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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필구 Nov 10. 2022

영어 리스닝의 과정(2)

고군분투

인간이 즐기는 대부분의 예술 장르는 기승전결이 있고,  특별한 사건이 있고,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이 들어간다. 따라서 일상생활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특별한 사건은 특별한 문장과 특별한 단어를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별한 문장과 특별한 단어는 일상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

 우리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영화도 기승전결이 있고 특별한 상황이 생긴다. 영화 한 편을 고르고 난 후 우리는 호기롭게 영화의 모든 대사를 눈감고도 줄줄줄 나올 정도로 해보겠다며 굳은 의지로 시작을 하지만 우리의 집중력과 능력은 의지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나만 그런 걸 수도 있다. 이건 개인차가 있는 걸로 하자.)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과 나는 특별히 다르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도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의 중요도는 더 많이 쓰이고, 더 자주 들리는 것들이다. 영어공부에 큰 철학을 두지 않고, 단순히 많이 쓰이고 많이 들리는 것을 위주로 그만큼 더 자주 듣고, 자주 읽고, 더 많은 예문을 만들어보자는 게 나의 철학 아닌 철학이다.


각설하고 시작해보자.

오늘의 대사

Hey, guys. Thanks for coming. I know the zoom is broken. and I don't mean to pull anyone off of that, but I need a favor. I accidently sent an e-mail to the wrong person, and she's at work right now. And I know she doesn't check her personal e-mail until she gets home at 5:30. So I have until then to figure out how to delete it.


우선 아예 모르거나 잘 모르거나 알아서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어휘들을 찾아서 표시하자.


be broken. 부러지다, 부서지다, 고장 나다

I don't mean to V  V 하려는 의도가 아니야 / V 하려는 건 아냐

pull A off of B  B에서 A를 빼내다

need a favor 도움을 청하다

accidently 우연히, 실수로, 어쩌다가

send A to B A를 B로/에게 보내다

be at work 일하는 중인

check  확인하다

have until then to V 그때까진 V 해야 한다.

figure out how to V 어떻게 v 할 수 있을지 알아내다/ V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다


저 짧은 대사에 이처럼 쓸만한 것들이 넘쳐난다. 마치 금광에서 맥을 찾은 기분이지 않은가? 아닌가?


어쨌든, 어휘를 찾았으면 해석을 해보자.


첫 번째, 직해

안녕, 다들. 와줘서 고마워. 줌이 고장 난 걸 알아.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를 빼내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난 도움이 필요해. 우연히/실수로/어쩌다가 이메일을 보냈어 틀린 사람에게.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일을 하고 있어.

그리고 난 알아 그녀가 그녀의 개인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그녀가 5시 30분에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자연스럽게 해석.

다들 안녕, 다들 모여줘서 고마워. 줌이 망가진 건 알고 있어.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를 빼내려는 건 아니야.

그런데 내가 지금 (다른) 도움이 필요해. 내가 실수로 이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보냈거든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은 일을 하고 있어. 그리고 그녀가 개인 메일을 5시 30분 퇴근하기 전까지는 확인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아.


해석이 되었다면, 이제 소리에 익숙해져 보자.

Hey, guys. Thanks for coming. I know the zoom is broken, and I don't mean to pull anyone off of that, but

헤이 가이쓰, 땡쓰퍼커밍 아이노더줌이즈브로큰. 애나이돈민두풀레니원오프뎃 벗,

개인적으로 이 대사에서 듣기 힘들었던 부분은 I don't mean to pull anyone off of that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부분과 듣기 힘든 부분은 다를 수도 같을 수도 있다.

be broken은 중요하지만 듣기에는 평이하다.

I don't mean to pull anyone off of that은 중요하고 듣기에도 좀 까다롭다.

be broken은 중요한 만큼 생활 속에 쓰일 수 있는 문장으로 자주 만들어보자.

차가 고장 났다.

컴퓨터가 고장 났다. 등의 예시문으로 말이다.

I don't mean to와 pull anyone off of 은 따로 떼어서 살표 보자.

I don't mean to V는 너무나 자주 쓰는 표현이기에 원어민들은 대충 발음해도 상대방이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생각처럼 아이 돈 민 투라고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는다.

아이 돈 민두/아이돈미누 to가 뭉개지는 경우가 많고 그 앞도 엄청 빠르게 발음하기 때문에 수많은 대사에 중간에 갑자기 이것이 들어가면 듣기가 까다로워진다. 의미는 쉬우나 듣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홀히 하지 않고 youglish.com을 통해 여러 예문을 들어보고 익숙해지자.

pull anyone off of that

pull 은 '당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off of는 이제 익숙해졌다.

지난 글에서 바러펍을 기억하는가? 데리저풰이커알람 데취바라펍썸 인퍼머셜올썸띵(that is a fake alarm that she bought off of some informecial or something.)에서 나온 off of(~에서)의 의미를 가진 어휘다.

이제 pull anyone off of that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당기다 사람을 that에서. 의역하면 사람을 어디에서 빼내다는 의미다. 앞뒤 맥락을 보면 이해가 쉽다 줌이 고장 난 것을 알지만, '그것(줌이 고장 난 것)에서 사람을 빼내는 것'을 할 의도는 없다 라는 의미다.

