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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필구 Nov 30. 2022

영어 리스닝의 과정(8)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생략하거나 아니면 엄청 빨리 말한다. 그건 이렇게 말을 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어민들끼리는 그렇게 말을 해도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when where what how which why나 of, in, at, on 등의 전치사 그리고 have, would, could, may, can 등의 조동사 등 너무나도 흔히 쓰이는 것들이 잘 안 들린다.

너무 들리지 않아 대본을 확인해보면 허탈하게도 모르는 단어가 없는 문장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어려운 단어는 뜻은 잘 몰라도 들리긴 한다. 그래서 리스닝은 어휘력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결국 잘 들리진 않았지만 이것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확신과 소리에 얼마나 익숙한 지의 싸움이다.

공부를 하면서 대본을 확인해 보고 모르는 단어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 부분은 몇 번 듣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그러했다. 결국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을 가장 대충 듣고 넘기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 부사절이나 전치사 등은 한 문장을 자주 듣는 것도 중요하고 다양하게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말하는 사람이 흘려도 알아듣게 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게 되는 시점이 분명히 찾아온다.


They stop when there's no more music in them.

데 스탑은너쓰 노머 뮤직인넴 (그들은 그들안에 음악이 없을때 멈추죠)

when으로 시작하는 절이 왜 듣기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예다.

위 문장에서 when은 절대 '웬'으로 발음해주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리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은'으로 들린다. 게다가 바로 뒤에 나오는 there's 도 발음이 뭉개져서 너쓰로 들린다. 합쳐지면 '스탑은너쓰'로 들린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만약 아무런 정보도 없이 '스탑은너쓰'를 stop when there's로 바로 캐치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스탑이 나오고 '은'이 들리고 '너쓰'가 들리면 stop이 나온 후 바로 문장이 나올 확률보단 주어 동사가 들어가 있는 '절'이 나올 확률이 더 크다. 그리고 stop은 '멈추다'라는 의미로 멈추는 '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까지라도 예상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장황하게 적어 놓았지만, 경험치가 쌓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유글리쉬' 사이트에서 'stop when'을 검색해보고 다양하게 들어보자.


I found a size eitht in navy

아이 파우너 싸이즈 에잇 네이비 (네이비색으로 8 사이즈를 찾았어요.)

이 문장도 전치사 'in'이 들리지 않는 좋은 예이다.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전치사 in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색의 옷을 말할 때 'in 색깔'로 표현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들리지 않아도 우리의 뇌는 스스로 만들어서 들어낼 것이다.

'맨 인 블랙' 이란 영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Men in black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 여기서도 in black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다시 말하지만 in이 이렇게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in이 들리지 않아도 in이 들리는 것처럼 귀가 착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I promise you they will be at your front door by 9:00 a.m.

아이 프라미스유 데우비 엣유얼프란도얼(그것들이 오전 9시까지 당신 집 앞에 있을 거라고 약속할게요.)

여기서 조동사 will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윌'로 발음되지 않는다. 계속 들으면 언젠가는 '윌'로 발음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들어보지만 우리가 듣는 것은 결국 '우'다. 우리가 '우'로 들었지만 우리는 저 자리가 '윌'의 자리란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저 대사를 하는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확신에 가득 찬 소리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promise라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데 would라고 불분명하게 말하기보단 will이 저 자리에는 더 잘 어울릴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녀가 '데우비'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they will be'라고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변화를 주면서 귀에게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우리는 '데우비'라고 들었지만 언젠가는 they will be라는 환상을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you see why I take cusomer service calls?

유씨 와아이 테이 커쓰토머 써비스콜쓰? (내가 왜 고객서비스전화를 받는지 알겠지?)

여기서 why I는 '와이 아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와이아이'는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why I를 '와~아~이'라고 좀 길게 발음해줌으로써 효율적으로 why I를 발음했다.

