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How to Be a Dictator
The cult of personality in the twentieth century
Frank Dikotter
Publisher: Bloomsbury Publishing
Published: 03 Dec 2019
독재자가 되는 법
프랑크 디쾨터 저
고기탁 역
열린책들
2021.03.01
목차
서문
1 무솔리니
2 히틀러
3 스탈린
4 마오쩌둥
5 김일성
6 뒤발리에
7 차우셰스쿠
8 멩기스투
후기
선별된 참고문헌
주
감사의 말
공포의 대상, 또는 애정의 대상이 되는 것.
둘 다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그둘이 함께 가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만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다. 인간은 스스로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보다 애정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을 실망시킬 때 두려움이 덜하다. 감사함을 느낄 때 사랑은 구속력이 있지만 인간은 한심한 존재라서 귀찮아지는 순간 감사한 마음을 잊는다. 공포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고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세계 곳곳에서 독재자의 얼굴이 광고판과 건물을 장식했고 모든 학교와 사무실과 공장에 그들의 초상화가 걸렸다. 일반인들은 독재자의 초상화에 절을 하고, 독재자의 동상 앞을 지나다니고, 독재자의 저서를 암송하고, 독재자의 이름을 칭송하고, 독재자의 천재성을 칭송해야 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부터 대량으로 생산되는 포스터와 배지, 흉상에 이르기까지 현대 기술은 루이 14세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수준으로 독재자를 어디에나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아이티 같은 비교적 작은 나라에서도 루이 14세 시절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축하 행사가 무색해질 정도로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대통령 궁 앞을 행진하며 지도자에게 환호해야 했다.
무솔리니는 엘리트에 의한 통치, 민주주의 반대, 국가에 대한 의무 우선 등 플라톤에게서 파시즘의 기본 원리를 가져왔다. 파시즘은 급격하게 그 기세를 늘려갔고 그는 1921년 로마에서 전투자동맹을 전국 파시스트당을 만들었다. 1922년 10월에는 '로마 진군'으로 정권을 이어받았다.
무솔리니는 공공사업과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이탈리아 경제를 안정시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사회 전반을 개혁하여 독재 정권의 기반을 굳히고 에티오피아 침략과 스페인 내란 간섭 등을 통해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 펼쳤다.
무솔리니는 1939년 5월에는 독일과 군사동맹을 체결하여 나치스 독일, 일본과 함께 국제 파시즘 진영을 만들었다. 다음 해, 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켜 영국과 프랑스에 대항하였으나 패전했다. 1943년 7월 연합군의 시칠리아섬 상륙 후 체포되었다. 그러나 1945년 4월 연인이었던 클라라 페타치와 망명을 시도하나 공산주의 파르티잔에게 체포되어 사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