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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Jan 22. 2024

부산의 숨은 야경 스폿

'누구나 한 번쯤'- 부산 1편

보통 친구들과 여행을 가게 될 때는 나 혹은 누군가가 “여기 갈래?”라는 충동과 함께 진행되었고 이번 부산 여행도 그러했다


지난 제주도 여행 이후 금세 다시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어 발이 묶여버렸다 다음 여행지를 꿈꾸며 다시 돈을 모아야지 했지만 이룰 수 없게 되었고 다시 현실 속에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모두가 답답하게 보내고 있던 시기, 코로나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2021년 4월. 동기의 제한으로 부산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이때쯤에도 지난 1년 동안 이동에 제한이 있었기에 한을 풀 듯 꽤나 많은 사람들이 '국내라도 여행을 가야지'가 다시금 또 도는 시기였다


나도 솔직히 코로나에 대한 무서움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답답함을 해소시키고 싶었기에 고민하다가 동의를 했다 원래는 2020년에 대만 여행을 가자며 비행기 티켓도 이미 끊어놓았던 상태였지만 가장 먼저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였기에 대만 여행은 자동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쉬움에 제한했다는 부산여행.


이번 여행은 그동안의 여행과는 완전히 달랐다 유럽 때 간 친구들은 모두가 J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별로 계획을 짰었고 제주도 때는 친구 한 명의 전 여행 코스를 따라가는 것이었기에 적당한 계획만 있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진짜 계획이 1도 없었다 그저 숙소와 이때는 이곳 가보자 정도. 그래도 뭐 때문인지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스펙터클한 부산여행!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저번 제주여행 멤버 4명 중 친구 한 명은 시간이 맞지 않아 3명만 가게 되었다 또 오래간만에 비행기 탄다고 신나 웃으며 같이 토요일에 수업을 듣는 친구와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다 한 친구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는 했지만 그 전날 뭘 잘못 먹어 그런 거 같다고 조심하면 될 거 같다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드디어 도착한 부산! 완전 봄 기온에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과 맑은 날씨에 세상 모든 것이 화려해 보였다

부산은 꽤 오래전에 가족여행으로도 잠시 와 봤고 친구들과 한 번 와 봤었는데 항상 올 때마다 내륙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바다를 볼 수 있어서인지 설레는 곳이었다


이번 부산 여행은 2박 3일 여행으로 일정이었고 오후 비행기를 타고 갔기에 바로 숙소에 먼저 들렸다

숙소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앞이 벡스코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교통이 편리해 좋았다 서둘러 짐을 내려놓고 청량한 부산을 느끼러 나갔다 4월 초의 산뜻한 공기에 바람이 불어와 괜스레 더 설레었다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샤부샤부를 먹고 야경을 본다고 동백섬으로 서둘러 갔다 오후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이미 좀 시간이 많이 늦어져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겠다며 급하게 이동했다

동백섬에 다다랐을 때는 그곳에 가기엔 너무 어두웠기에 간단하게 산책만 하고 야경사진으로 유명한 더베이 101로 갔다 물에 건물이 비치게 찍는 사진이 유명해서 그렇게 찍겠다며 위치를 찾았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또 때마침 배도 지나가서 더 화려한 야경이었다



더베이 101에서 길 따라 해운대의 밤을 보러 향했다 어두워서 수평선은 안보였지만 주변에 많은 건물들에서 나오는 빛들 덕분에 해변은 낮 못지않게 밝았다

하지만 해변에 서서는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며 친구가 끝자락에 바닷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했다



거기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보통 해변에서 바다 방향으로 보기에 건물들을 다 등지고 있었지만 이곳은 바다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방향이었기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멋진 야경을 바다와 함께 담을 수 있었다

야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인어공주 동상이 나오는데 그곳이 가장 야경을 보기에 좋은 위치였다



동상도 볼 겸 계단을 내려가 돌에 앉아서 꽤 오랫동안 야경을 바라보았다 어두웠기에 우리뿐이라 이 야경에 어울리는 노래도 선곡해서 같이 틀고 야경을 감상했다

한참을 보다 산책로를 따라 더 가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더 어두웠기에 중간쯤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해변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늦어서 카페는 다 문 닫을 시간이라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사고 행복하게 택시를 잡아 숙소로 향했다 늦은 점심으로 먹은 샤부샤부가 다 소화가 되었고 우리의 밤은 항상 길었기에 긴 밤을 함께 할 야식으로 치킨을 시켰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며 늦게 도착한 아쉬움을 풀어보려 했는지 새벽 4시 반이 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그렇게 부산에서 2박 3일 동안 셋이 같이 즐길 수 있던 시간은 끝이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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