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봉이 Jan 13. 2023

노을이 아름다운 푸켓에서

노을과 곁들여먹는 팟타이 한 접시


지난 1월 1일, 영하 4도를 오가는 서울의 추위를 피해 나는 사시사철  여름인 태국의 푸켓을 방문했다.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지 얼마 안 된 태국이지만, 신혼여행과 휴양지의 성지답게 새해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교통체증이 심한 푸켓의 도로


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태국의 건식 마사지, 멋진 사원들, 그리고 푸켓의 푸르른 바다 등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단연 나에게는 음식이 제일 처음으로 떠올랐다.


푸르른 푸켓의 경치를 바라보며 오늘의 한 끼는 무엇으로 할지 차분히 고민해보았다.

푸팟퐁커리, 그린커리, 망고스티키 라이스 등등 다양한 메뉴 중에 고심을 하다 레스토랑에 가서 결정하기로 마음먹는다.


파통비치의 석양



가는 길에 마주한 파통비치의 푸르른 바다가 나의 마음을 기분좋게 해 준다. 슬슬 노을이 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순간 해변을 바라보자니 해산물이 가득들은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 팟타이! 팟타이를 먹어야겠다.


달걀, 부추, 두부, 새우, 숙주를 가득 넣고 쌀국수와 볶은 태국식 볶음 쌀국수 요리, 팟타이!


한국에서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굴소스와 액젓을 넣고 볶은 팟타이를 먹다가 이번 푸켓에서 인생 팟타이를 경험하고 왔다.


반림파 카림 레스토랑의 경치

 

멋진 빠통비치의 풍경을 감상하며 곁들일 나의 팟타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

이름은 ‘반림파 카림’. 테라스 좌석을 미리 예약하여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 벌써 마음이 설레이고 두근거렸다. 항상 혼자 여행하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경치와 미식을 즐길 동반자가 없다는 것이다.


식당에 도착했으니 주류를 시켜보기로!

팟타이와 어울리는 주류를 생각해 보았다.

면요리,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 쪽에 처음 마음이 갔지만, 팟타이의 짭짤하고 시큼한 그 맛을 씻어내려 줄 맥주를 시켜본다.



서버에게 추천받아 주문한 푸켓의 로컬비어.

‘SINGHA BEER (싱하맥주)’

알코올 맛이 강하지 않고 씁쓸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 팟타이가 등장한다!

팟타이 (Pad Thai)란 볶은 요리를 뜻하는 ’Pad’과 태국을 의미하는 ‘Thai’의 합성어이다.

다시 말해 볶은 태국식 쌀국수라는 의미인데 팟타이의 주 재료로 해산물이 들어갈 수도, 고기가 들어갈 수도 있다.



오늘 내가 선택한 팟타이는 신선한 새우와 오징어가 들어간 해산물 팟타이이다. 취향에 따라 옆에 올라간 라임을 짜서 시큼한 맛을 가미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 팟타이는 계란을 초반에 넣어서 함께 볶아먹는 우리가 흔히 아는 팟타이에, 계란 지단을 만들어 한번 더 쌀국수를 감싸는 형태로 만드는 팟타이였다.  그래서 지단을 찢어 팟타이를 싸 먹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두부와 계란 그리고 땅콩 분태의 고소함으로 가득 채워진 팟타이는 맥주 안주로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였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안주는 끝없이 펼쳐진 이 해변과 노을의 아름다움이었다. 항상 여행을 하면서 이 모든 아름다움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꼭 맛있는 걸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어 맛을 기억하고자 메모지에 그때 그 맛과 레시피를 기록한다.



이 날 이후로 태국음식에 매료돼 직접 태국음식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게 됐다. 그렇게 나는 방콕으로 넘어가 팟타이를 직접 만드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하게 되는데, 두 번째 편에서  태국 편 에세이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콕시티, I can’t stop!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