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보내며’
향기란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향기의 사전적 의미에도 포함되어 있는 냄새는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냄새라는 합집합 안에 향기라는 부분집합이 존재하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흔히 냄새(향기) 하면 풀냄새, 고기냄새, 꽃향기 등이 떠오르며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약 1만 가지나 되기에 더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이 이유는 우리의 코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 코 안의 후각 점막에는 약 10억여 개에 이르는 향기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다른 신경세포와는 달리 살면서 계속 새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맡아보는 향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내가 원하는 조합을 통해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지나가면서 우연히 맡았던 향들부터 처음 맡는 향까지 정말 많은 향들이 있었다.
새로 맡은 향은 나에게 흥미를 자극시켰고 언제부터인가 음식을 맛보기 전에 향을 먼저 맡고 먹는 습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평소 냄새를 잘 맡는 편이며 어떤 냄새인지 알아맞히는 것 또한 좋아하기에 더 그런 습관이 존재하는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맛보다는 냄새에 민감하여 음식의 냄새가 더 기억이 잘 나는 편이다.
알아보니 이 또한 향기 수용체에 연관이 있었다. 향기 수용체는 미각보다 훨씬 정교하다고 한다.
우리 코 안에 이 수용체가 냄새를 감지하면 그 정보는 뇌로 전달되어 뇌에서 그 신호를 분류하게 된다. 그래서 기억에 더 잘 남는 거 같다.
<기억에 남는 나만의 특별한 냄새(향기, 향)>
후각이 기억에 잘 남는 만큼 그로 인해 떠오르는 기억들도 있다.
간단하게는 학창 시절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맛있는 급식냄새가 났을 때, 눈 구름으로 가득한 한 겨울에 맡은 눈 냄새 등.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그때의 기억 한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기억을 떠올릴 때 그다음으로 같이 냄새가 따라왔다. 그래서 그 냄새들을 맡으면 그때의 기억이 더 정확하게 나게 된다.
나는 이 점을 여행에 접목시켰다. 여행에서 뿌렸던 향수, 사용했던 선크림의 향, 그 지역 혹은 나라만이 가진 특유의 냄새를 우연히 맡게 되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사진도 보면 그때 뭘 했는지 알 수 있지만 더불어 지금도 바로 느낄 수 있는 향이 있다면 그때의 추억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