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온다면 꼭 가야 하는 여행지 TOP 1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입국 정책이 완화함에 따라 유럽, 미국, 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잦아지고 있다.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여 격리 없이 백신 접종만 확인되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BUT!
아직도 현재 도시에 확진자 5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할 정도의 엄격한 규제와 통제 아래에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그리고 그 중국에 내가 살고 있다.
2020년, 중국의 북경 소재 대학교 유학생으로써 온라인 학교 수업에 질릴 대로 질려버려 통제가 심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발 중국행을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렇게 어느덧 2년이 다되어가는 무렵,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당장 비행기표를 구매해 윈난 성 5박 6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북경, 상하이, 천진, 칭다오, 청두, 쓰촨 성, 항저우.. 중국의 꽤나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윈난성은 이전에 다녀왔던 도시와는 모든 방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이곳이 중국인가? 하는 말을 여행 내내 할 정도로 새로웠다. 26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어 도시 곳곳이 각기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24개월 4개절 내내 봄의 날씨를 유지해 春城(봄의 성), 花城(꽃의 성) 이라고 불리우는 운남성. 5박 6일 일정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부족했고, 나중에 중국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중국에 온다면, 혹은 중국에 있다면 꼭, 아니 반드시 들려보길 바란다.
파워 J의 5박 6일 윈남성 여행 계획표
MBTI 테스트를 하기만 하면 J는 최소 85% 이상인 파워 J가 즉흥적으로 비행기표를 구매한 후 하루 종일 관광지 및 맛집 조사 후 만들어본 여행 계획표이다. 그리고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지킨 계획표이다.
윈남성 云南省 은 크게 쿤밍 昆明, 따리 大理, 리쟝 丽江, 그리고 샹그릴라 香格里拉 이 네 도시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필자는 다소 짧은 여행인 만큼 샹그릴라 香格里拉 는 제외하고, 첫 세 도시 위주로 여행했다.
쿤밍에서 2박, 따리에서 1박, 리쟝에서 2박, 총 5박 6일.
포스팅 하나로는 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도시별로 PART 1,2,3로 나누어 적어보려 한다.
昆明, 쿤밍
8:00~11:30 상하이 虹桥机场 홍차오 공항에서 약 2시간 반 정도의 비행기를 타고 쿤밍 长水机场 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인천공항까지도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정말 중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쿤밍의 주요 관광지는 위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총 세 곳으로 추려볼 수 있다.
1) 昆明老街,南屏步行街 등 옛날 윈남성 거리들과 맛집들이 가득한 五华区 오화 구
2) 중국에서 6번째로 큰 호수이자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수천 마리의 갈매기들을 볼 수 있는 滇池 뎬츠호
3) 쿤밍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돌 숲, 石林 석림
五华区 오화 구 근처 숙소
昆明老街 쿤밍 옛날 거리와 南屏步行街 난핑 산책로가 있는 五华区 오화구는 상업화된 쿤밍의 시중심이라고 불 수 있다. 교통도 편리하고 큰 쇼핑몰들도 자리 잡고 있으며, 아마 윈난성 전체에서 가장 도시화가 된 곳이 아닐까 싶다.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리하고 숙소도 깨끗한 곳이 많아 2박 3일 일정의 거주지는 五华区 오화구 근처로 선택했다. 만약 쿤밍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五华区 오화구 근처의 숙소로 잡길 권장한다. 맛집도 밀집되어 있고 石林 석림으로 가는 관광버스 타기에도 편리하다.
운남성은 대체로 숙박비가 북경, 상하이 대도시에 비해서 매우 싼 편이다. 시내 중심지에 이 정도 방에 1박 170위안(34,000원) 정도.. 훨씬 더 싸게도 구할 수 있다.
