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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 빈 Sohnbin Feb 22. 2023

시를 기리는 일(여담2)

"시문학"의 종간

"시문학"이 종간된다는 소식이다.문덕수 시인이 71년도 창간 해서 사후 부인이 3년여, 52년을 이어오다 위 김규화 시인의 부음에 함께 적힌 채 사라진다고 한다.

73년 목월선생께서 창간한 "심상"도 사라졌고 어느 나라보다 시인이 많고, 시를 아끼는 사람도 많고,동인지며 다양한 성격의 시 잡지가 넘치는데 긴 역사와 함께 깊은 의미를 담은 잡지를 지켜내지 못하는 현실은 메마른 사회의 성정을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거론한 잡지의 서정적 경향이 목가적 감성을 듬뿍 담고 있어서 치열하고 스산한 현실을 외면해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시의 다양성과 독자를 위한 감성 교류 등 나름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간호 부터 청년기의 독자였던 추억을 바탕으로 적으니 현재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다만 시인 연 하는 분들이 넘치는 가운데 동호인 잡지 수준을 넘지 못하는 수많은 잡지들이 우후죽순인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정통 잡지를 계승하는 편이 훨씬 의미 있을 거라는 아쉬움으로 건네는 말이다.

삼가 김규화 시인의 명복을 빈다.


추억의 그 시절 시 전문지는 현대시학,시문학,심상,풀과 별  등속 이었다.

18년 입적한 무산 혹은 오현 스님의 추천을 마다한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심상의 정갈한 편집,표지의 장욱진 그림들,내용 속의 시와 같은 맥주 광고 등등

맥을 잇는 시단의 문화,누구나 시인으로 불리고 싶은 대중의 과욕 속에 다시 추슬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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