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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봉이 Mar 18. 2023

한국인이 사랑하는 하노이 음식

이번에는 한국인 맞춤으로 엄선된 식당을 소개한다!

지난 베트남의 이색음식을 소개한 글이 조회수가 엄청났다. 확실히 코로나가 풀리고 모두들 여행을 많이 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실감 났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어서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등등의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된다.

그러다가 문뜩 나 혼자 산다프로그램에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함께 팜유회원이라는 이름으로 달랏 여행을 갔던 것 역시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먹었던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베트남, 하노이의 식당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실 하노이에 한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식당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새로운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 확실히 식당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인기가 많아 하노이 편을 시청하고 거기에 등장한 식당들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곤 했다. 그 식당들 중 한 곳. 내가 먹은 베트남 쌀국수의 첫맛을 잊을 수가 없다. 퍼짜쭈엔이라는 곳이었는데 무심한 주인아주머니가 눈앞에서 말아주는 쌀국수 한 그릇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미지근하지만 국물의 깊이가 있는 고기쌀국수…


하지만 요즘은 하노이 쌀국수하면 다른 곳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첫 번째는 전 대통령이 방문하여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은 그곳.


리꾸옥쑤 (Phở 10 Lý Quốc Sư)


최근에 쌀국수를 어느 곳에서 먹을까 고민했을 때 다시 한번 퍼짜쭈엔을 방문할까? 아니면 한국에 체인을 둘 정도로 유명한 ‘포틴‘ 을 가볼까? 고민했다.


그러나 전날 현지 맛집 탐험으로 노상에서 혹은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서 먹는 것보단 깔끔하고 확실한 곳에서 식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다녀갔다면 다른 베트남 음식점들보다는 깔끔함이 보장되지 않았을까?

게다가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는데…이런 내 고민을 보고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의 청결도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따끈하게 나온 쌀국수 한 그릇!

고수를 빼달라고 했지만 완전히 빼는 건 어려운 듯하다. 후루룩 들이키는 면 사이로 고수향이 은은하게 난다. 홍고추는 원하면 더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 얼큰한 맛이 일품인 깔끔한 쌀국수 한 그릇.


참 혼자 왔다면 합석은 필수인 곳! 식당 내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한국인들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반미마마(Banh My Mama)


반미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노상에 점포를 깔고 따끈따끈 갓 구운 반미를 만들어주는 반미마마.


첫 반미를 먹어봤던 건 반미 25에서였다. 이곳 역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깨끗하게 반미를 만든다고 해서 엄마랑 반미 두 개 봉지에 넣어 호텔에서 야식으로 먹었다. 그때 사이공맥주와 함께 먹은 반미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이번에도 반미를 꼭 먹으리라! 다짐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위생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딱 참고 먹을 수 있는 정도!) 그런데 따끈하게 갓 구운 빵을 옆에서 사장님 어머니가 구워주시는 소시지 햄과 야채, 계란으로 가득 채워 반미를 만들어주신다. 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매운 것은 먹을 수 있는지, 고수를 넣을지 말지 세심하게 여쭤봐주신다.



구글맵에만 검색해도 나오는 반미마마. 멀리서 발견했을 때부터 늘어진 줄을 볼 수가 있었다. 제일 위에 가장 비싼 메뉴 (그래봤자 오천 원 남짓 했었던 것 같다) 시켜 엄청 따끈할 때 바로 뒤쪽 의자에 앉아 호호 불어먹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베트남의 바게트빵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맛이 괜찮냐는 주인아주머니의 질문에 바로 엄지 척! 아주머니가 방긋 웃으신다. 마케팅을 잘하신 것 같다. 쉽게 외워지는 상표와 귀여운 사장 아주머니. 다음에 하노이에 오면 또 방문할 것 같다.


분짜 흐엉리엔 (Bun cha Huong Lien)


오바마가 방문했다 해서 유명한 분짜가게 분짜 흐엉리엔.

삶은 쌀국수를 달콤한 소스에 찍어 고기 야채와 싸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물로 희석시킨 피시소스에 퐁당퐁당 면을 빠뜨렸다가 건져 먹는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가 입맛을 자꾸 당긴다.


이 식당도 앞서 말한 리꾸옥수와 같이 혼자 온다면 합석이 필수인 곳! 위생도 나름 깨끗한 편에다가 달콤 짭조름한 분짜를 맥주랑 같이 먹으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분짜 한상차림


세 가지 맛있는 음식들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걸 뽑자면 나로서는 반미를 뽑고 싶다. 따끈하게 나온 빵의 바삭함이 부드러운 계란, 소시지, 야채와 어우러져 최고의 간식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방문하는 식당들이 많다. 분보남보 (예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작은 가게였는데, 최근에 방문하니 리모델링을 하며 엄청 세련 돼졌다) 꽌앙응온 등등… 그중에서도 베트남에 왔을 때 위생과 청결을 고려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별해 보았다.


앞서 내가 올린 진짜 현지식 음식들과 한국인 맞춤 음식점들을 다니면서 조화로운 미식여행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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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지수 최고봉 직장인!
맛봉이 작가의 다양한 음식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같이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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