昆明老街 쿤밍 옛날 거리와 南屏步行街 난핑 산책로
이 두 곳은 다양한 상점과 식당, 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는 쿤밍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쇼핑 거리이다. 쿤밍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이곳에 밀집되어 있고, 큰 쇼핑몰도 다 이쪽에 있다. 南屏街에는 북경, 상해에서도 보지 못한 아주 큰 ZARA 건물도 있었다. 야시장의 맛있는 길거리 음식, 길거리에 두부 굽는 사내와 꽃을 파는 할머니, 낮보다 밤이 더 예쁜 이곳은 쿤밍에 온다면 꼭 한번 4-5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운남성의 대표 음식, 米线 미씨엔과 野生菌火锅 버섯 훠궈
운남성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米线 미씨엔이 아닐까 싶다. 미씨엔은 중국식 쌀국수인데, 윈난 성의 대표적인 쌀국수는 궈차오미씨엔(过桥米线)이라고도 불리며 타 도시에서 파는 이것저것 짬뽕된 쌀국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운남 쌀국수는 닭을 이용해 육수를 우려내고, 현지 식자재를 활용한 다채로운 고명 이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궈차오미씨엔(过桥米线) 일까? 이에 대한 감동적인 일화가 있다. 청나라 시절 어떤 선비가 과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작은 섬에 들어가 공부를 하였는데, 그의 아내는 매일 긴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 식사를 챙겨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음식이 식어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닭 육수를 준비한 아내는 어느 때와 다르게 식사가 식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닭 육수의 기름이 보온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아내는 닭 육수 따로, 면과 고명을 따로 준비하여 먹기 전에 육수에 재료를 넣어 먹는 방식의 쌀국수를 준비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궈차오미씨엔(过桥米线)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윈난 성의 많은 미씨엔 가게에서는 육수 따로, 면과 고명을 따로 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궈차오미씨엔(过桥米线)이 제일 대표적이지만, 윈난 성에서는 여러 종류의 미씨엔이 존재한다. 첫날 쿤밍에서 찾아 들어간 미씨엔 집은 또우화 미씨엔(豆花米线)으로, 순두부 같은 두부가 올라간 미씨엔이다. 윈난 성은 두부 또한 유명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두부 튀김, 두부구이 같은 음식도 자주 볼 수 있다. 昆明老街에 위치한 三碗豆花米线(正义坊店), 두부의 담백한 맛과 미씨엔의 시원한 맛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지만, 미씨엔 특유의 맑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호가 될 수 도 있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미씨엔 두 접시와 사이드 4 접시 총 60위안(=약 12,000원) 도 나오지 않았다. 운남성의 미씨엔은 정말 정말 저렴하다.
운남성은 다양한 야생버섯이 살고 있다. 미국에는 아마존이 있듯이, 중국에는 운남성의 산과 숲이 있다.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약초와 버섯이 있어 운남성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야생버섯 훠궈(野生菌火锅)를 탄생시켰다. 내가 방문했던 버섯 훠궈 집은 온라인에서 매우 유명한 菌菇. 野生菌火锅(南屏店)이라는 곳이었다. 입구부터 매우 중국스러운 분위기로 깔끔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버섯 훠궈의 맛은 정말 전에 먹어보았던 훠궈와는 차원이 달랐다.