분명 '와이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와아이'라고 발음해도 why I를 캐치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와아이 다음에 동사가 나온다면 'I'가 들어있는 '와아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Everyone needs you to sign off on tomorrow's hompage.

에브리원 니쥬로 싸인어펀 투말로오쓰 홈페이지.

need you to V 당신이 ~을 해줬으면 해/당신은 ~을 해야 돼.

주어가 목적어인 당신에게 ~을 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의 need you to는 영화나 미드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말에서는 상대방이 눈앞에 있다면 굳이 '네가'라는 말을 넣지 않지만, 영어에서는 상대방이 눈앞에 있어도 명령어가 아니라면 목적어를 언급해준다. 따라서 need you to/ want you to는 많이 쓰이는 만큼 소리에 익숙해지면 리스닝에 많은 도움이 된다. need you to는 니쥬루 want you to는 원츄루 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더 정확하게 발음해주는 원어민도 있으니 기억해두자. 하지만 닛유투/닛유루/원유루/원츄투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에는 굳이 소리를 기억하고 있지 않아도 들을 수 있으니 굳이 억지로 그 소리를 한국어로 기억할 필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sign off on STH은 (~을 승인하다, 허가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비즈니스 관련된 미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어휘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른 미드나 영화에서 또다시 들린다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쁜 마음이 들것이다.


I gueess you e-mailed a bunch of people at 4:00 a.m. about something?

아이 게슈 이메일더번치피플 포에머바웃 썸띵?

email은 이메일이란 명사로도 쓰이지만 이메일을 보내다 라는 동사라도 쓰일 수 있다. 이문장에서는 이메일이 동사로 쓰였다. 그래서 과거형인 ed가 붙었고 a bunch of의 a와 만나 연음이 되면서 '더'발음이 나온다.

a bunch of 는 다수의, 많은 뜻을 가진 어휘로  a lot of/ lots of와 함께 다수를 표현할 때 굉장히 많이 쓰인다. a bunch of 가 통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대부분 of의 발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발음하거나 또는 발음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또한 a bunch of를 알고 있다면 발음하지 않은 of가 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다.

4:00 a.m. about something은 '포에이엠 어바웃 썸띵' 이 아니라 포에머바웃썸띵으로 발음되었다.

a와 m이 에이엠 아니라 '에머'로 발음되고 그 뒤에 about이 연결되면서 에머바웃이 되었다.  


I wanna to figure out a way for friends to shop together online. Make it less of an along thing.

아이 워너 피겨라우러웨이 폴 프렌즈 샵투게덜 온라인. 메이킷레써븐 어론띵.

figure out a way는 일상용어에 가까울 만큼 자주 등장한다. 헬로우/하이/왓쥬얼네임 만큼이나 익숙해져야 할 구문이다. figure out a way(피겨라우러웨이)만큼이나 자주 쓰이는 figure out how to (피겨라웃 하우투)까지는 꾸준히 공부만 한다면 언제 어떻게 들어도 자연스럽게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통 a way to V의 형식으로 자주 쓰이는데 여기서는 for SB to V의 형태로 쓰였다. 이렇게 쓰이는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a way to V의 형식에 너무 익숙해져있다가 a way for A to V의 형태가 나오면 살짝 당황할 수 있다. 따라서 for A to V의 형식에도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for가 들어간 이유는 to V의 주체가 주어가 아닌 다른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즉 문장 전체의 주어는 'I'지만 쇼핑을 하는 주체는 I가 아닌 for 다음에 나오는 인물. 즉 friends라는 것이다. 해석을 하자면. '나는 친구들이 온라인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다.

Make it less of STH은 'STH이 되지 않도록 해라'의 의미다. 여기서 나오는 an alone thing은 앞의 문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친구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쇼핑이 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으니, alone thing은 '쇼핑을 혼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해석을 하면 '쇼핑을 혼자 하게 하지 마라'의 의미가 된다. 'Make it less of STH'은 자주 나오는 표현은 아니지만 알고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되니 잘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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