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봉이 Apr 07. 2023

음악과 클림트의 도시 비엔나에서의 삼시세끼 (1)

신선한 치즈와 립맛에 빠지다!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졌다. 입맛이 돌기 시작하니 점점 살이 찌는 게 느껴진다..ㅎㅎ 그리고 나의 여행도 멈추지 않지!


이전에 잠깐의 체류마저 달콤했던 비엔나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요번 여행의 동행은 바로 다름 아닌 우리 엄마

엄마의 편의를 생각해서 이것저것 동선을 짜고 또 맛있게 먹을만한 음식점들을 심사숙고해서 선별해 왔다.


오스트리아를 생각하면 독일에 가깝지만 또 독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유럽 느낌이 (조지아와 같은) 마냥 나는 그런 도시는 아니다.


동유럽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우아한 기풍을 가진 나라, 비엔나! 그곳에서 몸과 마음을 풍족히 채워주었던 맛있는 음식 여정을 독자들에게 소개해본다.


오스트리아식 아침식사


대체적으로 빵과 치즈로 이루어져있는 비엔나의 아침식사


첫째 날 둘째 날은 아코르 계열 소속의 호텔에서, 셋째 날은 오버트라운의 숙소에서 마지막날은 대형 럭셔리 호텔에서 숙박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치즈, 빵, 살라미, 하몽등이 조식 뷔페에 자주 등장한다.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는 내륙에 위치해 있다. 많은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음식 또한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바다가 위치해있지 않아 해산물 요리를 즐겨 먹지는 않고 주로 고기요리를 즐겨 먹는다.


며칠 간의 조식을 먹으면서 소시지 (독일), 치즈 (스위스) 등의 메뉴를 보면서 오스트리아가 확실히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오버트라운의 꿀맛같은 조식


신선한 치즈와 빵 그리고 살라미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치즈, 소시지를 갖고 요리한다고 해도 원산지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살라미, 프로슈토 등을 쪽파와 파프리카등을 다져 넣은 크림치즈와 함께 먹는데 정말 고소해서 여행 내내 그 조합을 즐겨 먹었다.


오스트리아의 아침식사


조식의 구성은 대부분의 호텔이 비슷하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었다. 특히 저 똥그란 아기궁둥이처럼 생긴 빵이 매력적이다. 빵의 이름은 카이저젬멜 (Kaiser semmel).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먹는 오스트리아 대표 빵이다.


바삭한 겉표면과 달리 안은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고소한 맛이 정말 인상적이다. 담백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집어먹게 된다. 바삭한 젬멜 한입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 금상첨화!  저 빵을 크루통처럼 사용해서 수프와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커피와 함께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4일간의 오스트리아식 조식을 뒤로하고 우리는 점심때마다 오스트리아 대표 음식을 찾아 나섰다.


스페어립 (Spareribs)


립스 오브 비엔나의 스페어립


비엔나식 식당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의 음식점이 립과 슈니첼을 메뉴로 선보인다. 비엔나 맛집만 검색해도 우수수 나오는 립 맛집들…!


돼지고기와 감자요리를 주로 먹는 오스트리아라서 그런지 두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면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스페어립을 감자튀김과 갖가지 소스에 찍어먹거나 립 자체에 소스가 글레이즈드 (음식에 소스를 코팅)해서 먹기도 한다. 이날 우리는 세가지막 스페어립을 주문했으며 각각 스파이시, 오렌지, 그리고 갈릭 소스가 올라간 스페어립을 먹었다.


사실 오스트리아 요리가 완전 서양식 요리다 보니 엄마 입맛에 안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게 드셔주셨다!  


돼지 특유의 냄새는 전혀 안 났고, 세 가지 소스로 다양하게 즐기니 쉽게 물리지도 않았다. 사이즈도 딱 먹기 좋은 크기라 손으로 집어 뜯어먹으니 고기의 육즙과 육질이 그대로 느껴졌다.


신선한 그릭 샐러드


함께 주문한 그릭샐러드로 입가심해 주면 금상첨화! 립 밑에 깔려있는 감자튀김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오스트리아 대표 맥주 카이저 맥주


립을 먹는데 맥주가 빠지면 안 되지! 오스트리아산 카이저 맥주로 고기의 느끼함을 싸악 씻어내려 주었다. 신선한 생맥주라서 그런지 더 꿀떡꿀떡 넘어가는 게 한잔을 금세 비우게 된다.


요 오스트리아 카이저 맥주의 목 넘김은 아주 부드러웠고 고소한 끝맛이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도수도 별로 높지 않았다. (5도정도) 오스트리아에 와서 마음에 들었던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맥주이다. 우리나라의 맥주와는 달리 탄산의 강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순해서 그런지 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케그라는 큰 형태의 통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대중적인 맛이 강한 카이저 맥주는 오스트리아에 가장 잘나가는 맥주는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가장 잘 팔리는 맥주의 이름은 바로 Stiegl Goldbräu (스티겔) 맥주! 잘츠부르크에 양조장을 두고 생산되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맥주로 잘츠부르크에 가면 맥주 박물관을 방문해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다. 우리 독자분들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면 꼭 이 스티겔 맥주를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짭조름한 오스트리아식 안주들은 늘 이 맥주들을 찾게 만든단 말이지!


비엔나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다음 편에서 이 맥주 안주로 훌륭했던 슈니첼, 굴라쉬, 길거리 음식들 그리고 비엔나의 유명한 커피와 디저트를 소개해보겠다.


엥겔지수 최고봉 직장인!
맛봉이 작가의 다양한 음식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같이 얘기해요.
https://brunch.co.kr/@eatpraylove​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인이 사랑하는 하노이 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