고차 딜러들도 차가 시세보다 싸게 나오는 급매물들은 자신이 필요하지 않아도 사놓고, 마진을 얹혀서 팔아 이윤을 남기죠.
놀랍게도 딜러들의 행동과 주식 매매 방법은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수많은 투자자가 매수를 할 때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철저히 분석을 해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다 홈쇼핑에서 물건이 좋다고 하면 아무런 생각 없이 사고 보는 형태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러다 보니 주식 초보자들 계좌의 가장 큰 문제가 이 종목, 저 종목을 다 모으기만 한 '종목 백화점'인 상태입니다.
저는 주식이라는 것이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마진을 남겨서 팔아 내면 된다고 보는 장사치처럼 매매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업의 가치, 재무제표, 업황, 전망을 분석해야 한다는 말들에 현혹되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이죠.
장사의 기본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팔릴' 물건을 알아보는 일부터여야 합니다.
그다음은 내가 사는 이 가격이 나중에 이윤을 붙여 팔아 내기에 충분한 금액 인가일 겁니다.
즉, 주식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팔릴 주식인지 먼저 생각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고, 지금 사는 가격이 나중에 팔아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가격인지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탐탁지 않다면 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돈이 될지 안 될 지도 팔릴 건지 아닌 지 모르는 상태에서 물건부터 덜컥 사버리는 장사꾼 중에 성공한 인물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주식은 반드시 팔아야 수익이 납니다.
주식 관련 상담을 할 때 수익 중이었는데 못 팔아서 물려있는 상담자를 상당히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딱 두 마디를 건네고 상담을 시작합니다.
"못 판 게 아니라 욕심에 안 판 것이고 이제부터는 절대로 수익이 난 적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수익일 때 팔지 못하면, 아니 팔지 않으면 수익은 절대로 난 것이 아니고 난 적도 없는 것입니다.
수익 중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손절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에 취해 미련이 남아 하질 못합니다.
물건을 파는 장사꾼도 '팔 뻔했다.'라고 죽을 때까지 말한다면 그는 평생 돈을 벌지 못한 장사꾼입니다.
연애도 '누구랑 사귈 뻔했다.'라고 죽을 때까지 이야기해도 사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고상한 척 멋있는 척하기 위해서 주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돈만 벌기 위해서 주식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돈을 벌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팔 생각부터 하고 매수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팔릴 물건'을 알아볼까요?
팔릴 물건을 아는 방법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통찰력'입니다.
그건 책을 잠깐 읽는다고 강의를 한두 시간 듣는다고 유튜브를 보며 주식 공부를 조금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분석을 하는 방법과 방향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그 통찰력이 여러분들에게 이미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쓰는 지를 전혀 모르고 있을 뿐이죠.
제가 쓰는 글을 천천히 읽으시며 따라오시다 보면 그 통찰력을 어떻게 사용을 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첫 단계는 주식은 팔아야 수익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니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주식은 장사라는 개념은 계속해서 등장할 테니 오늘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아도 천천히 따라오시면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