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장동범
흑돼지고기에 산삼주 나눠 먹고
상림숲을 천천히 걷다가
돌아가는 길에 느긋한 마음되어
차창에 기대어 졸다 깨다 눈 뜨니 도시는 이미 어둠속에 빛나고
고지대 관말지역 층층의 불빛을 보며 다들 뭘 먹고 사는지
장동범의 시 「나들이」에서 흑돼지고기에 산삼주를 나눠 먹고 느긋한 마음되어라는 부분에서는 화자는 나들이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라 심리적으로 여유롭다는 점을 우선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화자는 문득 고지대 관말지역 층층의 불빛을 보면서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새삼스레 궁금해졌다 이 궁금증이 매개가 되어 화자의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적극적으로 열리고 정서적으로도 평화로운 상태에 놓인다
도시는 이미 어둠 속에 빛나는 부분에서는 화자의 얼굴이 비치는 버스의 차창은 화자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출구가 되고 급기야 화자는 다른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떤 삶의 태도를 지니며 살아가는가 또한 어떤 반성과 성찰이 동반된 인격을 지니는가라는 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늘 바쁘게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때때로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통해 삶의 기준과 가치관이라는 문제와 직면한다.
시에서 화자는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 밖의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는 점을 들어 보면 화자는 이러한 여유로운 마음이 들면서 이전에는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보다 넓은 견지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고자 마음을 여는 점에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로써 화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본질을 꿰뚫고자 노력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살이 혜안을 찾는 화자와 만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 그 사람들의 삶을 눈여겨본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만 정당화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고 살아가는 일을 염려하고 그러한 염려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임을 자각하는 과정에서 화자는 이미 상자 밖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화자에게 주어진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