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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성장 Nov 04. 2023

에덴동산에 없던 한 가지, 전략

전략이란 무엇인가?

 에덴동산은 모든 것이 풍족한 완벽한 세상이었다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에덴동산에는 필요 없고 이 세상에는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전략이다. 모든 자원이 풍부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전략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원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명이 발달해도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는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에서 발생하는데, 이 괴리의 갭을 메꾸기 위한 자원은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자원의 예로는 천연자원부터 건강, 시간, 돈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사랑과 관심이라는 자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자아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이 부족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운영효율성을 높이거나, 남다른 활동이나 방법을 취하는 전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운영효율성은 보통 경쟁자들보다 더 잘하는 것에 주안점으로 둔다. 평소 컴퓨터 폴더 정리를 통해 필요한 문서를 빠르게 찾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업무시간에 스톱워치를 사용하는 등의 활동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전략은 경쟁자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거나 같은 활동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영효율성이 How에 주목한다면 전략은 What에 주목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업무를 할 때도 우리는 자주 자원 부족의 문제에 직면한다. 아래는 우리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의 예다.


 팀장님이 우리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업무를 주셨다. 우리가 쓰게 될 보고서는 크게 보고서의 질(Quality)과 작성 속도(Speed)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고 우리는 보고서의 속도와 질을 모두 완벽하게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두 측면은 어느 정도 트레이드오프(Trade off)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봐야 한다. 속도와 질간의 타협점들을 이어 보면 하나의 선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생산성 한계(Productivity Frontier)라고 부른다. 우리의 생산성을 쥐어짰을 때,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는 선인 것이다. 우리의 결과물은 이 생산성 한계 라인 위 혹은 그 안 쪽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 A]

보고서 작성에 더 많은 자원(집중력, 시간) 투입

회사생활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때,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보고서를 너무 잘 쓰면 내 일만 더 많아질 것 같다. 이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어영부영 대충 쓰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고성과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발표를 했다. 회사 매출도 급성장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 갑자기 업무에 대한 의욕이 올라간다. 당장 주어진 보고서 업무에 초집중해보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다. 가장 집중이 잘되는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한 시간 일찍 출근을 한다.


[시나리오 B]

Quality를 일부 포기하고 Speed를 취한 결정

 보고서를 쓰면서 팀장님의 지시가 매우 모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팀장님이 좋아하는 보고서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주어진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팀장님의 피드백을 빨리 받아 남은 기간 동안 보고서를 수정하는 전략을 취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쓴 보고서의 질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팀장님은 내가 쓴 Draft 수준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자세한 피드백을 주셨다. 아직 보고서의 마감 기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수정할 시간은 충분하다.




 우리는 두 경우에서 모두 전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집중력과 시간이라는 자원의 투입효율성을 높인 결정인 시나리오 A는 진정한 의미에서 전략은 아니다. 이 고민은 어떻게(how) 하면 더 잘할지에 대한 고민에 가깝다. 회사의 정책에 의해 다른 직원들도 동기부여를 받아 모두 초집중 업무를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동료 간 성과의 큰 차이가 없게 될 것이다.

반면 시나리오 B는 어느(what) 요소에 더 집중할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전략과 운영효율성, 두 개념은 상호 보완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전략의 개념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혼동될 수 있는 운영효율성 개념과의 차이를 소개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가진 시간과 돈, 집중력등의 자원은 한정적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이 자원의 할당을 효과적으로 하는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해결해야 할 문제와 목표를 가지고 살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의 효과적인 할당'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즉, 전략적 의사결정의 필요성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심코 우리의 유한한 자원을 낭비한다. 나는 앞으로의 글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승리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논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에 앞서, 다음 글에서는 전략적인 사고를 위해 필요한 경제학적 개념 3가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1. 비용에 대하여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2. 완전경쟁시장에서의 이익

3.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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