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부산 2편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서울과는 차원이 다른 미세먼지 농도에 맑은 아침을 맞이한 둘째 날이 밝았다
새벽까지 야식으로 치킨을 먹고 잤는데 그래서인지 친구의 복통이 더 심해졌고 급기야 열까지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기침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라 장염인 듯해서 우선 장염약과 죽을 사다 주었고 어쩔 수 없이 둘이서만 관광을 하러 나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계획이 없었는데 그래서 오늘 어디를 가야 될지 감이 1도 잡히지 않았다
일단은 무작정 어제는 해운대를 가서 못 보았던 광안리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부산 지하철만의 특징이 있다면 안내방송이 나올 때 갈매기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소리는 뭔가 설렘을 담고 있는 듯했으며 부산에 왔다는 실감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 주었다
날씨는 진짜 엄청나도록 맑고 화창했다 초봄 날씨이고 바닷바람이 좀 불어 살짝 쌀쌀하긴 했지만 걸어 다니기에 그리고 바다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바다 즐기기]
첫 번째, 친구와 사진 찍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부산의 화창한 오후를 즐겼다
두 번째,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중간에 앉아 멍 때리기! 길 따라 바다를 보며 걷다가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계단에 같이 앉아 바다 멍을 때렸다 파도소리와 바다냄새, 빛에 의해 반짝이는 물결들 그리고 바닷바람까지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온몸으로 광안리를 느껴보았다
한참을 바다를 보니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추워서 장소를 이동하였다 친구와 나의 공통점은 소품샵 구경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근처에 있는 소품샵을 검색해 하나하나 가보았고 중간에 출출하여 간식 겸 카페까지 갔다
오히려 계획이 없었기에 여유롭게 봄 햇살도 즐기고 중간중간 예쁜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즐길 수 있었다
해 지려면 아직 멀기도 했고 숙소로 돌아가기엔 아쉬워 친구와 나는 sns를 보며 다른 소품샵과 부산까지 왔으니 유명한 거리들을 둘러보자! 해서 서면으로 향했다
확실히 서면은 놀거리가 다양하고 많아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뭔가 대학가 느낌도 나면서 활기찬 분위기였다 이곳에서도 원 없이 소품샵을 갔으며 너무나 마음에 드는 것들을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친구와 잘 맞았기에 계획은 없었지만 즉흥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이렇게 다니는 것이 오히려 너무 즐거웠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고 숙소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복통이 나아졌다며 크레페를 사 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크레페 포장 후 사실은 광안리는 야경이 예뻐서 야경을 보고 싶었는데 고맙게도 친구도 야경보고 싶다며 다시 광안리를 들렀다 가기로 했다
광안리의 밤바다는 낮과 또 느낌이 달랐으며 해운대의 야경과도 또 달랐다 부산의 바다들은 낮과 밤을 고를 수 없이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기에 여행마지막인 오늘까지도 바다를 원 없이 즐기고 싶었다
도착하니 광안대교에 불빛이 들어와 있어 해운대보다 더 환히 빛나 야경을 즐기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이었다
계획 없는 하루였지만 오히려 좋았다 아픈 친구가 본인은 괜찮다며 나가 놀고 오라고 했었는데 그래도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 즐겼기에 2박 3일 부산여행이 짧았지만 우리스럽게 추억을 쌓지 않았나 싶다
밤바다를 원 없이 즐기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 저녁은 밀면을 먹기로 했고 숙소에 있는 친구가 숙소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다며 미리 전화주문을 넣어주었다 좀 늦게 도착해 면이 살짝 불긴 했지만 먹는 데는 지장이 없었기에 이 또한 즐거웠다
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친구가 다시 아프다며 먼저 잠에 들었다 사다 주었던 약도 효과가 없었고 내린 듯한 열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고 아침에 상태를 지켜보기로 하며 모두 전날에 비해 일찍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