두 문장을 붙여 발음하면,

아이돈민두풀애니원오픈뎃. 이라고 들린다. 주의할 것은 to는 언제든지 '누'나 '두'로 발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off of는 앞이나 뒤에 어떤 명사나 동사가 오느냐에 따라 발음이 바뀐다는 것이다.

bought off of some 바라픔

anyone off of that 애니원 오픈

다양하게 많이 듣고 off of의 소리에 익숙해지자 이런 경우는 자주오는 명사나 동사에 의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off of의 의미와 함께 자주 쓰이는 동사와 명사를 귀와 눈에 익히는 것이다.


다음 대사를 살펴보자.

I need a favor. I accidently sent an e-mail to the wrong person, and she's at work right now.

이 대사는 실생활에 정말 자주 쓰이는 것만 모아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eed a favor(니더풰이벌) 도움이 필요해. 중요하지만 듣기엔 평이하다. 이런 것이 좋다.

I accidently sent an e-mail to the wrong person.(아이 엑쓰든리 쎈은이메일 투더 롱펄쓴)

accidently가 '액쓰던틀리'가 아닌 액쓰든리로 발음되었다. n뒤의 t가 묵음 처리되면서 n(t)ly t가 빠지면서 '늘리'로 발음 이 된 것이다. n과 m뒤에 자음이 탈락되는 현상은 영어의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공부를 하다 보면 그때그때 그런 발음을 듣게 될 것이다. 바로 다음에 그 예시가 또 나온다.

sent an e-mail(쎈은이메일) 배려 영어가 아닌 이상 '센트 언 이메일'로 결코 발음해주지 않는다.

sent an  n뒤의 t가 탈락되면서 sen과 an이 붙어버린다(sen an). 그럼 발음이 '쎈은'이 된다. 그럼 왜 스피커가 쎈트 언 아니라 쎈은 이라고 발음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디에서 '쎈은'이 들려오면 sent an 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에 익숙해지자. 그리고 send A to B의 구조에 익숙해지자.

누군가 A를 보냈을 때 보낸 대상이 나오려면 to 가 나온다. to 뒤는 대상이 나와야 하므로 '명사'가 나온다.

그 구조에 익숙해지면 send나 sent가 들렸을 때 뒤에 to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동사의 용법이 머릿속에 쌓여 있으면 듣기가 그만큼 수월해진다.


그다음

to the wrong person(투더로옹펄쓴) long과 wrong의 의미 차이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발음 설명은 필요하다. long은 정직하게 롱이라고 발음하고 그에 반해 wrong은 혀를 좀 말아서 뤄어엉 이라고 길게 발음해야 한다. 사실 빠르게 대화하는 곳에서 발음의 차이로 그들을 구분해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롱이란 발음이 들리면 그 자리에 들어가기에 어색한 것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and she's at work(쉬제웍라잇나우)

she's at work right now she is 축약형 she's의 s와 at이 합쳐라 젯/제로 발음이 된다. '쉬즈엣'이라고 발음해주길 기대하지 말자. 짧은 문장이지만 빠르게 발음하는 탓에 여러 문장이랑 섞이면 듣기가 만만치 않다.

짧다고 무시하지 말고 자주 들어서 익숙해 지자.

be at work는 근무 중이라는 뜻이다. 정말 많이 쓰인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 보내는 우리로써는

내일 뭐해? 지금 뭐해? 다음 주 뭐해? 바쁘냐? 등의 많은 물음에 접합이 가능한 대답이다.

자주 써보자. 주변에서 구박을 해도 써보자.

"야 지금 뭐하냐 나와라"

"I'm at work right now"


"야 오늘 저녁에 뭐해?"

"I'm going to be at work."


등으로 시제와 주어만 바꿔서 맘껏 써보자.


그다음 문장.

I know she doesn't check her personal e-mail until she gets home at 5:30

(아이노우 쉬 더즌 체컬풜써널이메일 언틸쉬게쯔홈엣파이브썰티)

check과 her가 합쳐지며 체컬이 되고 gets와 home이 합쳐지마 겟쩜/게쯔홈 으로 발음된다.)

연음을 주의하고 연음에 익숙해지자 연음에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하다.

한 가지 더 until she gets home at 5:30에서 왜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현재 동사를 쓴 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영어에서는 (왠지 모르겠지만) 시간 부사절에서 미래를 표현할 때 현재 동사로 표현을 한다고 배웠다. 그런 것이 있으니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자.


마지막으로

So I have until then to figure out how to delete it.

(쏘 아이헤번틸덴뚜피겨라웃하우뚜디리딧)

이 문장은 참 매력적이다.

이 문장의 도입 부분에 익숙해지면 나 그때까지 ~~ 해야 돼 라는 구조를 가진 문장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리고 발음도 매력적이다. 헤번틸덴뚜 막힘없이 잘 굴러간다 발음이 어려운 부분이 잘 없고, 매끄럽다.

'헤번틸덴뚜' 덩어리를 기억하자. 또 다른 중요한 덩어리 figure out how to(피겨라웃하우뚜디리딧)도 기억하자 이것과 형제 격인 figure out a way to 도 같이 기억하면 더 좋다. 어떻게 V 할지 생각해내다. 뜻이다.

피겨라웃하우뚜 피겨라우러웨이루 등의 발음에 익숙해지자. 항상 주인공이 뭔가를 생각해내야 하는 영화에서는 자주 나오는 문장이다. 어느 날 영화를 보는데 문득 저런것이 들리면 희열감은 나의 노력에 비례해서 커질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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