미씨엔과 마찬가지로 닭으로 우려낸 육수와 15종의 버섯이 담긴 커다란 접시가 나온다. 또, 버섯을 훠궈 속에 넣은 뒤 타이머 15분을 맞춘 후, 15분 뒤에야 먹을 수 있다고 안내해준다. 버섯육수와 닭 육수가 충분히 같이 우려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준 후, 버섯부터 다 먹고 추가한 야채와 고기를 먹는다.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도, 잘 안 먹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윈난 성의 특색 있는 야생버섯 훠궈, 운남에 온다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쿤밍의 대표 관광지, 石林 석림
이튿날 아침, 일찍이 예약해둔 여행사와 石林 석림으로 향했다. 석림은 쿤밍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쿤밍 여행 제일의 관광지로 칭송받는다. 이름 그대로 뾰족뾰족 솟은 돌들이 마치 숲을 이룬 것 같은 석림은 총면적 350km2에 달하는 장엄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중국의 맛집/여행지 소개 대표 어플인 大众点评 에서 石林 석림 여행코스를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석림은 시내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동남쪽의 스린 이족 자치현(石林彛族自治县)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를 잡아서 따로 가면 왕복 500위안 (100,000원)까지 나올 수 있다. 어플에서 “石林一日游”를 검색하면 168위안 (약 34000원) 아래로 왕복 버스비 + 석림 입장권 + 점심식사까지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집합시간은 7-8시 사이로, 五华区 오화구 시내 근처 호텔이나 역에서 일찍 집합하여 석림으로 이동한다. 시내에서 출발하면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도착 후 오전 9시-12시 3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자연이 오랜 세월 빚어낸 카르스트 지형의 조형미를 잘 보여주는 석림의 형성은 2억 7천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여행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 덕에 잘 알 수 있었다. 원래 바다였던 이 일대가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자 해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석회암들이 드러나고, 시간이 지나 오랫동안 풍화작용과 침식으로 인해 지금처럼 날카로운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5M부터 30M까지 높이가 제각각인 돌기둥이 어우러진 모습은 예로부터 ‘천하제일의 기괴한 경관(天下第一寄觀)’이라고 불렸다.
석림에 들어서면 대석림(大石林), 소석림(小石林), 내고석림(乃古石林), 신석림(新石林) 등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곳곳에서 동물이나 사물을 닮은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여행 가이드가 친절하게 하나하나 소개를 해주어 웅장한 석림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었다. 자연의 풍파를 겪어 깎이고 지금의 모습이 된 석림. 가만히 서서 높게 솟아 있는 석림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감동으로 전해진다. 쿤밍에 온다면 꼭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시베리아에서 건너온 천여마리의 갈매기를 볼 수 있는 滇池 뎬츠호
호수에 갈매기라니? 의아한 마음으로 도착한 滇池 뎬츠호. 중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호수라더니, 정말 바다로 착각할 만큼 어마 무시하게 크긴 했다. 매년 가을-겨울 즈음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천여마리의 红嘴海鸥 붉은 부리 갈매기들, 내가 여행 간 시점은 10월 말로 아직 쿤밍은 춥지 않아 갈매기들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한 100여 마리는 본 듯하다.
뎬츠호로 가면 빵과 갈매기 사료를 파는 상점을 많이 볼 수 있다. 빵 한 봉지 사서 갈매기들한테 먹이를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갈매기들이 어찌나 욕심이 많은지, 공격적이게 날아들어 커다란 빵조각을 물어 가져 가는데 꽤나 무서웠다. 갈매기 먹이 주는 영상이나 인증숏은 뎬츠호에서 필수다. 빵 한 조각 사서 인증숏도 건지고 산책도 하면 좋은 코스일 듯하다. 필자는 석림을 다녀온 후 바로 가서 피곤해 30분 정도만 구경하고 사진 찍다가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시간이 여유롭고 체력이 뒤따라준다면 근처 1903 公园 1903 공원도 함께 구경하면 좋을 듯하다.
2박 3일의 쿤밍 여행은 시내의 저렴한 초밥집에서 마무리하였다. 석림에서의 많은 활동량 때문에 힘든 나머지 저녁만 해결하고 일찍이 숙소로 들어가서 쉬고, 내일 大理 따리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다들 윈난 성 여행에 오면 쿤밍은 그냥 거쳐가는 도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충분히 2박 정도는 시간 내서 볼만한 것 같다. 운남성에 여행을 온다면 꼭 쿤밍도 최소 2박은 넉넉하게 잡고 오길 바란다!
다음 포스팅은 운남성 여행 part 2. 大理 따리편